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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복수의 칼날은 정당한 것인가?(창세기 34:18-31)

by TwoTalents 2023. 3. 24.

 

이미지 출처 - 갓피플

 

제목 : 복수의 칼날은 정당한 것인가?

 

본문 : 창세기 34:18~31

18.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19.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가장 존귀하였더라

20.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21.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22.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23.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

24.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25.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26.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27.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

28.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9.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30.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31.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묵상 :

야곱의 아들들은 애초에 세겜과 함께할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하몰과 세겜에게 할례를 제안한 것은 자신들의 누이 일에 대한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언약의 표식으로 주신 할례를 야곱의 아들들은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해 버린 것이다.

 

어쨌든 이런 속내를 모르는 하몰과 세겜은 스스로 할례를 행하게 되고, 세겜성의 모든 이들에게도 이 사실을 공표한다.

본문 20~22.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하몰에게 있어서 야곱의 식솔들이 자신들과 함께하는 것에 큰 문제점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땅은 넓어서 넉넉하고, 야곱의 사람들보다 자신들이 더 많기 때문에 함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에게 흡수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본문 23.

 

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

 

결국 야곱의 모든 사람들과 재산은 자기들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함께하는 것이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이 하몰의 주장이다.

이 말에 설득이 된 것이지, 아니면 어차피 추장의 말에 거역을 할 수 없었던 것인지, 세겜의 남자들의 모두 할례를 받게 된다.

하지만, 하몰의 기대와는 달리 할례의 통증이 가장 심한 3일째 되는 날, 야곱의 아들들이 자신들의 음모를 실행하게 된다.

본문 25~27.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

 

같은 레아의 자녀인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들고 기습하여 하몰과 세겜은 물론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는 세겜의 남자들을 모두 죽여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뒤에 기습공격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아들들까지 나타나서는 세겜성에서 노략질을 일삼게 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이유를 자신들의 누이를 세겜이 더럽힌 까닭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정당한 복수를 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복수는 도를 넘어선 것이었다.

자신들의 누이 한 명의 복수를 위해 세겜성 전체를 초토화 시켜버린 것이다.

본문 28, 29.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단지 하몰과 세겜에게만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읍의 모든 남자들을 죽여버렸다.

거기다가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야내들을 사로 잡았다.

그리고 집에 있는 모든 귀한 것들까지 노략질 한 것이다.

과연 이것을 단지 디나 한사람을 위한 복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자신들의 누이, 디나 한명의 복수를 위해, 세겜땅의 수많은 여자들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 것이 올바른 복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들의 아버지인 야곱도 이 복수에 대해 큰 유려를 표시한다.

하지만 야곱의 우려는 다른 이유에서 이다.

본문 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야곱의 걱정은 아들들의 복수가 너무 지나쳤다거나,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 복수로 인해 가나안의 다른 족속들과의 관계가 어긋날 것에 대한 우려였다.

혹시라도 그들이 몰려와서 야곱과 그 가족을 치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 형 에서, 삼촌 라반과 잘못된 관계로 인해 서로 속고 속이고, 반목하고, 복수를 걱정해야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무서워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들들의 복수로 인해 정착하려했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야곱의 태도는 아비로서 자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태도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인지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 야곱에게 따지듯이 질문한다.

본문 31.

 

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야곱의 아들들의 분노는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세겜이 디나를 겁탈한 사건은 결단코 옳은 일이 아니다.

세겜이 사랑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책임진다고 하여도, 그것은 잘못된 일이며 죄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곱의 아들들이 벌인 이 엄청난 복수가 정당화 될수는 없다.

그들은 애초에 방법부터 틀렸다.

하나님께 복수를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의 약속의 증표를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해 버렸다.

거기다가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죽여버렸다.

또한, 한 여자의 복수를 위해 그 보다 훨신 많은 여자들에게 슬픔과 공포를 안겨 주었다.

세겜이 강간을 행하고 책임지겠다고 떠들어도 그것이 정당한 것이 아닌 것처럼, 야곱의 아들들이 디나의 아픔에 대한 복수였다 하더라도 그것 역시 옳은 것이 아닌 것이다.

 

악행에 대해서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것에 대응하기 위해 또 다른 악을 행하는 것은 결코 옳은 모습이 아니다.

 

마태복음 544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 말씀이 나를 박해하고 괴롭히고, 아프게 했던 원수와 같은 존재를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하라는 말일까?

나는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

원수의 잘못된 행동, 나와 원수되게 했던 그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비판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주장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원수 되었던 그에게 내가 당하는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돌이켜서 먼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나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게 될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에게 아픔을 주었던 이가, 나와 똑같은, 아니 훨씬 큰 고통을 받게 된다면, 순간은 후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듣고, 배우고, 말하고, 실천하려는 우리가 그 후련한 마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홀이 여기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닮기 소망하고,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삶을 살기 원한다면, 고통 받는 원수의 모습이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럴 수가 없다.

 

나의 비판은 어떠한가?

나는 비판 받는 자들의 참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가?

그들보다 우월한 영적 도덕심으로 교만을 떨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분노하는 마음과 함께 긍휼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하여, 나또한 그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죄악된 나를 참고 기다리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여, 나또한 그러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마태복음 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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