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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1 마가복음 묵상(II)

무엇을 믿는가?(마가복음 4:35-41)

by TwoTalents 2023. 11. 25.

이미지 출처 - 갓피플

 

제목 : 무엇을 믿는가?

 

본문 : 마가복음 4:35~41

35.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36.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37.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39.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40.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41.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

 

묵상 :

예수님은 계속해서 바쁘게 사역을 감당하셨다.

쉬고 싶어도 사람들이 주님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님은 조금이라도 휴식의 시간을 갖기 위해 배를 띄워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려고 했던 것 같다.

본문 35.

 

그 날 저물 때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시니

 

제자 중 한 명의 것으로 예상되는 배에 올라타서 반대편으로 향하셨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의 무리를 다른 배를 타고 좇는 이들이 있었다.

본문 36.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

 

예수님의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은 것이든, 아니면 놀라운 이적에 마음이 빼앗겨 버린 것이든.

어쨌든 예수님을 열광적으로 좇는 사람들은 결국, 제자들과 같이 놀라운 경험을 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잔잔한 바다 위를 순항하던 배에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갈릴리 바다는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 때문에 이상 기류로 인한 회오리 광풍이 자주 일어났었다고 한다.

본문 37.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뱃사람이라 하여도 자연의 힘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며, 오히려 이런 광풍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것의 무서움을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자들이 생사의 두려움으로 아비규환의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예수님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계신다.

본문 38.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예수님은 고물, 즉 선미에서 베개를 베고 잠을 청하고 계신 것이다.

폭풍이 불고 있고, 배에 물도 찼고, 사람들의 비명으로 쉽게 잠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주님은 여전히 주무시고 계신다.

이는 예수님께서 육체적으로 얼마나 피곤하신지를 알게 해주는 장면이다.

배의 바닥에 물이 차서 옷이 다 젖고 있는데도 그대로 주무시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빨리 일어나시라는 것이다.

폭풍으로 다 죽게 생겼다고, 그러니 빨리 일어나서 자기들을 구해 달라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부르는 문장을 분석해 보면 이것은 간구의 말이 아니다.

불평과 불만에 가까운 말이다.

다 죽게 생겼는데 한가로이 잠만 자고 계시다니 그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물에 옷이 젖어도, 폭풍으로 배가 흔들려도 계속 주무시던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떠드는 원망의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신다.

제자들의 말에 무어라 대답하시기 전에 먼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신다.

본문 39.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진실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배를 삼킬 듯이 몰아치던 폭풍이 예수님의 꾸짖음으로 언제 그랬다는 듯 잠잠하게 된 것이다.

사람의 병을 다스리시고, 귀신도 다스리신 예수님이, 자연 만물까지도 말씀으로 다스리신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과 같은 배에 타고 있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좇아 다른 배를 타고 오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경험한 예수님의 전지전능하심이다.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신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그들의 원망 섞인 비난에 대해 말씀하신다.

본문 40.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지신다.

첫 번째는 왜 무서워하느냐? 이다.

이미 주님의 능력을 보았고, 가르침도 받았는데 왜 두려워하면서 떨고 있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왜 믿음이 없느냐? 이다.

이 부분을 마태복음의 평행절에서는 믿음이 적은 자라고 조금은 완화된 표현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제자도를 그리고 있는 마가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다는 예수님의 책망을 노골적으로 전한다.

 

제자들은 조금 전까지 폭풍우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폭풍우를 잠잠케 하신 예수그리스도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제자들은 자연을 다스리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마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게 된 것이 분명하다.

자신들이 스승으로 모시며 따르고 있는 예수그리스도가 과연 누구신지 더욱 궁금해 지면서, 알 수 없는 그의 정체에 제자들은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적용 :

예수님은 파도와 폭풍우를 잠잠케 하신 후에 제자들을 향해 어찌하여 믿음이 없는지 책망하셨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진짜로 믿음이 없었던 것인가?

 

제자들은 폭풍우로 배에 물이 차고 흔들렸을 때,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을 때, 그것이 비록 원망의 언어였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찾았고, 예수님을 깨웠다.

예수님께 자신들을 돌봐 주실 것을 소리쳤다.

이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던 사람들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이적을 체험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제자들은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보이시는 놀라운 능력을 거의 빠짐없이 지켜봤을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에게 믿음이 없을 수가 있는가?

믿음이 없는데,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예수님을 왜 찾았단 말인가?

 

제자들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제자들은 분명히 예수님을 향한 믿음이 있었다.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시며 잠잠케 하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위기를 모면할 방법을 알고 계신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잘못 말씀하고 계시는 것인가?

몸도 피곤하고 오래간만에 옷이 물에 젖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잘 자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소리를 치면서, 그것도 원망과 비난이 섞인 말투로 자신을 깨운 제자들이 괘씸하고 배은망덕해서 믿음이 없는 인간들이라고 몰아세우신 것인가?

 

예수님과 제자들은 믿음의 내용이 전혀 달랐다.

그 다름이 이런 간극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앞서 말했듯 제자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예수님의 이적을 체험하였다.

예수님 앞에서는 귀신도 발악하며 도망가 버렸다.

하늘에서 내린 병이라 여겼던 나병 환자도 깨끗하게 치유하셨다.

누워있던 중풍 병자를 일으키셨다.

손 마른 자를 고치시는 것도 아주 간단하였다.

제자들은 이런 예수님을 믿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능력, 더 공격적으로 표현하면 예수님의 이적을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이 이런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은 당신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갈 하나님의 어린 양임을 왜 믿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 세상을 사랑하시어 이 땅에 오신 메시아이심을 왜 믿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천국이 가까이 왔고, 이제는 회개하고 예수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된다는 복음에 대한 믿음이 왜 없느냐는 것이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는데, 그때까지는 예수님께서 하셔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는데, 왜 당장 죽을 것처럼 두려워하면서 믿음 없는 모습을 보이느냐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이적을 체험하였다 하여도, 그 누구보다 많은 능력을 목격했다 하여도 그것은 믿음이 없는 것과 똑같을 뿐이다.

 

나는 무엇을 믿는가?

예수님의 복 주심을 믿는가?

그가 나의 앞길을 평탄하게 하실 것을 믿는가?

어떤 대적자도 나를 해치지 못함을 믿는가?

 

고백하오니.

나는 예수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다.

그가 나에게 생명 주심을 믿는다.

평탄하지 않은 길이라도 나와 함께하심을 믿는다.

대적자가 나를 괴롭혀도 주님이 나의 옳음을 인정하심을 믿는다.

 

살아계신 아버지 하나님.

예수 안에서 올바른 믿음을 갖게 하소서.

폭풍 중에도 폭풍을 멈춰달라는 기도를 하지 않게 하소서.

그 폭풍 중에도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께 감사하게 하소서.

주께서 함께하심만으로 넉넉히 이기게 하소서.

동일하게 살아계신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편]

 

 

설교가 아닌 개인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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