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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1 마가복음 묵상(II)

일꾼이 도둑이 되다.(마가복음 12:1-17)

by TwoTalents 2023. 12. 30.

이미지 출처 - iStock

 

제목 : 일꾼이 도둑이 되다.

 

본문 : 마가복음 12:1~17

1.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2. 때가 이르매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받으려고 한 종을 보내니

3. 그들이 종을 잡아 심히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4.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였거늘

5. 또 다른 종을 보내니 그들이 그를 죽이고 또 그 외 많은 종들도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인지라

6. 이제 한 사람이 남았으니 곧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최후로 이를 보내며 이르되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7.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8.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느니라

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10.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11.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 함을 읽어 보지도 못하였느냐 하시니라

12.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13.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14.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15.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16.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17.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묵상 :

대제사장, 서기관들, 장로들과의 권위 논쟁을 벌이신 예수님께서 한 예화를 말씀하시며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나타내신다.

예화는 포도원과 농부 예화이다.

한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이 그곳에서 일을 하게 하였다.

본문 1, 2.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때가 이르매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받으려고 한 종을 보내니

 

수확할 때가 되어서 포도밭의 주인은 사람을 보내어 농부들에게 거둬들인 것의 얼마를 받으려고 하였다.

이것은 주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 농부들이 반응이 이상하다.

본문 3.

 

그들이 종을 잡아 심히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이들은 주인에게 수확의 일부를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이 보낸 종을 주인에게 그냥 돌려보낸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구타를 한 다음에 말이다.

 

주인은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농부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다.

제자 사람을 보내어 주인에게 바쳐야 할 것을 바치게끔 유도하였다.

하지만 농부들은 반복적으로 주인의 뜻을 거부하였다.

본문 4, 5.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였거늘 또 다른 종을 보내니 그들이 그를 죽이고 또 그 외 많은 종들도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인지라

 

이쯤 되면 농부들의 의도는 명확해 졌다.

그런데 주인은 다시 한번 농부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번 만은 그들이 주인의 뜻을 따르리라는 것이다.

이 이유는 주인이 자신의 아들을 보내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례한 농부들이라 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 주인의 아들에게는 예의를 지키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욕심은 농부들을 더 이상 사람이기를 거부하게 만들어 버렸다.

본문 6~8.

 

이제 한 사람이 남았으니 곧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최후로 이를 보내며 이르되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느니라

 

농부들은 아들이 없어지면 포도밭이 완전히 자신들의 것이 될 것이라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욕심이 이렇게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게 했던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주인의 기대와는 다르게 농부들은 주인의 아들을 죽이게 되고 이제 자신들의 포도밭의 주인이 되었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이 말씀을 하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질문하신다.

본문 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이것은 욕심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는 농부들만 모를 뿐, 듣는 모든 이가 알 수 있는 질문이다.

주인은 당연히 사악한 농부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서 포도밭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질렀던 악행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징계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가 뜻하는 의미를 이렇게 말씀하신다.

본문 10, 11.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 함을 읽어 보지도 못하였느냐 하시니라

 

예수를 시험하고, 예수를 부인하고, 예수를 잡으려고 하는 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이 바로 악한 농부들인 것이다.

이들은 예수가 자신들을 빗대어서 하는 말인 줄을 알고 분노하게 된다.

본문 12.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그래서 예수를 잡으려고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고 있기에 당장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예수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그들은 또다시 예수를 향해 계략을 꾸민다.

본문 13.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책잡으려 하여 바리새인과 헤롯당 중에서 사람을 보내매

 

예수라는 공공의 적을 상대로 민족주의자와 친로파가 하나가 된 것이다.

이들은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으로 예수님을 곤란하게 하려고 한다.

본문 14, 15a.

 

와서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 대

 

이 질문의 의도는 분명하다.

만약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라고 하면, 그는 로마에게 순종하는 이가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메시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하면, 이것은 로마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로마에게 고발되어 붙잡히게 될 것이 뻔하다.

 

이런 잘못된 질문, 불순한 의도의 질문에서 오히려 예수님의 놀라운 지혜와 순발력이 드러나게 된다.

본문 15b~17.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와 하나님의 소유를 구분하는 것으로 그에 맞게 바치면 된다고 설명하고 계신 것이다.

하지만 이 말씀은 실제로 가이사와 하나님을 분리시키고, 세상과 하나님이 상관없는 관계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동전에는 가이사의 형상이 있었다.

그 가이사는 인간이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

결국, 가이사든 누구든 모든 사람, 모든 것은 하나님 안에 속해 있는 것이다.

 

적용 :

악한 농부는 처음에 주인으로부터 일꾼으로 세움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니깐 임으로 밭에서 일한 것이 아니라, 주인이 허락하고 권리를 주었기 때문에 포도밭을 가꾼 것이다.

그들이 열심히 일하고, 수확의 일정량을 주인에게 제대로 바치기만 했다면, 주인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부족함 없는 수확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모든 수확을 다 가지기 원했고, 급기야는 포도밭 자체를 가지고 싶어 하는 욕심을 부리게 된 것이다.

욕심이 그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했고, 악한 일을 도모하게 하였다.

 

이 악한 농부들은 당시의 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이라는 밭에서 열심히 일하여 수확을 남기라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꾼들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욕심 때문에 도적이 되어버렸다.

이스라엘을 마치 자기들의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을 때리고 능욕하였다.

나중에는 죽이기까지 한다.

그러던 그들이 이제는 하나님의 아들을 모함하고 죽이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일꾼이라 하더라도 그가 부려서는 안 될 욕심을 부린다면 그는 언제라도 도둑이 될 수 있다.

이전에 많은 열매를 맺고, 밭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하더라도, 지금 그 밭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며 하나님과 단절하려고 한다면, 그는 도적일 뿐이다.

 

나는 어떠한가?

나는 하나님께서 지금의 모습으로 세우셨음을 확신한다.

몇 번 거부했음에도 두들겨 맞고 이 자리에 있다.

가능한 안 하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강권해서 세우셨으니 나는 변하지 않고,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끝까지 남게 되는 것이 확실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강권하여 세우셨더라도 나는 변할 수 있다.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욕심이 일어나는 순간, 나는 여지없이 넘어지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밭에서 열심히 일을 했는데, 튼실한 열매들을 보는 순간, 그것이 마치 나의 것으로 착각하게 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상기하고 상기한다.

나는 주인이 아니라, 주인이 세운 일꾼일 뿐이다.

밭은 내 것이 아니며, 열매도 내 것이 아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열매가 맺어진 것이 아니라, 자연의 원리가 열매 맺게 한 것이고, 나는 단지 조금의 관리를 한 것뿐이다.

내가 가져야 할 마음은 욕심이 아니라, 오직 주인을 향한 충성이다.

 

어떤 목회자가 이런 말을 한다.

하나님께 목숨을 바쳐 충성하여라.’

그런데 나는 이 말에 반대한다.

목숨을 바쳐 너무 충성하다가 보니깐 나중에는 그 충성한 일이 자기 것인 양 이상한 짓을 하더라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하나님께 목숨을 위하여 충성하여라.’

나의 충성은 풍성한 열매 맺기 위함이 아니다.

충성해야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하나님!!!

변하지 않게 하소서.

변할 수 없게 하소서.

변할 일이 없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고린도전서 4:1~2]

 

 

 

설교가 아닌 개인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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