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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옳지 못한 방법.(창세기 27:15-29)

by TwoTalents 2023. 2. 4.

이미지 출처 - 국민뉴스

제목 : 옳지 못한 방법.

 

본문 : 창세기 27:15~29

15. 리브가가 집 안 자기에게 있는 그의 맏아들 에서의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그의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16. 또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히고

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떡을 자기 아들 야곱의 손에 주니

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21.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22.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23. 그의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분별하지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25. 이삭이 이르되 내게로 가져오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 야곱이 그에게로 가져가매 그가 먹고 또 포도주를 가져가매 그가 마시고

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27.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묵상 :

본문에서는 어머니 리브가와 작은아들 야곱이 본격적으로 아버지 이삭을 속이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들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눈이 어두운 이삭을 더욱 분별하지 못하게 해버린다.

우선 리브가는 에서의 옷을 야곱에게 입힌다.

그것으로 에서만의 독특한 체취가 야곱에게서 풍기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야곱의 매끈한 피부를 양털로 덮어서 눈이 어두운 이삭이 에서의 피부처럼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의문이 들었다.

그것은 맏아들 에서가 사냥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너무 빨리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삭의 의문에 대해 야곱은 여호와의 이름을 들먹이며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야곱은 과감하게 여호와의 이름으로 사기를 친 것이다.

야곱의 대답에도 이삭의 의심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평소 야곱의 야망을 알고 있었거나, 아내 리브가가 야곱을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었던 것 같다.

어쨌든 이삭은 다시 한번 더 자신의 앞에서 축복을 기다리는 아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본문 21, 22.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처음 자신을 부를 때부터 이삭은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 에서의 말투도 아니고, 목소리도 다르다.

그래서 가까이 오게 해서 그 손을 만졌는데, 피부는 영락없는 에서이다.

반신반의한 이삭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앞에 있는 아들이 에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본문 26, 27.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손을 잡았던 것보다 더 가까이 오게 해서 야곱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입을 맞추게 한 것이다.

이것으로 그의 체취를 맡으려는 것이었다.

평소, 에서와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이삭은 에서의 체취를 기억하고 있었다.

눈은 잘 보이지 않지만, 후각만은 아직 정상이었던 것이다.

냄새까지 확인했던 이삭은 더 이상 의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다.

실제로 에서가 의심이 풀렸고, 에서라고 확신하여, 에서인 줄 알고 축복했다는 주장과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고, 지금 그가 누구더라도 축복은 그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대로 축복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있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이든 야곱은 에서의 축복을 가로채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본문 28, 29.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결국, 하나님께서 리브가에게 말씀하셨던 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리브가와 야곱의 불법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야곱은 하나님 여호와를 언급하면서 아버지 이삭에게 거짓말을 했다.

눈이 어두운 이삭을 잘 속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인지, 살아계셔서 잠도 주무시지 않고 우리를 감찰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거짓말하는 것에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리브가는 임신 중에 받았던 하나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믿었다면,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어야 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주의 말씀이나 자신의 뜻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하나님의 신실함과 약속을 믿었다면, 불법을 동원해서 그것을 이루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이었다.

?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다.

리브가는 언젠가부터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야곱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남편을 속이는 일에 머뭇거리지 않을 수 있었다.

야곱은 하나님의 뜻보다 어머니의 뜻이 더 소중했다.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더라도 어머니의 뜻을 따르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야곱은 축복을 받기는 받되 그는 사람을 속이고 사람에게 속는 거짓이 가득한 삶을 살게 되고 만다.

리브가 역시 사랑하는 아들과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하는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우리 속담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수단과 방법에는 상관없이 목적만 이루면 모든 것이 용납된다는 말이다.

시작의 동기나 과정의 정의 이런 것 아무것도 필요 없다.

내가 바라는 결과만 얻을 수 있다면 다 괜찮다는 것이다.

이런 사상은 지극히 세속적인 사상일 수밖에 없다.

성공 지향적이며, 출세를 원하고, 업적에 집착하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가치관이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일 수 없다.

하나님의 방법일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사회처럼 과정 뒤에 결과를 나타내지 않으셨다.

이미 결과를 말씀하셨고, 정해 놓으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살겠고, 그렇지 못한 자는 영생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 결과가 주어진 상태에서 이제는 이 결과에 맞는 삶을 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나는 구원받은 자가 맞는가?

나의 마지막은 영생에 이르는 것이 확실한가?

그렇다면 나는 구원받은 자의 합당한 삶을 선택하고 살아내면 되는 것이다.

영생을 약속받은 사람답게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인생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주위에서 들리는 성공의 함성, 업적의 찬사가 나를 유혹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성공과 업적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가 빠져버린 성공이라면.

내 이름이 드러나고, 내가 높아지는 업적이라면.

더군다나 그것이 불법에 따른 것이라면.

그것은 결코 구원을 결과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일 수 없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나의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그러한 삶이 참된 성공, 올바른 업적임을 기억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구한다.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누가복음 1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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