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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책임지면 용서되는가?(창세기 34:1-17)

by TwoTalents 2023. 3. 23.
이미지 출처 - SC솔루션센터

 
제목 : 책임지면 용서되는가?
 
본문 : 창세기 34:1~17
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5.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11.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주리니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
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치가 됨이니라
15.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 같이 되면
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17.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묵상 :
벧엘을 가기 원했던 야곱은 에서가 함께 세일로 가자고 제안했을 때 거절을 하게 된다.
어렵게 이루어진 형제간의 화해가 이것 때문에 다시 결렬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야곱의 목적지는 벧엘이었기에 야곱은 정중하게 에서에게 거절을 표시한다.
 
그런데 정작 야곱은 벧엘로 가지 않고 숙곳에서 가축들을 위해 우릿간을 짓고, 세겜에서 밭을 사는 등, 마치 그곳에서 정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벧엘로의 여정을 멈추고 세겜에서 안주하려는 야곱의 가족에게 가슴 아픈 비극이 발생하고 만다.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땅에서 겁탈을 당하고 만 것이다.
본문 1, 2절.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당시에는 혼자서 거리를 배회하는 여성들이 강제로 추행을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그만큼 가나안 족속의 도덕성은 그 수준이 바닥이었다.
 
그런데 이 강간범이 한 여성에게 엄청난 죄악을 저지르고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본문 4, 5절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나는 정말 당신을 사랑해서 이렇게 한 겁니다.’
‘그러니 내가 당신을 책임지겠습니다.’
‘저를 믿고, 저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범죄를 저지른 강간범은 자신의 행동이 사랑이었다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청하여 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뒤늦게 디나의 아버지인 야곱은 딸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런데 그의 반응이 의외로 미온적이다.
본문 5절.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이 부분을 놓고 여러 해석이 있다.
야곱이 레아의 자녀, 거기다가 딸에 대한 사랑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고, 나이가 들어 혼자 해결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아들들을 기다렸다는 해석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강간범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야곱에게 찾아와 자신의 아들과 야곱의 딸, 디나와의 혼인문제를 상의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나의 오빠들은 자신들의 누이가 당한 몹쓸 짓을 듣고는 분노하여 찾아온 하몰과 세겜에게로 달려갔다.
 
강간범의 아비 하몰은 어떻게 해서든지 디나와의 일을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인다.
본문 8~10절.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이번 일을 통해 아예 세겜과 디나를 결혼시키고 그것으로 두 민족이 서로서로 결혼을 통혼하며 한 가족처럼 지내자는 것이다.
범죄의 당사자인 세겜도 이에 말을 보탠다.
본문 11, 12절.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주리니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
 
디나를 아내로 얻을 수만 있다면 물질적인 어떤 어려움도 다 감당하겠다는 고백을 하는 것이다.
 
이런 강간범 세겜과 그의 아비의 말을 들어보면, 세겜이 디나에게 첫눈에 반하였고, 좋아하는 마음을 자체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마음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고, 본의아니게 과격한 사랑의 표출을 한 것이 된다.
그러니깐 원래 마음이 사랑이었으니, 과정의 잘못을 잠시 잊고, 좋은 결과로 슬픈 과정을 무마시키자는 것이다.
 
강간범 세겜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야곱에게 찾아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세겜의 모습은 정당한 것인가?
아니 과정은 정당하지 못했어도, 정당함으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단언컨대, 결단코 그럴 수 없다.
세겜은 디나를 욕보이던 순간 강간범이었고, 후에 그 마음속으로 디나를 향한 사랑을 품었어도 강간범이고,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려고 돈을 쏟아부어도 그는 강간범이다.
 
세겜은 이미 시작에서부터 디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그는 혼자 이방 땅을 구경하고 있던 어린 소녀를 납치하였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그녀를 끌고가 강제로 추행을 저질렀다.
이 당시 디나의 나이를 15~6세 정도로 보고 있다.
더 어리게 보는 학자는 12세까지도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날로 치면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파렴치한이다.
디나는 그순간이, 자신이 살아온 십수년의 시간동안 가장 무섭고, 두렵고, 떨리고, 외롭고, 절망하며,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범죄를 강간범 세겜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과감하게 저질러 버린 것이다.
지금 세겜은 디나가 느껴어야 할 아픔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앞서 읽었던 3절에서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이것은 말그대로 내가 책임 질테니 걱정말아라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가능했다면 세겜은 안목의 정욕을 이기고 사랑하는 디나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최고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미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면, 그녀를 향해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만약 어찌 어찌해서 세겜과 디나가 함께한다 하더라도, 강간범 세겜을 볼때마다 자신이 당했던 그때의 공포와 두려움이 떠오를텐데, 정상적인 삶을 살수 있겠는가?
그건 어떻게 할 것인가?
강간범!! 그것도 니가 책임질 수 있냐??
 
이미 저질러버린 죄악에 대해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세겜이 강간후 가장 먼저 보였어야 하는 모습을 말하자면, 그는 회개하고 디나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
‘당신 사랑해서 그랬어요’
‘내가 다 책임질게요’
이따위 자기 위안이 아니라, 혈서를 쓰던, 머리를 땅에 처박던...
디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디나 당신의 잘못이 결코 아니라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내가 죽일 놈이라고 진심으로 고백했어야 하는 것이다.
 
이 당시의 남녀 성문화를 여성 상위를 부르짓는 지금의 그것과 절대비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시에 어떤 성적 행위들이 사람들 사이에 통용되었다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원하심이 아니면, 그것은 죄악일 뿐이다.
사랑이란 말로, 책임진다는 말로 무마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간범은 무조건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회개했어야 했다.
그 누구보다 자신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디나에게 진정으로,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
 
교회 안에서도 많은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어쩌면 예전부터 이랬는데, 문명이 발달하여 정보 활동이 활발해지니깐 이제야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라는 자들의 면면이다.
담임 목회자, 장로, 안수집사, 청년 담당 전도사, 학생 담당 교역자...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어느 부서에 소속되어도 안전하지 않았다.
어느 여전도회 회장, 담임 목회자 예배 도우미 전도사, 청년회 여성 부회장, 학생회 반주자, 언제나 담임 목회자에게 신앙상담을 해오던 여신도, 이제 곧 결혼한다고 목회자에게 주례를 부탁하러 온 여청년...
미안함과 창피함에 목회를 때려치우고 싶다.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부인한다.
그러다가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을 때,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추잡한 입에서 사랑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사랑이신데, 자신의 죄악에 대해 회개와 반성도 없이 그저 사랑이라고 떠들며 하나님을 욕보이고 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허공으로 주먹을 휘두른다.
............................
 
나는 먼저 상처받은 영혼을 하나님께서 만지시길 기도할 것이다.
그런 다음 범죄한 이들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회복될 수 있기를 기도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피해자에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이런 인간들에 대해 철저하게 비판할 것이다.
회개하지 않는 이상, 그들은 독사의 자식이요, 회칠한 무덤이며, 불가운데 타버린 쭉정이에 불과한 인간들이다.
 
오~ 공의의 하나님이여.
그들을 철저하게 벌하소서.
 
하지만...
그들을 비판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나는 어떤가?
나는 안전한가?
나는 단 한 순간도 마음으로 범죄하지 않았는가?
안목의 정욕쯤이야 가볍게 이길 정도로 나는 영적으로 강한 용사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언제라도 쓰러지고 자빠질 수 있는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이다.
장담할 수 없고, 확신해서도 안 된다.
바로 내일 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굳게 다잡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매일 매일 말씀을 묵상할 수밖에 없다.
말씀을 통해 나를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밖에 없다.
말씀이 나를 살리시는 것에 내 몸과 영혼을 맡길 수밖에 없다.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의 감동을 언제라도 믿음의 형제, 자매와 진지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말씀을 묵상하지 않고,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비록 의무가 될지언정, 나에게는 그것이 살길이므로, 하나님의 강권한 인도하심에 찬양을 올려드린다.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여호수아 1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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