본문 바로가기
외치는 자의 소리/67 절기

[고난주간] 금요일 - 아버지의 원대로...(마태복음 26장 39절)

by TwoTalents 2022. 4. 14.

이미지 출처 - 청돌&빈아트

제목 : 금요일 - 아버지의 원대로...

 

본문 : 마태복음 26장 39절

39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말씀 :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의 금요일 행적.

 

금요일은 고난주간의 마지막 날이다.

왜냐하면, 오늘 예수님은 죽음을 맞이하시기 때문이다.

 

자신의 죽음이 예정되어있는 금요일 새벽, 주님은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를 찾으셨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하시지 않고, 한곳에 제자들을 남겨둔 채 따로 떨어져서 기도하신다.

마태복음 2638절과 39절 상반절.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왜 이렇게 하셨을까?

제자들과 함께 올라갔으니, 함께 기도하면 될 터인데 왜 그러셨을까?

성경에는 그 이유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이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자들에게 자신이 고통스러워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복음서를 통틀어 가장 힘들어하시고, 고통스러워하시는 주님의 모습이다.

결코, 이러신 적이 없었는데, 예수님은 겟세마네 기도를 통해 세 번이나 십자가의 죽음을 피하고자 한다.

주님은 왜 이렇게 주저하셨을까?

당신이 직접 말씀하신 대로, 이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당신의 구주되심을 온 천하에 명백히 밝혀야 하는 결정적인 이 시점에, 왜 갑자기 이렇게 망설이시는 것일까?

 

우리는 지금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으로서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주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곧 하나님이시지만,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서 겪어야만 했던 괴로움과 고통, 그 슬픔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읽었던 38절 말씀에는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죽게 되었으니 심히 고민된다.'라고 하지 않았다.

 

영어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My soul is sorrowful, even to death.”

예수님의 마음에 슬픔이 가득 찼다는 것이다.

그 슬픔 때문에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극도의 슬픔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십자가에서 죽는 것 자체가 슬프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감당해야 할 마지막 십자가 사역.

그 사역의 전 과정에서 벌어질 일들이 너무나도 주님을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럽게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주님은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인간으로서 겪게 될 십자가 처형의 극심한 육체적 고통이 두려우셨을 것이다.

또한, 인간의 죄를 지심으로 말미암아, 잠시나마 단절될 수밖에 없는 하나님과의 관계, 그것으로 인한 정신적, 영적 고통이 너무나 슬프셨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완전한 인간이신 주님이, 인간이기 때문에 생길 수밖에 없는 정서상의 비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제 죽음을 앞둔 주님은 지난 삼 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던 일, 가나 혼인 잔치에서의 첫 이적.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행하셨던 오천 명과의 만찬.

산 위에서 전파되었던 천국의 이야기들.

병자들이 나음을 얻고, 잃어버린 자들이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영광의 그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두 생각나셨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 곧 자신에게 닥칠 일들.

삼 년이나 동고동락했음에도 고작 은 30이라는 노예의 가격에 스승인 자신을 팔아버리는 가룟 유다의 행동.

그 배신자와 함께, 칼과 몽치를 들고 자신을 체포하러 달려들 로마의 병정들.

수제자라는 인간은 겨우 몇 시간 뒤에 철저하게 스승을 부인하게 될 것이다.

그것도 세 번이나.

나머지 제자들은 깨어 기도해달라는 주님의 부탁을 완벽하게 외면한 채 잠만 자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붙잡히시는 주님을 혼자 놔두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 버린다.

마치 양의 떼가 흩어지는 모습처럼.

 

언젠가 주님은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이렇게 고백하신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고독한 그리스도, 외로운 메시아.

세상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님의 십자가.

아무도 함께 해주지 않을, 다가오는 고난의 시간들.

모든 이들에게서 들어야만 할 고통의 소리,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

세상 모든 죄를 감당하신 예수님을, 하나님 아버지마저도 외면하셨다.

그 아버지를 향한 주님의 간절한 부르짖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주님은 이 잔을 마시지 않으셔도 된다.

피할 것도 없이 그저 거부하면 된다.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그럴 자격이 없다.

 

그러나 주님은 이 잔을 피하지 않으셨다.

인간으로서 겪어야 했던 고통을 온전히 극복하셨다.

죽을 것 같이 가득했던 슬픔을 이겨내셨다.

깊은 고민 속에서 결국 아버지를 생각하셨고, 아버지의 이름으로 승리하셨다.

사망 권세를 물리치셨다.

그리고 주님은 이렇게 기도하신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사람이교회'는 온라인교회입니다.

교회 등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메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saramichurch@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