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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67 절기

[고난 주간] 목요일 - 양의 떼가 흩어지다.(마태복음 26:31-35)

by TwoTalents 2022. 4. 13.

이미지 출처 - 성경동화(네이버 블로그)

제목 : 목요일 - 양의 떼가 흩어지다.

 

본문 : 마태복음 26:31~35

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35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말씀 :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의 목요일 행적.

 

목요일에는 예수님의 마지막 일주일 여정 중에 중요한 일이 많이 있었다.

성찬식의 근거가 된 제자들과의 최후의 만찬이 이날 있었다.

그리고 만찬 후에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세족식이 거행된 날도 목요일이다.

유다의 배반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날이 이날이며, 새 계명을 주시고 성령을 약속하신 날도 바로 이날, 목요일이다.

 

예수님의 적지 않은 행적 중에서 오늘 본문을 선택한 이유는,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의 전지하심과 제자들의 무지가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극명하게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기이한 것인지, 그리고 제자들은 얼마나 주님의 사랑에 무지했는지를 나누어 보려고 한다.

 

오늘 본문은 바로 앞 절인 30절 때문에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 새벽에 일어난 사건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평행 구절인 마가복음 14장과 누가복음 22장에 대비해서 볼 때, 오늘 본문의 사건은 예수님의 무리가 감람산으로 이동하시기 전에 어느 다락방에서 유월절 식사를 하시던 도중에 일어난 사건임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마태는 시간상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스가랴의 예언이 성취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만찬의 후반부에 다 달아서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본문 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본 절은 스가랴서 13장의 말씀을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것이다.

본문에 내가라고 표현되어있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동역자인 목자를, 바로 예수님을 구원의 역사를 위해 치실 것이다.

그런데 그때 목자의 양들이 다 흩어질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실제로 이 예언은 몇 시간 뒤에 이루어진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군인들에게 붙잡히시는 예수님을 홀로 두고 모두 도망가버리게 된다.

그러니깐 예수님께서는 애초에 이 스가랴의 예언을 알고 계셨고, 이 예언이 분명하게 이루어지실 것도 잘 알고 계셨다.

 

그리고 예수님께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셔서 처음으로 부활에 대해 언급하시기도 한다.

본문 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지금의 예수님께는 어쩌면 유다의 배신이나, 제자들의 외면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지금의 예수님께는 자신이 죽는 것과 그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우선적이고 목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가 찬물을 끼얹는 소리를 한다.

본문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예수님의 붙잡힘, 죽으심, 부활하심, 지금 이런 것이 베드로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베드로에게는 자신이 다른 제자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밝히고 싶을 뿐이다.

주님, 우리는 결코 주님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주님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버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베드로는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더 주님을 사랑한다고 자기 과시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시는 이 중요한 시기에, 자기 자랑하는 것에 온 힘을 쏟는 베드로인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심각한 말씀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듯이, 예수님의 베드로의 진지한 고백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다.

본문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베드로는 어쩌면 예수님의 칭찬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바로 앞에서,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그 행한 일을 기억하리라고 칭찬받았던 나드향의 한 여인과 같은 상황을 바랐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의 단호한 말씀은 베드로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렸다.

베드로 네가 나를 버리지 않는다고? 웃기지 마라. 너는 오늘 밤에 분명히 나를 버릴 것이다. 닭이 울기 전에 나를 모른다고 부인할 것이다. 그것도 세 번이나…….”

 

그런데 말이다.

지금 주님의 이 단호한 말씀은 베드로의 기대와는 다를지 몰라도, 지금 베드로에게는 주께서 주신 또 한 번의 기회이다.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교만을 버렸다면, 자기 과시를 포기했다면, 그는 주님을 부인하고, 저주하며 맹세하는 패악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 말씀을 믿어야 했다.

지금은 아닌 것 같지만, 연약한 자신은 언제라도 주님을 부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어야 했다.

그리고는 당연히 이렇게 질문 했어야 했다.

주님 당신의 연약한 종입니다. 어리석고 부족한 종입니다. 제가 어찌해야 합니까? 어찌해야 주님을 부인하는 패역을 행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하지만 베드로는 주님을 말씀을 믿지 않았다.

주님이 틀렸다고, 자기가 맞다고 소리 높여 주장한다.

본문 35절 상반절.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교만의 극치이다.

자신을 과시하고, 자신의 잘남을 나타내기 위해서, 예수님의 말씀이 틀린 것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나쁜 것은 빨리 전파된다고, 베드로가 이러고 있으니깐 다른 제자들도 다 베드로처럼 말을 하는 것이다.

본문 35절 하반절.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결국,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이었는가?

당연히 예수님의 말씀대로 되었다.

베드로는 물론,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려둔 채 자기 살겠다고 다 도망가버렸다.

그리고 베드로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딱 세 번 주님을 부인하였다.

예수님 말씀 앞에서 내가 아니라고 부정한다고 해서, 아닌 것으로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예수님은 유다의 배반은 물론, 베드로의 부인도, 제자들의 도망도 모두 알고 있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것 같은가?

지금 상대방이, 나와 3년이나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람이.

그 사람이 나를 배반하고, 나를 부인하고, 곤경에 빠진 나를 버려둔 채 도망갈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그들의 잔을 채워 줄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떡을 나누어 건넬 수 있겠는가?

그들에게 새 계명이라며 사랑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그들의 더럽혀진 발을 무릎 꿇고 씻길 수 있겠는가?

 

다 알고 있는데,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 알고 있는 대로 다 이루어질 텐데, 나를 버리고 도망갈 텐데, 부인하고 저주하며 맹세할 텐데.

주님은 그들의 발을 씻기셨다.

두려워 말라고, 너희와 함께한다고, 너희를 위하여 물과 피를 흘린다고, 그렇게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사랑을 실천하셨다.

이 기이한 사랑이 이해가 되는가?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이 신비한 사랑이, 오늘 동일하게 우리에게 임하고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우리를 위해 낮아지신 주님이심을, 우리를 위해 무릎 꿇으신 주님이심을,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님이심을 기억하기를 기도한다.

이 사실을 심령 가운데 각인시키고 그 놀라운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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