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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1 마가복음 묵상(II)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자.(마가복음 1:35-45)

by TwoTalents 2023. 11. 1.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제목 :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자.

 

본문 : 마가복음 1:35~45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43.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44.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45.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묵상 :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바쁜 사역을 마치시고 새벽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신다.

본문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예수님은 바쁜 와중에도 하나님과의 교제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그가 곧 하나님이시지만,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기에 그 어떤 시간보다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너무나도 중요하게 여기셨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육체가 피곤하여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멈추지 않으신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제자들은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믿음이 연약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말미암아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는 것을 너무나도 기뻐하였다.

본문 36, 37.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일부러 한적한 곳을 찾은 예수님을 굳이 따라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지금 시몬을 비롯한 제자들을 몹시도 흥분해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런 제자들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떠나 다른 곳을 가기 원하신다.

본문 38, 39.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유명해지시려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회개와 천국을 전파하시고, 복음을 가르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제자들의 흥분과 오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자신의 목적을 결코, 놓지 않으시고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해나가셨다.

 

이어서 예수님의 치유 사역이 한층 더 깊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본문 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당시에 하늘로부터 천벌을 받았다고 인식되었던 나병 환자가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다.

어디서 소문을 들은 것인지, 그는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의 원하심으로 자신을 깨끗게 하실 수 있다고 간구한다.

이것은 그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나온 고백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병 환자의 몸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 나아왔다는 것은 당시로써는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어떤 심정이었든지 그는 지금 죽을 각오를 하고 예수를 찾아온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그를 불쌍히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미셨다.

본문 41, 42.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만으로 그를 고치실 수 있으셨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그의 몸에 직접 손을 대신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

예수님은 단지 그의 육체의 병만이 치유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을 것이다.

육체와 함께 그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의 병까지도 낫기를 원하셨을 것이다.

그가 언제부터 나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나병 환자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은 고사하고, 나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그 지역을 벗어나서도 안 된다.

같은 나병 환자를 제외하고는 사람들도 만날 수가 없다.

모든 나병 환자가 그렇듯이 그는 단지 숨이 붙어있을 뿐,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처지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몸을 예수님께서 직접 만지신 것이다.

모두가 피하고, 모두가 도망하고, 모두가 부정하다고 생각해서 근처에 오기만 해도 돌을 던지는데.

그런 그의 몸을 만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기를 원하신다고 선언하시는 것이다.

이 나병 환자에게는 저주와 같았던 나병이 낫게 되는 것은 물론,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갔던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놀라운 순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 나병 환자는 이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고는 너무 기쁜 나머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실수를 하고 만다.

예수님은 나병 환자를 치유하시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명령하셨다.

본문 43, 44.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예수님은 그 나병 환자에게 자신의 병이 낫게 된 것에 대해서는 제사장에게 보이고 입증을 받아야 하지만, 그 외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하신다.

그러니깐 어떻게 병이 낫게 되었는지, 누가 병을 고쳐주었는지 이런 얘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 예수님에 대해서 그 어떤 언급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런 명령을 하신 것인가?

예수님의 능력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시점에서, 하나님께 받았다는 나병까지 고치셨다면 이것으로 예수님의 명성은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다.

그 명성을 이용해서 더 많은 사람을 가르치고, 더 많이 전도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러한 사고방식이 지극히 제자들의 사고방식이며, 현대 목회자들 중 대형교회를 꿈꾸는 이들의 민망한 가치관이다.

 

지금 사람들은 예수님의 정확한 정체를 모르고 있다.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애초에 메시아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가지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예수님의 능력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더라도, 신기한 이적만 알려질 뿐이다.

회개, 천국, 복음이 아니라 어떤 병자가 나았다더라, 어떤 귀신들린 자가 정신이 돌아왔다더라, 이런 소문만 무성해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예수님이 밝히 드러나실 때가 아니다.

드러나봤자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오해하게 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나은 것을 족하게 여기고 예수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앞서 말 한대로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된 이 나병 환자가 흥분해서는 자기 기분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본문 45절 상반절.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자기감정에 휩싸여 주님의 명령을 어겨버린 것이다.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많이 전파하고 널리 퍼지게 해버린 것이다.

어쩌면 이 사람은 너무나 기쁘고, 감사해서 예수님의 이름을 한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 보통 때보다 더 많이 전파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주님의 명령을 명백하게 어겨 버렸다.

자신의 감정, 자신의 기쁨, 자기 판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전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주님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았어야 했다.

결국, 이 사람의 오버가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 거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본문 45절 하반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지난 안식일처럼 회당으로 들어가 거기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셔야 하는데.

사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회당에 들어가지도 못하시게 된 것이다.

동네에도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바깥 한적한 곳에 머무셔야만 했다.

예수님의 주된 사역은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말씀으로 가르치시는 것이다.

이 나병 환자의 호들갑이 이런 주님의 사역에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앞서 말했듯이 이 사람은 너무 기뻤을 것이다.

예수님이 너무 고마웠을 것이다.

그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그만 말씀을 어기는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은혜를 체험하고, 곧바로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적용 :

부흥회나 전도 집회에서 갑자기 은혜받고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흥분하는 성도들을 자주 본다.

혹시 집회 중에 방언이라도 받았으면, 주님도 감당하기 힘든 사람이 되어 버린다.

꼭 이럴 때 실수가 일어나고 만다.

이제 갓 복음을 듣고 믿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증거로 방언을 체험하게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이제 거듭난 갓난아기와 같은 신앙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초신자이다.

그동안 제멋대로 살았던 것 회개하고, 더욱 낮아져서 말씀 앞에 고개 숙여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갈망해야 한다.

그런데 방언 받은 것 가지고 마치 하나님의 말씀에 통달이라도 한 듯이,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라도 한 듯이,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 기쁨과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이다.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바로 말해버린 본문의 나병 환자처럼, 주님의 명령이 아닌 자기 기분을 이리저리 떠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결국 나병 환자와 같이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모습일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가장 귀한 시간에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가장 큰 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놀라운 신앙적 경험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내 신앙의 모습은 한 번도 활화산과 같았던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도, 젊었을 때도, 지금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때도.

나의 신앙은 늘 숯불과 같은 모습이었다.

어떤 때는 그러한 내 신앙의 역사가 좀 아쉽기도 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기적 같은 체험으로 간증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 때도 있었다.

아니면 신비한 능력을 받아서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는 깨달음을 주셨다.

만약 나에게 모든 이들이 놀랄만한 경험으로 인한 간증 거리가 있었다면, 신비한 능력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면.

나는 아마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목회는 내 경험과 간증으로 일관되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과장되고 변형되어 버렸을 것이다.

신비한 능력이 있으니 말씀을 묵상하고 깊이 깨닫고 그것을 성도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하나님이 말씀을 어기고 내 감정과 내 기분에 휩싸여 오히려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에 걸림돌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오늘날 조씨, 오씨, 전씨, 김씨처럼 말이다.

 

아무런 능력이 없어서, 아무런 경험이 없어서, 아무런 가진 것이 없어서, 아무런 배경도 없고 연줄도 없어서.

오직 말씀에만 매달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내가 딴 생각하지 않고, 아니 할 수도 없어서.

주님의 말씀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게 하심을 찬양하고 경배한다.

 

사랑하는 아버지.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오직 주님의 말씀에만 집중하게 하소서.

내 기쁨에 흥분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지 않게 하소서.

내 눈을 열어 말씀 보게 하시고, 내 입을 열어 말씀 읽게 하시고, 내 귀를 열어 말씀 듣게 하시고, 내 마음을 열어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제자 중에 또 한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821, 22)

 

 

설교가 아닌 개인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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