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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44 복음, 땅 끝을 향하여-사도행전(I)

내가 손해를 봐도, 혼자 바고 같아도.(사도행전 24:10-27)

by TwoTalents 2023. 7. 16.

제목 : 내가 손해를 봐도, 혼자 바고 같아도...

 

본문 : 사도행전 24:10~27

10.총독이 바울에게 머리로 표시하여 말하라 하니 그가 대답하되 당신이 여러 해 전부터 이 민족의 재판장 된 것을 내가 알고 내 사건에 대하여 기꺼이 변명하나이다

11.당신이 아실 수 있는 바와 같이 내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올라간 지 열이틀밖에 안 되었고

12.그들은 내가 성전에서 누구와 변론하는 것이나 회당 또는 시중에서 무리를 소동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13.이제 나를 고발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그들이 능히 당신 앞에 내세울 것이 없나이다

14.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15.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16.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

17.여러 해 만에 내가 내 민족을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와서

18.드리는 중에 내가 결례를 행하였고 모임도 없고 소동도 없이 성전에 있는 것을 그들이 보았나이다 그러나 아시아로부터 온 어떤 유대인들이 있었으니

19.그들이 만일 나를 반대할 사건이 있으면 마땅히 당신 앞에 와서 고발하였을 것이요

20.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내가 공회 앞에 섰을 때에 무슨 옳지 않은 것을 보았는가 말하라 하소서

21.오직 내가 그들 가운데 서서 외치기를 내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오늘 너희 앞에 심문을 받는다고 한 이 한 소리만 있을 따름이니이다 하니

22.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23.백부장에게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니라

24.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25.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26.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

27.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말씀 :

3차 전도 여행을 마치고 난 뒤, 바울은 구제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예루살렘 교회에 방문했었다.

그런데 그때 유대인들의 모함으로 성전을 더럽혔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그것을 빌미로 유대인들은 바울을 잡고 죽이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유대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바울은 자신의 모든 능력과 스팩을 동원하여 지혜로운 모습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로마 시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유대 총독에게 정식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계속되는 유대인들의 음모가 있었지만, 바울은 마침내 총독 벨릭스 앞에 서게 되었고, 그에게서 정식 재판을 받게 된다.

벨릭스 주재하에 재판이 시작되었고, 변호사를 대동한 대제사장 아나니아의 무리가 먼저 바울에 대한 고발내용을 진술하였다.

오늘 본문은 유대인들의 고발에 대한 바울의 진술, 스스로를 변호하는 내용이다.

 

유대인 측 변호인인 더둘로는 총 3가지 혐의로 바울을 고발했다.

첫 번째 흩어진 유대인들을 소요하게 한 것.

두 번째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인 것.

세 번째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게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고발 건은 모두 거짓이거나 왜곡된 것이었다.

 

더둘로의 고발을 들은 총독 벨릭스가 바울에게 변호할 기회를 주었다.

제대로 된 재판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모습이다.

특히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바울은 자신을 향한 세 가지 고발에 대해 모두 진실함으로 변호한다.

먼저 바울은 재판을 주관하는 총독 벨릭스를 향한 믿음을 표한다.

본문 10.

 

총독이 바울에게 머리로 표시하여 말하라 하니 그가 대답하되 당신이 여러 해 전부터 이 민족의 재판장 된 것을 내가 알고 내 사건에 대하여 기꺼이 변명하나이다

 

이것은 더둘로가 보였던 아부, 아첨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더둘로는 총독 벨릭스의 마음을 잡기 위해 거짓말을 했었다.

있지도 않았던 태평성대를 말하고, 유대인들이 하지도 않은 감사를 말하였다.

그러면서 재판을 유리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

벨릭스는 유다의 총독이기 때문에 그동안 이스라엘 민족의 수많은 재판에서 재판장으로 참관을 했었다.

그렇기에 이 민족의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사회적 환경, 종교적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잘 아는 벨릭스가, 아는 만큼 옳은 판결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음을 전하는 것이다.

더둘로처럼 재판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짓 없는 재판, 진실한 재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바울의 자기변호가 시작된다.

바울은 가장 먼저 소요를 일으킨 것에 대해 변호한다.

본문 11~13.

 

당신이 아실 수 있는 바와 같이 내가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올라간 지 열이틀밖에 안 되었고 그들은 내가 성전에서 누구와 변론하는 것이나 회당 또는 시중에서 무리를 소동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제 나를 고발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그들이 능히 당신 앞에 내세울 것이 없나이다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에 머물렀던 기간이 짧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예루살렘에 12일 밖에 있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어떻게 사람을 선동하고, 무슨 소요를 일으키냐는 것이다.

거기다가 예루살렘에 머문 12일 중의 대부분을 서원한 사람들의 결례를 돕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요를 일으키고 싶어도 시간이 안 되는 것이다.

바울은 성전에서 서원한 자들 외에는 다른 사람과는 따로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진술한다.

혹시 다른 곳에서라도 자신이 어떤 사람들과 모의한 적이 없고, 그것을 목격한 사람도 없다.

최초에 바울을 고발했던 자들이 본 것이라고는 바울이 성전에서 잡히기 전에 시내에서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와 함께 있음을 본 것이 다이다.

그런데 그것은 성전으로 이방인을 끌어들여 성전을 더럽혔다는 것에 빌미가 된 것이지, 유대인의 집단 소요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목격이다.

그러니깐 바울이 소요를 일으켰다는 것은 아무런 증거도 없고, 증인도 없이 그저 선동과 주장만으로 죄를 만들어낸 것이다.

 

바울은 두 번째 고발 건인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는 것에 대해서도 변호한다.

본문 14~16.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

 

일단 바울은 자신이 나사렛 예수의 도를 따른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 부분은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고 드러내야 할 것이다.

이 고발에서 잘못된 것은 예수의 도가 이단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바울은 대적자들이 이단이라고 말하는 나사렛의 도가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이단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

바울은 자신이 따르는 그리스도의 도가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섬기고 성경을 믿고 따른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당시 대부분의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부활을 믿으며, 부활의 소망을 품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 소망을 품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단으로 고발당한 요소가 없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성전을 더럽히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

본문 17~20.

 

여러 해 만에 내가 내 민족을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와서 드리는 중에 내가 결례를 행하였고 모임도 없고 소동도 없이 성전에 있는 것을 그들이 보았나이다 그러나 아시아로부터 온 어떤 유대인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만일 나를 반대할 사건이 있으면 마땅히 당신 앞에 와서 고발하였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내가 공회 앞에 섰을 때에 무슨 옳지 않은 것을 보았는가 말하라 하소서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온 목적을 분명하게 밝힌다.

성전을 모독하기는커녕 오히려 민족을 구제하기 위해 제물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성전을 모독했다는 그 시간에 바울은 서원자들을 도와 그들과 함께 결례를 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보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아시아로부터 온 어떤 유대인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면서 그들이 소요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들은 자기 뇌피셜만 늘어놓을 뿐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뇌피셜은 '()''오피셜(Official, 공식 입장)'의 합성어이다.

자기 혼자만의 생각, 증거 없는 상상을 공식적으로 검증된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행위 또는 그러한 주장을 뜻한다.

그러니깐 지어낸 얘기를 말하는 것이고, 그것을 진짜라고 우기면 그게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뇌피셜로 주장을 펼쳤던 그 어떤 유대인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자기들이 고발해 놓고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대제사장과 그 무리만 보일 뿐이다.

이들이 사라진 자들의 말만 듣고서는 변호사까지 데리고 와서 바울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깐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뇌피셜로 거짓말하는 자들의 말만 듣고 재판까지 왔으니 진실을 말할 수가 없다.

 

바울은 유대인들의 고발내용은 모두 거짓일 뿐이고, 문제의 핵심은 다른 것임을 주장한다.

본문 21.

 

오직 내가 그들 가운데 서서 외치기를 내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오늘 너희 앞에 심문을 받는다고 한 이 한 소리만 있을 따름이니이다 하니

 

지난번 예루살렘 공회 앞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부활 문제를 이 고발 사건의 핵심으로 제시한다.

그 당시에는 바울의 이 발언으로 바울을 옹호하는 자와 변함없이 죽이려는 자로 나뉘었었다.

부활에 대한 입장이 다른 사두개인과 바리새인 간의 갈등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번에는 부활을 문제의 핵심으로 제시하며 총독 앞에서 부활을 증거 함과 동시에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문제 될 것이 없음을 밝히는 것이다.

자신이 고발당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이렇게 고발인과 비고발인의 진술이 이루어졌고, 이제 총독 벨릭스의 판결만이 남게 되었다.

그런데 벨릭스가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한다.

본문 22, 23.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백부장에게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니라

 

바울이 말했던 것처럼 총독 벨릭스는 유대인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유다의 총독으로 6년 넘게 집권하면서 유대교는 물론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예수의 당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바울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바울이 따르는 도와 그 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로마에 위협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발인들이 대제사장을 비롯한 유대 종교지도자들이기에 무작정 바울에게 무죄를 선고할 수는 없었다.

유다의 치안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진술을 다 듣고서도 곧바로 판결하지 않는다.

벨릭스는 자신에게 바울을 보냈던 천부장이 오게 되면 그때 판결을 내리겠다는 전한다.

다분히 정치적이면서도 개인적 욕심이 반영된 조치이다.

어쨌든 바울의 재판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다.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총독 벨릭스는 바울과 자주 만남을 가졌다.

본문 24, 25.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벨릭스가 바울을 불러다가 아내와 함께 그가 전하는 그리스도의 도를 들었다.

그런데 벨릭스와 드루실라는 불륜으로 이루어진 부부였다.

드루실라는 헤롯 대왕의 증손녀로 벨릭스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었다.

그런데 벨릭스가 강제로 이혼시키고 자신의 세 번째 부인으로 맞이했던 것이다.

그런 불륜 부부를 앉혀놓고는 바울이 의와 절제 그리고 장차 올 심판을 선포했던 것이다.

그러니 찔리는 것이 있는 벨릭스가 두려운 마음을 생겼던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건 표면적으로 벨릭스의 도움으로 바울이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향해 마치 죄를 책망하듯이 말씀을 선포한 것이다.

흡사 담대한 모습으로 헤롯 안디바의 죄를 비판했던 세례 요한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헤롯 안디바가 세례 요한을 두려워하고, 그의 비판으로 근심했던 것처럼.

벨릭스도 사도 바울의 선포를 듣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딱 거기까지였다.

죄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 다음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다.

그냥 그 상태로 끝이었다.

벨릭스에게는 자신의 양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본문 26, 27.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벨릭스가 바울의 강론으로 두려운 마음을 가졌지만,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런 깨달음이 아니었다.

벨릭스가 원하는 것은 돈이었다.

자신이 유대인들에게서 바울을 지켜준 것에 대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보호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당장이라도 무죄를 선고하고 바울을 풀어줄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신에게 어떤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쉽게 말해 뇌물을 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이 벨릭스에게 뇌물을 줬겠는가?

당연히 아니다.

그러니 더 자주 불러서 눈치를 줬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2년이나 바울을 감금했던 것이다.

정황상 벨릭스와 바울은 2년 동안 계속해서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때마다 벨릭스는 바울에게 뇌물을 달라는 신호를 보냈을 것이다.

그때마다 바울은 벨릭스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도를 전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변하지 않았고, 벨릭스도 변하지 않았다.

바울은 뇌물을 주지 않았다.

당장 풀려날 수 있을지라도 불법을 행하지 않았다.

벨릭스는 두려운 마음은 들었지만, 그 두려움이 욕심을 이기지는 못하였다.

결국 벨릭스는 욕심 때문에 망하게 된다.

벨릭스의 폭정을 견디지 못한 유대인들이 로마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그것으로 벨릭스는 총독을 그만두고 다시 로마로 소환된다.

 

바울은 벨릭스가 총독에서 물러나고 보르기오 베스도가 후임 총독으로 이어받는 중에도 재판의 판결을 받지 못한 채 계속해서 구류되어있게 된다.

 

오늘은 가이사랴에서 진행된 바울의 재판을 살펴보았다.

본문을 통해 나타난 바울은 답답할 정도로 진실만을 얘기한다.

바보스럽게 보일 만큼 정직하다.

지혜롭게 대처하려 하지만, 결코 거짓과 타협하지 않는다.

벨릭스에게 조금만 아부해도 유리하게 될 것 같은데 그것을 하지 않는다.

좀 더 로마 시민권을 강조해도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더둘로처럼 자신에게 많이 유리하도록 진술할 수 있을 텐데 그냥 정직하게 사실을 얘기할 뿐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자신을 보호해 준 벨릭스에게 축복하고 높여주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굳이 진리를 말하며 그의 마음에 찔림을 준다.

못이기는 척 벨릭스가 요구하는 뇌물을 주면 당장이라도 풀려나게 될 것인데, 바울의 정직함은 말씀으로 벨릭스를 두렵게 만들 뿐이었다.

그것도 2년 씩이나...

 

세속의 성공을 좇는 자들의 눈에는 이런 바울의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고 바보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자신이 손해를 보고 혼자 바보 같아도 주님 앞에서 진실함과 정직함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재판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모든 과정 중에 주님 앞에서 정직함을, 진실함을 지키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바울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58~10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

 

주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빛의 자녀인 우리가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빛의 열매를 맺는 것이다.

주님의 기쁨을 알기에 바울은 빛의 자녀로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열매 맺기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고린도후서 112.

 

우리가 세상에서 특별히 너희에 대하여 하나님의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되 육체의 지혜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행함은 우리 양심이 증언하는 바니 이것이 우리의 자랑이라

 

육체의 지혜, 곧 세상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행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바울은 불리한 중에도 진실함을 잃지 않았다.

어려운 중에도 정직하게 고백하였다.

그것이 주님의 기쁨이기에, 그 기쁨이 자신의 자랑이기에.

자신이 손해를 보고, 혼자 바보 같아도 주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진실한 마음, 정직한 입술을 지켰던 것이다.

 

오늘 바울의 모습과 바울의 고백을 묵상하는 가운데...

이 땅에서 주의 길을 가는 동안 세상의 헛된 영광을 좇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의 일을 하는 동안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만을 꿈꾸길 간절히 기도한다.

어떤 유혹이 와도, 어떤 시련이 와도 내 모습이 주님 앞에 진실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내가 손해를 봐도, 혼자 바보 같아도 내 입술이 주님 앞에 정직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께서 부족한 나를 이끄시어 내 모습이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하시길.

내 입술이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하시길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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