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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67 절기

[고난 주간] 월요일 - 주님도 피하고 싶었다.(마가복음 14:32-42)

by TwoTalents 2023. 4. 3.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주님도 피하고 싶었다.

 

본문 : 마가복음 14:32~42

32.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33.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34.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35.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36.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 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37.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38.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39.다시 나아가 동일한 말씀으로 기도하시고

40.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심히 피곤함이라 그들이 예수께 무엇으로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더라

41.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42.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말씀 :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붙잡히시고 고난을 받으신 다음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예수님 인간으로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예수님이 갈등하시며 고민하시는 경우는 없었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마치신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기도하시려고 겟세마네로 향하신다.

본문 32.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에 대해 하나님을 의지하기 위해 나아가셨다.

이런 시간은 제자들에게도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제자들이 깨어있기를 원하셨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붙잡히시는 것 자체가 제자들에게는 시험과 시련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깨어 기도함으로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에게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으신다.

본문 33, 34.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따로 그들과 함께하시며 당신의 슬픔을 그대로 나타내셨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깨어있을 것을 당부하시는 것이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시험이 닥칠 제자, 자신들을 위함이었다.

 

예수님은 조금 더 나가시어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하신다.

본문 35, 36.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이르시되 아빠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예수님은 하나님께 자신이 감당해야 할 죽음의 잔이 지나가기를 간구하신다.

오늘 말씀의 제목처럼, 주님도 너무나도 피하고 싶으셨던 잔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회피가 아니다.

하나님의 원함을 구하고 뜻을 확인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다지시는 과정인 것이다.

 

이 부분이 우리는 선 듯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가?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알았지만, 이어질 부활과 승천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토록 괴로워한단 말인가?

 

우리는 예수님께서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완전한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의 괴로움은 이 두 가지 정체성이 혼재된 상태에서 드리워진 것이다.

다시 살아날 것을 알고 있다고,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활한다고 해서 죽음의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는 두려움과 고통을 오롯이 갖고 계신 예수님이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세상 모든 죄를 지시고 십자가를 지시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은 하나님과도 단절될 수밖에 없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아버지의 외면하심에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치며 자신을 버리신 아버지를 찾아야 하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버림받는 가장 슬픈 시간이다.

그것이 너무나 무섭고 떨렸던 것이다.

성자 예수님의 이 고통을 인간인 우리는 결단코 이해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 이런 사투를 벌이는 동안에 제자들은 육신의 피곤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문 37, 38.

 

돌아오사 제자들이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깨어있으라는 예수님의 당부를 제자들은 지키지 못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기도하기를 원하셨다.

왜냐하면, 지금 예수님만큼이나 이 제자들에게도 기도가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예수님께서 붙잡히시는 순간부터 제자들에게는 시련과 고난이 시작된다.

그동안 예수님의 그늘에서 보호받았지만, 이제는 스스로가 모든 것을 감당해야만 한다.

여전히 주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메시아의 목적을 모르고,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오해하고 있는 제자들인데.

무슨 수로 그들이 다가올 시련을 이겨낸단 말인가?

어쩌면 예수님보다도 제자들에게 기도는 더 절실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제자들의 연약한 육신은 그들이 기도하는 것을 용납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재차 깨어 기도할 것을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피곤하여 잠을 잘 뿐이었다.

 

세 번째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신 예수님은 이제 더 이상 제자들에게 깨어 기도하기를 요구하지 않으신다.

본문 41.

 

세 번째 오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제는 자고 쉬라 그만 되었다 때가 왔도다 보라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셨다.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셨고, 하나님과 단절되는 아픔을 감당하시기로 작정하셨다.

이제 더 이상의 주저함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재촉하신다.

본문 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주님을 배반한 자, 주님을 잡으려는 자, 주님을 죽이려는 자를 그저 기다리고 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메시아의 사명을 더 적극적으로 감당하시기 위해 먼저 그들을 향해 나아가신다.

예수님은 이렇게 우리를 위해 자기를 내어놓으셨다.

 

만약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가 없었다면.

이토록 처참하리만치 고통스러워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없었다면.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될 정도로 고민하며, 자신의 잔을 피하고 싶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셨다면.

저는 예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그 말씀을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어떻게 인간을 사랑한단 말인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말씀으로 함께 하셨기 때문에?

창조자이니깐 인간을 무조건 사랑하는 것인가?

 

예수님은 스스로 인간의 형상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다.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인간이다.

그런데 그런 인간의 형상으로, 역행되시는 놀라운 겸손을 보여주셨다.

예수님께서 인간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경험하지는 않으셨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감정을 경험하셨다.

본인이 만드셨고, 본인이 그 모습이 되셨고, 본인이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셨다.

그런 예수님이 인간을 향해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사랑하심을 실천하셨다.

예수님도 정말 피하고 싶으신 잔이었지만.

우리를 사랑하시어 그 잔을 감당하셨다.

저는 확신한다.

세상의 그 어떤 존재도 예수님보다 인간을 더 사랑할 수는 없다.

 

이 기막힌 사랑을 믿는가?

그 사랑의 절정이 이루어지는 이 고난주간이 우리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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