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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07 사사의 시대-사사기(I)

전쟁이 끝나다.(사사기 8:18~21)

by TwoTalents 2019. 12. 2.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전쟁이 끝나다.

 

본문 : 사사기 8:18~21

18.이에 그가 세바와 살문나에게 말하되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들이 너와 같아서 하나 같이 왕자들의 모습과 같더라 하니 라

19.그가 이르되 그들은 내 형제들이며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니라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만일 그들을 살렸더라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아니하 였으리라 하고

20.그의 맏아들 여델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 하였으나 그 소년이 그의 칼을 빼지 못하였으니 이는 아직 어려서 두려워함이었더라

21.세바와 살문나가 이르되 네가 일어나 우리를 치라 사람이 어떠하면 그의 힘도 그러하니라 하니 기드온이 일어나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들의 낙타 목에 있던 초 승달 장식들을 떼어서 가지니라

 

말씀 :

사사 기드온 시대에 있었던 미디안 연합군과의 전쟁이 오늘에서야 끝을 맺게 된다.

오늘 본문은 이 전쟁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기드온은 자신이 추격했던 미디안의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게 된다.

그런데 굳이 그들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까지 끌고 와서 심문한다.

본문 18.

 

이에 그가 세바와 살문나에게 말하되 너희가 다볼에서 죽인 자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들이 너와 같아서 하나 같이 왕자들의 모습과 같더라 하니라

 

기드온은 느닷없이 세바와 살문나가 다볼에서 죽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질문한다.

그런데 세바와 살문나가 다볼에서 죽인 사람들에 대한 사건은 사사기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정확하게 이것이 어떤 사건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단지 사사기 6장에서 미디안과 이스라엘 전쟁의 시작이 되었던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던 그때, 이 사건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때, 미디안의 왕이었던 세바와 살문나가 이스라엘을 약탈하였고, 일부 이스라엘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을 것으로 본다.

그 사람들에 대해 기드온이 물어본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세바와 살문나는 그들이 왕자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세바와 살문나가 죽였던 그들이 바로 기드온의 형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본문 19.

 

그가 이르되 그들은 내 형제들이며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니라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만일 그들을 살렸더라면 나도 너희를 죽이지 아니하였으리라 하고

 

본문에서 내 형제들이며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같은 민족으로서의 형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원문상 친형제, 한 어머니의 태에서 태어난 형제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기드온의 형제들을 말하는 것이다.

기드온은 자신의 형제가 미디안 연합군에게 죽임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드온은 이 전쟁에 관해 소명 받을 때부터 시작하여 전쟁의 모든 과정에서 이르기까지 이러한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실제 당시의 모습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사사기의 기록상에는 기드온이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운 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소명을 마치 의심과도 같은 모습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 하였다.

형제를 잃은 자의 흥분된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확실한 뜻을 찾는 냉철한 모습이었다.

주님의 사명을 먼저 생각하는 기드온의 놀라운 모습이다.

하지만, 역시 기드온도 사람이다.

비록 주님의 사명 안에서 침착한 모습을 지켰었지만, 전쟁에서 승리하고, 주님께 받은 소명을 완수하게 되면서, 이제 기드온은 죽임당했던 자신의 형제들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굳이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아서 자신의 가족이 머무는 곳까지 끌고 와서, 가족 앞에서 그들을 심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형제들이 세바와 살문나의 손에 죽임당했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복수가 정당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드온이 세바와 살문나를 자신의 가족이 있는 거주지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본문 20절을 통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본문 20.

 

그의 맏아들 여델에게 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 하였으나 그 소년이 그의 칼을 빼지 못하였으니 이는 아직 어려서 두려워함이었더라

 

기드온의 맏아들인 여델이 등장한다.

여델은 나이가 어린 소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연히 기드온과 함께했던 300 용사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니깐 기드온이 세바와 살문나를 자신의 맏아들 여델이 있는 곳, 즉 자신의 가족과 집이 있는 그 마을까지 데리고 왔다는 것이 된다.

아마도 형제의 죽음에 슬퍼하였던 모든 가족이 보는 앞에서 복수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드온의 복수를 개인적인 것으로 보고 기드온의 실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르다.

당시는 구약 시대다.

신약도 아니고, 현대는 더더욱 아니다.

당시에 형성된 문화와 관습을 신약이나 현대의 그것으로 비교해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구약에는 피의 복수가 정당했던 시대이다.

기드온의 복수도 당연히 허용되는 부분이다.

특히나 앞서 살핀 대로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를 직접 사로잡기 전까지 형제가 적에게 살해당했던 사실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런 기드온에게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잊은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드온이 실수한 부분이 드러나긴 한다.

아직 어린 자신의 맏아들, 칼을 손에 쥐기도 버거운 여델에게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라고 명령한 것은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 것은 맞아 보인다.

기드온이 어린 아들에게 적장을 죽이라고 명령한 이유는, 적장에게 가장 수치스러운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서였다.

한 나라의 왕이 적의 장수, 하다못해 병사도 아닌, 한낮 소년에 의해 죽임당하게 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드온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왔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억제치 못한 분노가 표출되어 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런 기드온의 무리수를 막으신다.

본문 21.

 

세바와 살문나가 이르되 네가 일어나 우리를 치라 사람이 어떠하면 그의 힘도 그러하니라 하니 기드온이 일어나 세바와 살문나를 죽이고 그들의 낙타 목에 있던 초승달 장식들을 떼어서 가지니라

 

여델은 애초에 너무 어렸고, 전쟁을 모르는 소년이었다.

기드온의 분노가 잠시 그것을 망각하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세바와 살문나의 호소 때문에 기드온은 정신을 추스르게 된 것이다.

기드온은 결국 세바와 살문나를 직접 죽이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장식들을 취하는 것으로 승리의 표식을 남기게 된다.

이렇게 135천 명의 미디안 연합군과 300명의 이스라엘 용사의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을 맺게 된다.

 

말씀 마무리.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면서 그 일의 처음, 중간, 나중 모든 과정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아무리 시작과 끝이 좋았다 하더라도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일들이 있었다면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시작도 좋았고, 과정도 좋았지만, 마지막이 흐트러진다면 그것 역시 하나님 앞에서는 실패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일을 맡은 사람들은 처음과 그 과정과 모든 일에 마지막이 한결같아야 한다.

변함없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승리가 우선이어야 한다.

기드온은 승리 후에 다잡고 있었던 마음이 살짝 흐트러졌었다.

인간적으로 이해도 되는 것이 그의 형제가 적에게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묵묵히 수행한 기드온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기드온도 사람인지라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 정신 줄을 놓고 말았다.

하나님의 승리가 잠시 잊혀지고 적장을 더 수치스럽게 해야 한다는 개인의 감정이 드러나고 말았다.

물론 그것조차도 하나님의 막으심으로 곧바로 회복되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잠깐이지만 기드온의 모습을 통해 승리 후에라도, 성공 후에라도 마음을 지켜서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사랑하는 믿음의 신앙공동체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처음과 중간, 마지막의 모습이 한결같은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내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을 나타내고 있는가?

우리 주님은 이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는 최선을 다해 우리와 함께하심을 기억하자.

그 주님을 본받아 주님 앞에서 변하지 않는.

주님 앞에서 한결같은.

주님 앞에서 신실하고 정직한 믿음의 신앙 패밀리가 되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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