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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07 사사의 시대-사사기(I)

왜 그랬을 까?(사사기 8:22~35)

by TwoTalents 2019. 12. 5.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왜 그랬을까?

 

본문 : 사사기 8:22~35

22.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23.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24.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 고리가 있었음이라

25.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26.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 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27.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28.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29.요아스의 아들 여룹바알이 돌아가서 자기 집에 거주하였는데

30.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31.세겜에 있는 그의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32.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나이가 많아 죽으매 아비에셀 사람의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되었더라

33.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하였으며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34.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35.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말씀 :

오늘 본문은 사사 기드온의 마지막 행적과 당시의 모습들이 기록되어 있다.

오늘 본문에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기드온의 행동이 나타난다.

그 부분은 오늘 말씀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신실함을 지킨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수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미디안과의 전쟁이 모두 끝나고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을 향해 놀라운 칭송을 하게 된다.

본문 22.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이 말은 기드온에게 대를 이어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 민족은 기드온만을 보고 있다.

기드온과 함께하셔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전쟁의 승리를 이루신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왕정의 시작을 기드온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백성들의 모습을 기드온은 겸손함으로 바로 잡아준다.

본문 23.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지금 이스라엘이 찬양하면서 자신들을 다스릴 것을 부탁해야 할 존재는 기드온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

승리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드온이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겸손하게 자신을 가려던 기드온이 뜬금없이 이해할 수 없는 요청을 백성들에게 한다.

본문 24.

 

기드온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요청할 일이 있으니 너희는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내게 줄지니라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마엘 사람들이므로 금 귀고리가 있었음이라

 

전쟁에서 승리하며 취하게 되었던 전리품을 자신에게 달라는 것.

갑자기 기드온이 왜 이랬을까?

그 이유는 뒤에 등장하게 된다.

아무튼, 기드온의 요구를 백성들은 기쁘게 받아들인다.

본문 25, 26.

 

무리가 대답하되 우리가 즐거이 드리리이다 하고 겉옷을 펴고 각기 탈취한 귀고리를 그 가운데에 던지니 기드온이 요청한 금 귀고리의 무게가 금 천칠백 세겔이요 그 외에 또 초승달 장식들과 패물과 미디안 왕들이 입었던 자색 의복과 또 그 외에 그들의 낙타 목에 둘렀던 사슬이 있었더라

 

어차피 자신들이 왕으로 세우려고 했던 기드온이 요청이어서 그랬는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겉옷을 펴서 거기에 자신들이 탈취한 전리품을 다 내어놓는다.

그 수가 금만 하더라도 천칠백 세겔, 20kg이 넘는 양의 금이 모아진 것이다.

 

기드온이 이렇게 금을 모아 달라고 요청한 이유가 이어서 나타나게 된다.

본문 27절 상반절.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기드온이 전리품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던 이유는 에봇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에봇은 대제사장이 입는 옷이다.

특별히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대제사장은 이 옷을 입고 우림과 둠밈으로 판결을 구하였다.

제사장도 아닌 기드온이 왜 에봇을 자체적으로 제작한 것일까?

본문 27절 전체를 읽어 보겠다.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기드온이 에봇을 자체 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기드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백성들 앞에서는 왕의 자리를 거절했지만, 실제는 백성을 다스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봇을 만들어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 했다는 것.

 

그런데 그랬다면 그냥 백성들의 요구대로 그냥 왕을 하면 되지 왜 굳이 이렇게 어려운 방법을.

 

어떤 이들은 기드온이 정치적 권력보다는 종교적 권력을 더 좋아해서 백성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에봇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드온은 레위인이 아니다.

그러니 그는 제사장이 될 수 없다.

 

원래 에봇은 성막이 있는 실로에 있었다.

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받아서 기드온을 따로 찾아오지 않는 이상.

기드온이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는 실로로 직접 가야 했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제 사사로서의 직무를 감당해야 할 기드온이 실로까지 가지 않고, 자기가 사는 곳에서 바로바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에봇을 만들어 자기의 성읍에 두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드온이 부르심을 받고 전쟁의 선봉장이 되어 승리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그는 에봇과는 상관없이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고, 뜻을 확인했다.

 

여러 가지 주장이 있는데, 모두가 일리 있는 부분도 있지만, 무리한 해석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저는 바로 앞부분인,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자신들을 다스려 달라고 부탁했던 것을 연결해서 이 부분을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실제적인 왕이 되어달라고 요구했을 때, 기드온은 오직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에 백성들의 전리품을 모아 에봇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다스림을 선포한 다음에, 그들의 전리품을 모아 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입었던 에봇을 제작함으로 하나님의 다스림에 대한 선언과 동시에 상징물을 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백성들이 기드온이 만든 에봇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인지하고 기억하게 될 것을 기대했으리라는 것이다.

미디안 연합군과의 전쟁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던 기드온이다.

이 말은 그만큼 하나님을 의지하고 또 의지했다는 것이다.

그런 기드온이... 왕이 되어달라는 백성들의 요청을 멋있게 거절한 기드온이...

권력 욕심, 종교적 기득권,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이중성.

이런 것으로 에봇을 제작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말처럼 오직 하나님만이 이스라엘의 통치자시고, 하나님의 뜻만을 아는 것이 이스라엘의 살길임을 백성들에게 알리려고 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좋은 뜻으로 만든 에봇이 왜 기드온과 기드온의 집에 올무가 되었다는 것인가?

그에 대해서는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비록 기드온이 좋은 뜻으로 에봇을 제작했지만, 기드온이 에봇을 제작하는 것은 애초에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이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이 입는 에봇은 모세와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명을 받은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졌다.

또한, 그 에봇은 늘 대제사장과 함께 있어야 했다.

다윗이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마다 대제사장에게 에봇을 가져오라고 했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기드온은 에봇을 만들어서도 안 되고, 그것을 집에 보관해서도 안 되는 사람이다.

좋은 뜻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 뜻이지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이다.

자기 뜻대로 그것을 만들어 보관하였기 때문에 화를 자초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두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을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이 백성은 하나님을 배신하고,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는 것이 취미이며, 특기인 족속이다.

그런 그들이 기드온이 만든 황금빛 에봇을 기드온의 말처럼 이해하고 하나님만을 섬긴다? 기드온의 과도한 기대인 것이다.

기드온은 하나님만이 유일한 통치자이시기 때문에 에봇을 만들어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백성들이 기드온의 그러한 뜻을 외면하였다.

에봇을 향해 마치 무당에게 길흉을 묻듯 우상처럼 섬기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만든 기드온과 에봇을 보관한 그의 집에 올무가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저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28절을 제시한다.

본문 28.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살아있었던 사십 년의 시간을 평온하게 하셨다.

기드온이 비록 앞선 마음에서 하나님의 뜻에 어긋한 일을 했지만, 그렇더라도 그의 진심을 하나님께서 아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적어도 기드온이 살아있는 동안은 그 땅을 평화롭게 지키셨다는 것이다.

 

본문 29절부터의 내용은 기드온이 죽고 난 이후의 것으로, 기드온이 실수한 것에 대한 결과들이다.

본문 33절에서 35.

 

기드온이 이미 죽으매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서서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하였으며 또 바알브릿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고 이스라엘 자손이 주위의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 자기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자기들의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하며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기드온이 죽자, 이스라엘 백성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상을 섬기게 된다.

이것은 이미 이전부터 타락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셨을 때도 그들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인간인 기드온을 바라보았다.

기드온이 에봇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려고 했는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에봇 자체를 섬기려고 했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이 보기에 좋은 것이 있다면, 언제라도 하나님을 저버릴 수 있는 백성인 것이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자기들이 왕으로 세우려고 했던 기드온일지라도, 언제라도 버리고 배신할 수 있는 무리들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에게 40년의 평화는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슬픔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말씀 마무리.

오늘 깊이 생각해보고자 한 부분은 기드온의 실수이다.

기드온이 에봇을 만든 것이 불순한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상기시키고자 에봇을 만들었고, 그것을 가까이 두려고 했던 것 같다.

좋은 의도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려고 에봇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에 의해 진행된 것이 문제였다.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또 묻고 확인했던 기드온이 에봇을 만드는 중요한 일에 하나님을 뜻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좋은 의도였다고, 나의 뜻을 모두 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의도가 어떻든지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면, 그것은 그냥 내 욕심이고 내 욕망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일을 망쳐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는 믿음의 신앙공동체 여러분.

우리가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많은 일을 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좋은 일이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그것은 내 일이고, 내 욕심이다.

하나의 일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명령으로 행하는 믿음의 신앙공동체이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우리 주위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하는 교회들이 있을 수 있다.

모든 교회 중에서도 칭찬받으면서 열심히 많은 일한다고 소문난 교회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거 부러워하지 말자.

가장 최우선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듣는 것이다.

그리고 그 뜻을 명하실 때, 하나의 일이라도 주님 앞에서 신실하게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바쳐서 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명령만을 최선을 다해 행하는 참된 하나님의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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