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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00 친구의 외침

누구든지 예수를 따르려거든(마태복음 16:24~25)

by TwoTalents 2020. 1. 27.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누구든지 예수를 따르려거든

 

본문 : 마태복음 16:24~25.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말씀 :

오늘은 광고는 되지 않았지만, 저의 첫 부임 예배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관으로서 드리는 첫 번째 설교입니다.

그동안 설교를 했었지만, 모두 전도사나 담임보, 혹은 사역자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것이었습니다.

목회자로서, 사관으로서 드리는 첫 설교가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날이고, 중요한 설교인 것 같습니다.

첫 설교로 어떤 말씀을 전할까 하고 나름 고민을 했습니다.

대부분 처음으로 부임하면 목회자들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본인이 어떻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으며, 어떻게 소명을 받았고, 어떤 비전을 품고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 함께할 성도들에게 밝히는 것이죠.

분명히 의미 있는 설교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교회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할까 하다가 저는 다른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첫 설교인데, 목회자로서 드리는 첫 예배인데, 나의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내가 평생을 통해 전해야 할 예수님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신 목회자들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의 본문 말씀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하신 그 부분입니다.

 

사관학교 생활 때 주말 전도라는 것을 했었습니다.

지방의 구세군교회를 다니면서 구세군사관학교 학생들이 연극도 하고, 찬양도 하고, 설교도 하면서 그 교회의 전도를 돕는 일입니다.

제가 1학년 주말 전도 때 구세군 천안교회를 갔었습니다.

그때 십자가의 도라는 드라마를 했었습니다.

그 드라마에는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찾아온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가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를 골라야 했습니다.

어떤 이는 예수님을 따름에 있어서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의 무게와 크기, 그 모양을 자기 눈에 보기 좋은 것으로 고르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기는 하겠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내 놓지 못하고 아무도 모르게 내 안에 감추며 부끄러워합니다.

또 다른 이는 십자가를 예수님이 아닌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누군가는 주님의 십자가를 지기는 하지만, 자기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그것의 무게와 힘듦 때문에 십자가를 몰래 내려 놓아버리기도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이들의 모습 중에서 여러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예수님을 따라 그 길을 가겠다고 고백했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못한 것이 있는, 내 안에 나의 가치관과 내 생각으로 가득 찬 나를 보지 않으셨습니까?

 

2000여 년 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그물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겉옷을 버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들의 가족과의 관계마저 포기했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너무나도 위대하고 거룩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포기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앞부분에서, 그리고 복음서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개념과 가치관으로 생각해 버리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스스로 지시겠다고 하신 십자가를 부당하다며 그 말씀을 거두실 것을 주장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이생의 영광을 위해 자신들의 자리를 어머니를 이용하여 예비하려 합니다.

가룟 유다는 자신이 예전부터 꿈꿔왔던 혁명적 지도자의 모습에 예수님을 끼워 맞춰 버립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제자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씀으로 반응하셨습니다.

베드로에게는 사탄이라 부르시며 자신을 넘어지게 하지 말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에게는 먼저 모든 사람들의 종이 되어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가룟 유다에게는 아예 태어나지 않았으면 더 나았으리라고 말씀하시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자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 자들에게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제자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내 제자가 되려거든 너희는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을 따르려는 자들의 가치관과 행동에 대한 지침을 내리고 계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생각과 기존의 가치관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스스로를 부인하라고, 자신을 부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라는 존재의 모든 부분을 내려놓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육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생각과 가치관, 지식과 경험 등 모든 것들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아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내가 가진 지식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길은 나의 경험으로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정보나 능력만으로는 도저히 걸어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는 일은 오직 예수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내 안이 예수님으로 채워질 때 우리는 예수님을 기쁘게 따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계십니까?

아니 그분을 따르려고 계획 중이십니까?

그렇다면 온전히 나를 버리고 내 안이 예수님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더 나아가 내가 그분의 안에 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려는 자들에게 자기의 십자가를 질 것을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여기서 십자가에 대해 많은 해석과 상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십자가가 상징하는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예수님 당시 십자가는 사형수의 사형을 집행하는 일종의 사형 틀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는 가장 먼저 죽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죽음을 늘 염두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거든 목숨 내놓고 따르라는 것입니다.

죽을 각오로 그 길을 걸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름에 있어서 내가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면 가지 못할 길이 어디 있으며 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 목숨을 내어놓고 예수님을 따르는데 그 누가 그 길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실제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던 많은 제자들은 예수님과 같은 모습으로 그 생의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입니까?

예수님의 제자입니까?

그렇다면 자기의 십자가를 담대히 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 이것이 바로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자기를 부인하는 것.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

내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목숨을 내어놓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

이 일은 세상의 기준으로 본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죽음을 각오한 십자가의 길은 죽음의 길이 아니요 곧 생명의 길임을 말씀하십니다.

그 길은 실패의 길이 아니요. 성공과 승리의 길임을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이 말씀을 믿으십니까?

 

사랑하는 경산 영문의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자기를 철저히 부인하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을 위하여 목숨을 잃음으로 도리어 영원한 생명을 찾는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금까지 자기를 부인하는 삶,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을 잘 살아온 분들이 계시다면 변함없는 모습으로 어떠한 유혹과 고통 속에서도 계속해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원합니다.

혹 아직까지 온전히 자신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거나 예수님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령이 있다면 주님께 용기를 달라고,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갈 수 있게 해 달라고 함께 부르짖기를 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간구할 때에 주께서 보내신 성령이 우리를 도우실 줄로 믿습니다.

 

 

 

 

*2012년 2월 26일 주일 아침 예배. 구세군 경산교회 부임예배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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