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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변화된 야곱, 여전한 라반.(창세기 31:36-55)

by TwoTalents 2023. 3. 3.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변화된 야곱, 여전한 라반.

 

본문 : 창세기 31:36~55

36. 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

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46.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47.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

49. 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54.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밤을 지내고

55.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

 

묵상 :

라반이 분노에 찬 상태로 야곱을 쫓아왔지만, 하나님의 막으심으로 그는 야곱에게 하란을 떠난 것에 대해서 더이상 잘잘못을 따질 수 없었다.

단지 자신의 가정 수호신인 드라빔이 없어졌다는 핑계로 야곱의 모든 일행과 짐을 수색한다.

하지만 라반이 찾던 드라빔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야곱이 노하여 삼촌 라반을 책망한다.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죄가 있기에 도망친 죄인 쫓듯이 급하게 추격을 한 것인지 따져 묻는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라반의 집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일을 했는지를 소상하게 밝히게 된다.

본문 38~40.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을 위해 20년 동안 한결 같이 성실하게 일하였다.

단 한 마리의 암양과 암염소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해 돌봐주었다.

혹시라도 손실이 생기게 되면, 그것이 어떤 경우이든 라반이 손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당시의 관습법적으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손실에 대해서도 자신이 감당하였다.

그렇게 밤낮으로 추우나 더우나 삼촌을 위해 노력했다.

팥죽 한 그릇으로 형,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샀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 아무런 꼼수 없이 묵묵히 일해온 야곱의 변화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이처럼 성실했던 야곱에게 삼촌 라반은 계속해서 사기를 쳤었다.

본문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

 

라반은 딸들을 볼모로 야곱을 속여서 14년 동안 노예처럼 일을 시켰다.

거기다가 14년의 의무기간이 끝났음에도 6년을 더 일하게 하였다.

그것도 열 번이나 품삯을 속여 가면서 말이다.

야곱은 그나마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지 않으셨다면 지금처럼 떠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본문 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라반은 야곱에게 너의 하나님 때문에 내가 참는 것이고, 니가 사는 줄 알아라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다.

그런데 야곱은 오히려 삼촌이 부정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라고 되 받아치듯 얘기한다.

 

어쨌든 꿈속에서 야곱의 하나님도 만났고, 찾았던 드라빔도 못 찾고 라반은 상당히 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교만을 떠는 라반이다.

본문 43, 44.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야곱이 가진 것은 모두가 자기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심이라도 쓰듯이 곱게 보내줄 테니 이곳에서 언약을 맺고 서로의 증거로 삼자고 제안을 한다.

그런데 야반이 이렇게 야곱에게 증거를 삼자고 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본문 51, 52.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한마디로 라반이 쌓은 돌 무더기와 야곱이 세운 돌 기둥을 기준으로 더 이상 서로 왕래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왜 이러는 것인가?

라반은 지금 가족의 단절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딸이 야곱과 같이 떠나고 있고, 손자, 손녀도 있는데 왜 더 이상 고향 땅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것인가?

라반은 드라빔을 찾지 못한 것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분명히 야곱 일행 중에 누군가 그것을 들고 간 것 같은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더 수색하고 싶지만, 야곱의 하나님의 협박이 두려워서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야곱 일행이 이곳을 지나가게 되면, 더 이상 자신의 고향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이런 맹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빔은 단순히 가정 수호신이 아니다.

드라빔을 소유한 자가 유산에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고, 무엇보다 집안에서 가장 큰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자칫 야곱의 일행 중 누구라도 드라빔을 지니고 하란으로 다시 돌아와, 그 권한을 행사하려 한다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딸들, 손주들과의 이별 앞에서도 재물과 권리를 걱정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라반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라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재물에 눈이 멀었던 사람이었고, 지금도 재물 때문에 딸이고 손자고 눈에 뵈지도 않는 사람이며, 앞으로도 재물 때문에 손자든, 증손자든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기꾼이었고, 과정 속에서도 사기를 쳤으며, 앞으로도 사기를 칠 것이다.

 

하지만 야곱은 변화된 모습이었다.

비록 아비와 형을 속였던 사람이었지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의 삶의 자세가 변화되었다.

그는 속는 줄 알면서도 사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일하였다.

자신의 재주를 이용했다면 삼촌 모르게 횡령할 수도 있었을 것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당하지 않아도 될 손해마저 자신이 감당하였다.

야곱은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였고, 모든 것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야곱의 변화는 실로 놀라운 그것이다.

그만큼 벧엘에서 만난 여호와는 그에게 강렬한 하나님이셨던 것이다.

한 번의 만남이지만, 야곱은 그 만남을 영적으로 제대로 소화해 냈다.

비록 어리숙하고 부족한 신앙의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하나님과 함께하기를 원하였고, 그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더욱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라반은 하나님을 만나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비록 꿈이지만, 하나님께서 직접 그를 찾아가셨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는 단지 야곱의 하나님이 야곱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찾아왔다고만 생각하였다.

신중의 참신이,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드라빔 보다도 강력한 하나님이 자신에게 임하였는데도, 그는 재산을 걱정하였고, 드라빔을 찾지 못한 것에 분노하였다.

 

이렇게 같은 하나님을 만나고도 야곱은 변화했지만, 라반은 여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나는 어떤가?

나는 말씀으로 만난 하나님으로 인해 날마다 변화하고 있는가?

날마다 말씀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가?

언젠가부터 익숙함으로 인해 말씀의 감동이 차단되고 있는 것 같은 걱정을 하게 된다.

몇 년 동안 설교를 준비하고, 성경 공부를 준비하면서 말씀을 신학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묵상을 하기 위해 성경을 읽어도 버릇처럼 신학적인 면을 먼저 따져보게 된다.

물론 이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작업이다.

말씀을 맡은 자는 반드시 증명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말씀의 의미를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누구보다 말씀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면서도, 오히려 깊은 감동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앞뒤 재지 않고,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에 웃고 울었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되기가 참 어려운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이런 나를 바라보며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차갑고 냉철한 머리와 함께, 뜨거우면서도 열정으로 가득찬 마음을 허락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논리적인 이성으로 말씀을 분석하지만, 아름다운 감성으로 말씀에 은혜를 확인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구한다.

 

그렇게 신학적으로도, 그리고 신앙적으로도...

믿음의 신앙공동체와 함께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주의 종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마태복음 1016절 하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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