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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67 절기

[고난 주간] 수요일 - 닭이 울었다. 베드로도 울었다.

by TwoTalents 2023. 4. 4.

 

제목 : 닭이 울었다. 베드로도 울었다.

 

본문 : 마가복음 14:53~72.

53.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54.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55.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56.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57.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58.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59.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60.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61.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62.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63.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64.그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65.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66.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67.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 다 하거늘

68.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69.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70.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71.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72.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말씀 :

붙잡히신 주님은 로마 법정에 서기 전에 대제사장에게로 끌려가게 된다.

거기서 먼저 심문을 받고 죄목이 정해지게 되는 것이다.

본문 53.

 

그들이 예수를 끌고 대제사장에게로 가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다 모이더라

 

이곳에 모인 구성원으로 보았을 때, 유대 최고 종교회의인 산헤드린이 소집된 것이다.

이들은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유대의 최고 지도층들이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의 적이 누구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붙잡혀 끌려올 때, 도망갔던 베드로가 이곳까지 따라왔다.

본문 54.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

 

떨어져 있긴 하지만 예수님과 베드로는 같은 공간에 함께 있다.

이곳은 예수님에게도, 베드로에게도 아주 중요한 장소가 된다.

 

이제 예수님을 향한 심문과 재판이 벌어지게 된다.

본문 55, 56.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

 

이 재판은 처음부터 무리한 재판이었다.

그렇다 보니 예수님을 잡기 위한 실제 증인을 확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모세의 법에 따르면, 죄를 확증하기 위해서는 증언이 일치하는 두세 명의 증인이 필요했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급조된 증인들이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아예 한 주제를 주고, 거기에 맞는 증인을 찾게 된다.

본문 57~59.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말을 들으니 손으로 지은 이 성전을 내가 헐고 손으로 짓지 아니한 다른 성전을 사흘 동안에 지으리라 하더라 하되 그 증언도 서로 일치하지 않더라

 

예수가 성전에 대해서 무슨 말을 했다는 것을 얼핏 들은 것이다.

그래서 그것에 관해서 증언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소스를 줘도 증인이라는 사람들의 증언은 일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실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재판은 결코 하나님의 공의가 있는 재판이 아니다.

이 재판은 지은 죄에 대해 형량을 선고하려는 재판이 아니다.

애초에 예수님을 죽일 것을 작정하고, 그러니깐 사형이라는 형량을 정해놓고 그에 합당한 죄목을 찾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에게 사형을 구형하기 위해 예수님의 신상을 탈탈 털고 있다.

이렇게 해도 죄를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거짓 증언만 난무하고 있다.

실상은 이들이 이렇게 거짓 증언을 하는 것으로 십계명 중에 제9계명을 어기고 있는 것이 된다.

 

이렇게 되자 대제사장 가야바는 작전을 바꾸기로 한다.

본문 60.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

 

자기들은 찾을 수 없으니깐 예수님께서 스스로 말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계속 질문해서 실수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떠들고 있는 예수님에 대한 거짓 증언에 대해 무슨 말을 좀 해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 입장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렇게 거짓이 난무하고 있는데, 진실을 얘기한들 그것이 통하겠는가?

본문 61.

 

침묵하고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거늘 대제사장이 다시 물어 이르되 네가 찬송 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그래서 예수님은 침묵으로 일관하신다.

이 재판의 목적은 그저 예수님을 잡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의 어떤 말씀도 필요 없는 재판이다.

이렇게 되자 대제사장은 질문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예수님을 향해 직접적으로 그리스도, 즉 메시아인지를 질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질문에는 대답을 하신다.

본문 62.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

 

지금까지 침묵하셨던 주님께서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밝히시는 것이다.

이것은 마가복음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예수님의 자기 증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장차 임하실 메시아의 도래까지 예언적으로 말씀하신다.

잡히시기 전까지 주님은 철저히 자신을 숨기셨다.

예수님의 능력을 체험한 이들에게도 당신의 정체를 밝히지 말 것을 명령하셨다.

하지만, 자신을 잡고자 거짓 재판을 벌이고 있는 원수들 앞에서 당신이 누구신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임재하실지를 드러내놓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것은 이제 주님의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시고 돌아가실 때가 된 것이다.

 

예수님의 이 대답을 들은 대제사장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게 된다.

본문 63, 64.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이르되 우리가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그 신성 모독 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대제사장이 옷을 찢는 경우는 하나밖에 없다.

자신의 앞에서 신성 모독이 일어났을 때이다.

지금 가야바는 일부러 자신의 옷을 찢으며 오버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신성 모독을 하신 것으로 퍼포먼스를 통해 확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제사장의 이런 쇼에 동조하고 예수님을 사형시켜야 한다고 정죄하는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주님을 욕보이기 시작한다.

본문 65.

 

어떤 사람은 그에게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며 이르되 선지자 노릇을 하라 하고 하인들은 손바닥으로 치더라

 

지금 이들이 하는 행위는 이사야 112~4절 말씀을 근거로 메시아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메시아는 보지 않고도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러니 얼굴을 가리고 예수님을 두들겨 팬 다음, 누가 때렸는지 알아 맞춰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이런 무지한 행동에 동조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묵묵히 성경의 예언,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고 계신다.

 

이렇게 안에서 예수님이 고난 당하실 때, 밖에서는 베드로가 곤란을 당하고 있었다.

본문 66, 67.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베드로를 알아본 한 여종이 그가 예수님과 함께 있던 것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망갔다가 마음을 추스르고 여기까지 따라온 베드로는 또다시 당황하고 만다.

본문 68.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급한 나머지 여종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겠다며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한 번 더 비겁해지는 베드로이다.

 

그런데 베드로의 관한 증언이 또 이어진다.

본문 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베드로가 예수님과 한패가 맞다는 것이다.

베드로는 계속 코너로 몰리게 된다.

본문 70.

 

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다시 한번 부인하지만, 베드로의 갈릴리 사투리로 인해 오히려 예수와 같은 편이 맞다는 확신만을 줄뿐이었다.

벼랑 끝까지 내몰린 베드로는 더욱 강하게 예수님을 부인하게 된다.

본문 71.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를 모른다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면 하나님께 저주를 받겠다고 맹세까지 하게 된다.

자신도 붙잡히면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베드로로 하여금 주님을 모른다고, 나는 그와 한패가 아니라고, 너희의 말이 도저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정신없이 부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때, 베드로의 머리를 때리는 한 소리가 들리게 된다.

본문 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베드로는 자신에게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이 기억났던 것이다.

자신이 예수님을 부인할 것이라고.

사랑하는 주님을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그것도 세 번이나.

베드로는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예수님과 같이 죽으면 죽었지, 주님을 모른다고 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거짓말이 아니었다.

진짜 그럴 자신이 있었다.

자신만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고, 자신만큼 주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베드로는 오직 주님과 함께할 승리만을 상상했었다.

 

그런데 그랬던 베드로가 처절하리만치 패배하고 만다.

완전한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주님을 버리고 도망갔었고.

비록 붙잡히신 주님이 걱정되어 따라왔지만, 또다시 주님을 모른다고 맹세까지 해버렸다.

지금의 베드로는 가룟 유다와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베드로와 가룟 유다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있었다.

그것이 두 사람의 삶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었다.

베드로는 자신이 주님을 부인했을 때, 자신의 귀에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였다.

아픈 말씀이었고, 스스로 부정하고 싶었던 말씀이지만…….

그 주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기억났던 것이다.

그 말씀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그 말씀 때문에 주님께 회개하였다.

그 말씀 때문에 결국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말씀을 기억하여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주님을 위해 살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는 위대한 주님의 사도가 되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교회 신앙공동체 여러분.

예수님은 말씀을 이루려고 하셨다.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억울한 고난을 몸소 감당하셨다.

베드로도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였다.

그 말씀 때문에 눈물로 회개하고 회복되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라도 주님의 말씀이 기억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나아갈 바를 알고 해야 할 바를 알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패배에도 다시 일어나 승리로 나아갈 수 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자.

말씀을 기억하자.

그 말씀이 우리를 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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