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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67 절기

[고난 주간] 토요일 - 무덤을 지키다.(마태복음 27:62-66)

by TwoTalents 2022. 4. 15.

이미지 출처 - 갓피플

제목 : 토요일 - 무덤을 지키다.

 

본문 : 마태복음 27:62~66

62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 여 이르되

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65 빌라도가 이르되 너희에게 경비병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지키라 하거늘

66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말씀 :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마지막 일주일의 토요일이다.

 

토요일에 대한 기록은 본문이 유일하다.

오늘은 성금요일과 부활절 중간에 있는 날이다.

가장 큰 비극과 가장 큰 환희 사이에 끼여 있는 날이다.

개신교에서 이 토요일은 특별한 존재감이 없는 날이다.

그래서 교회에서 이날에 행해지는 어떤 행사도 없다.

대부분 고난주간의 특별 새벽기도도 금요일에서 끝이 난다.

 

이날에 예수님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아예 없다.

예수님의 행적을 굳이 얘기하자면 주님은 지금 무덤에 누워계신다.

가톨릭이나 영국 성공회 등은 사도신경 원본과 구약의 요나서, 신약의 베드로전서 등을 근거로 이날의 예수님 행적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나타내기도 한다.

어쨌든 주님은 죽으시고 지금 무덤에 장사지낸 바 되셨다.

 

그런데 예수님은 조용하신데, 그에 반해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본문은 그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본문 62.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주님의 죽음에 연관된 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한다.

사두개인 출신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반목의 대상이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빌라도의 집에 모여 있다.

그것도 안식일에...

이는 참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함께 모여 이렇게 말한다.

본문 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희한하게도 제자들조차도 잊어버리고 있던 부활의 이야기를 이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물론 이 기억은 믿음에서 나오는 기억은 아닐 것이다.

혹시라도 진짜 예수님께서 부활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서 나오는 기억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들은 빌라도에게 이렇게 요구한다.

본문 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가 살아있는 동안 이야기했던 것처럼, 실제로 부활이 일어난다면, 이건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에게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 되어 버린다.

그들의 고백처럼 살아있을 때의 예수님보다 더 큰 영향력으로 사람들에게 임하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부활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처럼, 그의 무덤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빌라도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내어주어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게 했던 것처럼, 역시 경비병을 내어주어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는 것을 허락한다.

그리고 굳게 지킬 것을 당부한다.

 

빌라도가 내어준 경비병과 함께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무덤을 향하였고 그 무덤에서 이렇게 행한다.

본문 66.

 

그들이 경비병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지키니라

 

먼저 예수님의 무덤을 철저히 봉쇄해 버린다.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무덤을 완벽하게 막아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 생각에 혹시나 예수님이 무덤에서 살아나시더라도, 혼자서는 도저히 무덤에서 나올 수가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도대체 이들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이들이 진정으로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았고, 진짜로 예수를 그저 사기꾼으로만 생각했다면, 이렇게까지 부활을 막으려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다.

행여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가서 예수가 부활했다고 헛소문을 퍼트린다 해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실체가 없다면, 그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 부활로 인한 작은 영향력마저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하게 부활은 없는 것으로, 예수는 거짓말한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지금 이 유대 지도자들에게는 메시아, 부활, 하나님의 나라 이런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스라엘이 구원받는 것, 로마로부터의 독립, 이런 것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자신들의 영향력, 백성들을 이끌어 가는 종교적 권위, 이것을 계속 유지하고 싶을 뿐이고, 그 권위에 대한 도전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철저히 징계하는 것이 목표이고 목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은 죽고 무덤에 누워계시고, 제자들은 주님의 죽음을 목격하고 실망하여 조용히 있는 가운데…….

오히려 자기들의 허둥지둥 바쁘게 움직이며 죄악을 꾸미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안식일의 규례를 어기면서까지.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이 바로 주님의 부활이다.

온 인류가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 바로 부활이다.

그런데 이 기쁜 소식이 누군가에게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혹시 일어나더라도 철저히 은폐되어야 하는 그런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것은 욕심 때문에 생기는 어리석은 마음이다.

자신이 가졌다고 생각하는 허망한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생기는 불쌍한 마음이다.

결코, 내 것이 아님에도 내 것으로 착각했던 그 권위를 버리지 못하는 욕심 때문에 생기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욕심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마음을 가리고, 영혼을 가려서 주님을 향한 믿음을 가려버렸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곧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 다가온다.

이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 진실로 기쁜 소식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이 기쁜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하는 믿음의 사람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이 기쁜 소식과 함께 날마다 세상 속에서 이기며 승리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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