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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드라빔 하나 때문에??(창세기 31:17-35)

by TwoTalents 2023. 2. 28.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쉐키나 N 글로리 Shekinah N Glory'

 

 

제목 : 드라빔 하나 때문에??

 

본문 : 창세기 31:17~35

17.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

24.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25.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묵상 :

아내들과 의견을 조율한 야곱은 모든 가족을 데리고 드디어 하란을 떠나게 된다.

현재 삼촌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므로 삼촌 라반이 없을 때, 서둘러 길을 떠나게 되었다.

본문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그런데 이 과정에서 라헬이 아버지의 드라빔, 즉 가정 수호신의 형상을 훔친 것이다.

라헬이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아버지 라반 사후 상속권 문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했다는 주장도 있고, 여행 중 안전을 바라는 주술적인 마음에서 그랬다는 주장도 있다.

그동안 야곱의 삯을 속이고, 자기에게는 신랑의 혼인 지참금을 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미워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훔쳤다는 해석도 있다.

어떤 것도 정확한 답이라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이 일 때문에 야곱 일행의 여정은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라반은 자기 몰래 야곱이 가족들을 이끌고 고향을 향해 길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형제들을 거느리고 야곱 일행을 추격한다.

이미 3일 전에 떠났던 야곱 일행을 얼마나 빠르게 추적 했던지 추적한 지 7일 만에 그들을 따라잡게 된 것이다.

라반이 야곱에게 얼마나 큰 분노를 품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사실 그는 야곱에게 분을 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야곱 일행에게 들이닥치기 하루 전날, 라반에게 하나님께서 나타나셨다.

본문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하나님께서 라반이 야곱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게 하신다.

본문의 기록은 단순하지만, 아마도 만약 야곱을 건들이면 하나님께서 가만히 있지 않고, 라반을 죽일 것이라고 협박을 하셨을 것이다.

그러니 야곱 잡으려고 7일이나 달려온 그가 정작 야곱 앞에서는 주춤하게 된 것일 것이다.

어쨌든 라반은 겁을 단단히 먹고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야곱을 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단지 말로써 야곱을 책망한다.

본문 28, 29.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라반의 28절 말은 다 거짓말이다.

그는 손자와 딸들에게 입 맞추고 고이 그들을 야곱과 함께 떠나보낼 위인이 아니다.

라반은 딸들 조차도 믿지 않는 인간이다.

야곱이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라반 몰래 떠난 것이다.

라반은 자신이 야곱을 해할 힘이 충분히 있지만, 야곱의 하나님께서 야곱을 해하지 말라고 부탁하셔서 자신이 참는 것이라고 허풍을 떨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만약 그가 하나님의 명령을 행하지 않았다면, 라반은 하나님 앞에서 죽은 목숨이었다.

 

그런데 라반은 이런 와중에도 자신의 귀중한 것은 꼭 찾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본문 2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자신의 신을 왜 훔쳤냐는 것이다.

라반의 신은 가정 수호신인 드라빔을 말하는 것이다.

라반에게 여호와는 야곱의 신이고, 야곱 아버지의 신이다.

자신의 신은 드라빔이다.

라반은 야곱의 형통함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체험하였다.

그리고 야곱을 추격하던 중에 꿈속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는 자신과 상관없는 신이다.

오직 드라빔만이 자기의 신인 것이다.

왜 그럴까?

누군가가 훔쳐 가도 아무 힘도 못 쓰는 신, 밤중에 야곱의 신이 나타나 자신을 협박하는 데도 도와주지 않는 신, 이따위 신에게 라반은 왜 이토록 집착하는 것인가?

그것은 곧바로 재물과 연결된다.

라반이 가지고 있는 드라빔은 단순히 가정 수호신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드라빔은 가정에서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증표로 작용한다.

드라빔을 소유한 자녀가 가장 많은 유산을 받을 수 있고, 가정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라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자녀에게 그것을 먼저 줄 계획이었는데, 드라빔이 없어지고 말았다.

혹시라도 야곱의 아내인 레아나 라헬 중에 그것을 가지고 있다면, 나중에 그녀들에게 가장 많은 재산을 나누어 주게 될 수도 있다.

딸들을 남처럼 생각하고 있는 그에게는 가당치 않은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협박으로 야곱에게 가봤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드라빔은 꼭 찾겠다고 야곱에게 들이닥친 것이다.

 

결국 라반에게는 여호와든 드라빔이든 자신에게 재물을 늘려주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신앙은 이렇듯 신앙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주술적이며, 기복적이다.

야곱을 통해 하나님을 간접 체험했어도...

꿈으로 현몽하신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고도...

그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아무리 무기력한 신이라 할지라도 돈줄이 되기 때문에 드라빔만을 반드시 찾기를 원했다.

라반은 하나님을 체험하고도 믿음을 갖지 못한 너무나도 불쌍한 사람인 것이다.

 

욕심이 사람의 눈을 가린다.

욕심이 올바른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한다.

욕심이 거짓을 말하게 한다.

욕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한다.

 

욕심은 하나님을 체험하고도 그것보다 돈을 더 소중하게 여기도록 한다.

욕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재물을 위해 꼼수를 부리게 한다.

욕심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을 책망하고 의심하게 만든다.

욕심은 모든 사람을 적으로 보게 한다.

 

욕심 때문에 사람은 병들어 간다.

욕심 때문에 사람은 미움을 갖는다.

욕심 때문에 사람은 사랑을 잃어버린다.

욕심 때문에 사람은 사망에 이르게 된다.

 

나는 욕심으로부터 자유한가?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야고보서 1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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