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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하나님 앞에서만은...(창세기 32:1-12)

by TwoTalents 2023. 3. 4.

이미지 출처 - Ivp

 

제목 : 하나님 앞에서만은.

 

본문 : 창세기 32:1~12

1.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2.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3. 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자기보다 앞서 사자들을 보내며

4.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5. 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알리고 내 주께 은혜 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라 하였더니

6.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7.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9.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10.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11.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12.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묵상 :

야곱은 라반과의 모든 문제를 일단락 맺고 형, 에서가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그런데 가는 도중 놀라운 환상을 보게 된다.

본문 1, 2.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하나님의 사자들이 군대와 같은 모습으로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야곱에게 용기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조치가 분명하다.

야곱은 여전히 형을 두려워하고 있다.

동행자와 함께 두 떼를 이룰 만큼 규모가 커졌지만, 형을 향한 무서움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는 오직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무서워도 길을 떠났던 것이다.

이런 야곱에게 함께하심을 나타내시기 위해 야곱에게 군대 환상을 보게 하셨으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의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형이 있는 곳에 다 달아서 예전처럼 또 꼼수를 부리게 된다.

본문 3~5.

 

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자기보다 앞서 사자들을 보내며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알리고 내 주께 은혜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라 하였더니

 

야곱은 자기보다 앞서 자신의 사자를 형에게로 보내어 상황을 살피게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말로 형을 회유하게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을 용서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 사자의 대답이 좀 애매하다.

본문 6.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의 사자는 형, 에서가 야곱을 불쌍하게 여긴다든지, 옛날 일 다 잊어버렸다든지,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기꺼이 용서했다든지.

이런 대답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저 형, 에서가 사백 명의 사람을 거느리고 자신을 맞으러 온다는 것만 말할 뿐이었다.

 

야곱은 어찌할 바를 몰랐을 것이다.

사백 명의 숫자는 분명 두려운 것인데, 에서가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사람들을 거느리고 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란을 떠나 왔고, 라반과의 일도 하나님께서 잘 마무리하게 하셨고, 얼마 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이룬 군대도 환상으로 보았고.

이쯤 되면 야곱이 에서 앞에서도 용기를 내 볼만한데, 야곱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본문 7, 8.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야곱은 아예 자신이 거느린 사람들과 가축 떼를 두 떼로 나누어 놓는다.

혹시라도 에서가 한 떼를 공격하게 되면, 나머지 한 떼라도 도망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야곱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계속해서 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다음 야곱은 홀로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본문 9~12.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이 부분은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가장 긴 기도이다.

그만큼 야곱은 지금 무섭고 떨리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시면 죽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야곱의 기도는 너무나도 직접 적이다.

아무런 꾸밈이 없다.

그는 하나님께서 하셨던 말씀, 그가 베푸신 은혜를 찬양하며 영광 돌린다.

요단을 건널 때만 하더라도 달랑 지팡이 하나밖에 없었던 거지였는데,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두 떼를 이룰 만큼 거부가 되었다고 감사를 올린다.

그러면서 곧바로 형, 에서가 무서워 죽겠다고 고백한다.

, 에서의 손에 죽을 것 같아서 두렵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손으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처럼 많게 하신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러니 살려달라고 바로 간구한다.

 

야곱은 죽을 고비도 넘겨봤고, 사기도 당해봤고, 그 사기꾼에게 손해도 입혀보았고, 아내가 4명인 데다가 자식도 12명이나 된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야곱이다.

그런데 그런 야곱이 10살 난 아이처럼 기도를 하고 있다.

무서워 죽겠으니 살려달라고 떼를 쓴다.

이것이 진정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야곱의 기도가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이를 먼저 보내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나님 앞에 홀로 선 야곱의 가장 순수하고, 겸손하며, 정직한 모습이다.

야곱은 아버지 앞에 떼를 쓰는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께 간구하였다.

자신은 너무나 부족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은혜로 살리셨다고 가장 낮아진 모습으로 영광 돌린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무섭지 않은 척.

하나님의 군대를 봤기 때문에 400명쯤은 아무렇지 않은 척.

라반의 위협도 버텼는데, 에서 정도는 두렵지 않은 척.

야곱은 하나님 앞에서 척척하지 않았다.

그는 그냥 무서운 걸 무섭다고 고백했다.

두려운 걸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냥 하나님께 직접적으로 살려달라고 간구한다.

야곱은 하나님 앞에서만은 헛된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 순수한 마음의 사람이었다.

이런 야곱을 하나님께서는 결국 살리시고 약속대로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신다.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앞에서 이러이러한 척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배에 열심인 척, 기도에 열심인 척, 사랑에 열심인 척, 말씀에 열심인 척.

사람들은 그 척척 이를 진짜로 생각해 줄 수 있고, 인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러한 모습은 단지 안쓰럽고 불쌍한 모습일 뿐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은 척척 하는 모습에 결코, 속지 않으신다.

척척 하는 예배를 통해서는 영광 받으실 것이 없다.

척척 하는 기도에는 주님도 응답하는 척만 하실 뿐이다.

척척 하는 사랑에는 하나님의 사랑도 그에게는 척척일 뿐이다.

척척 하는 말씀에는 하나님의 참뜻이 아닌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릴 뿐이다.

 

가온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자기 자존심을 세울 때가 있다.

그런 가온이에게 아빠는 얘기한다.

가온아, 아빠 엄마 앞에서는 자존심 세우지 마.

오히려 그러는 것이 더 안쓰러워 보여.

아빠 엄마 앞에서는 그냥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고.

짜증 나면 짜증 난다고 솔직히 말하고, 즐거우면 함께 기뻐하면 되는 거야.

니가 아빠 엄마 앞에서는 있는 모습 그대로 말하고 행동해야 아빠와 엄마는 너의 필요를 알고 그것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가온아 엄마 아빠 앞에서만은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오렴.

..............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앞에.

꾸미지 않고, 보태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야곱의 모습이 철없는 것이 아니라, 아닌 척하는 나의 모습이 어리석은 것임을 깨달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오직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만은 나의 모든 것을 완전히 드러낼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예수께서 그 어린 아이들을 불러 가까이 하시고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8: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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