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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우물 파는 이삭.(창세기 26:12-33)

by TwoTalents 2023. 1. 28.

이미지 출처 - 갓피플

 

 

제목 : 우물 파는 이삭.

 

본문 : 창세기 26:12~33

1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13.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14.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블레셋 사람이 그를 시기하여

15.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그 아버지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더라

16.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17. 이삭이 그 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치고 거기 거류하며

18. 그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죽은 후에 블레셋 사람이 그 우물들을 메웠음이라 이삭이 그 우물들의 이름을 그의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더라

19.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

20. 그랄 목자들이 이삭의 목자와 다투어 이르되 이 물은 우리의 것이라 하매 이삭이 그 다툼으로 말미암아 그 우물 이름을 에섹이라 하였으며

21. 또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또 다투므로 그 이름을 싯나라 하였으며

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23. 이삭이 거기서부터 브엘세바로 올라갔더니

24.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25.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26. 아비멜렉이 그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과 더불어 그랄에서부터 이삭에게로 온지라

27. 이삭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나에게 너희를 떠나게 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28.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29.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여 네가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30. 이삭이 그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매 그들이 먹고 마시고

31.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서로 맹세한 후에 이삭이 그들을 보내매 그들이 평안히 갔더라

32. 그 날에 이삭의 종들이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하여 이삭에게 와서 알리어 이르되 우리가 물을 얻었나이다 하매

33. 그가 그 이름을 세바라 한지라 그러므로 그 성읍 이름이 오늘까지 브엘세바더라

 

묵상 :

오늘 본문에서는 이삭의 심성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나타난다.

이삭은 흉년으로 인해 그랄 땅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아버지 아브라함도 한때 그랄 땅으로 옮겨온 적이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이곳은 당시 사람들이 정착하기를 선호했던 곳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삭은 이곳에서 농사를 짓게 된다.

본문 1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아브라함은 유목민이었다.

그리고 이삭도 이전에는 유목민이다.

그의 아들도 그렇다.

그런데 이삭이 그랄 땅에 들어와서는 농사를 지은 것이다.

아마도 그는 이곳에서 정착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의 바람처럼 되지는 않았다.

점점 성공하고 강성해지는 이삭을 그랄의 사람들이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들 땅에 다른 민족이 들어와서는 자신들보다 더 잘되니 그것이 좋게 보일 리가 없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공식적으로 값을 치르고 샀던 우물을 흙으로 메워버린다.

그리고 이삭에게 떠날 것을 요구한다.

본문 16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이 부분에서 이삭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는다.

이삭은 그랄 왕의 요구대로 있던 곳에서 자리를 옮기고, 그곳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메워버렸던 아버지의 우물을 다시 파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삭의 종들이 샘의 근원을 찾게 된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이 그것을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마치 너희는 이방인이니까 이 땅에서 아무것도 너희 소유일 수 없다고 말하는 듯이 막무가내로 강도질하고 있다.

그런데 이삭은 이번에도 별다른 반응 없이 그곳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 또 우물을 판다.

그랬더니 블레셋 사람들이 이번에도 우물 때문에 이삭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다.

이삭은 또 다른 곳으로 옮겨 우물을 판다.

다행히 이번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그리 탐내지 않는 외곽지대인 것 같다.

별다른 시비도, 다툼도 없었던 것이다.

본문 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도대체 이삭은 왜 이렇게 양보만 했을까?

엄밀히 따지면 양보도 아니다.

다 빼앗겼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값을 치르고 산 곳을, 자신들이 노력해서 찾은 샘의 근원을, 땀을 흘려 팠던 우물을 그저 옆에서 시비나 걸던 이들에게 빼앗겨 버린 것이다.

 

어떤 신학자는 젊은 날의 슬픈 경험으로 인해 이삭이 유약한 성격을 지녔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이는 나그네 신분으로 다른 민족 땅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무엇이 맞든지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부당한 상황에서도 양보만 하던 이삭에게 하나님이 임하셨다는 것이다.

브엘세바로 올라간 이삭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

본문 24.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삭에게도 그의 자손이 번성하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씀이다.

아브라함에게 이미 약속을 하셨던 것이고, 그 약속이 엘리에셀도, 이스마엘도 아닌 이삭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이 당연함이 이전까지는 이삭에게 한 번도 직접 주어진 적이 없었다.

이삭은 오늘 본문에서 처음 하나님께 이 약속을 받게 된다.

 

아브라함은 제단 쌓는 사람이었다.

가는 곳마다 하나님을 향한 제단을 쌓았다.

그래서인지 하나님으로부터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치라는 시험을 받게 된다.

아브라함은 그 시험을 멋있게 통과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최고의 칭찬과 함께 주셨던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받는다.

이삭은 우물을 파는 사람이다.

그는 우물을 팔 때마다 이방인에게 빼앗겼지만, 그럼에도 인내하며 자리를 옮겨 또다시 우물을 팠다.

결국, 빼앗는 사람이 포기하기에 이르기까지 우물을 팠던 것이다.

모리아산에서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신 하나님께서.

르호봇에서 다투지 않고 인내하며 평화를 기다리는 이삭의 신실함을 보셨을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는 이삭이 멍청해 보일 수 있다.

바보 같고 나약해서 사람들에게 손해를 봐도 허허하고 웃어넘기는 속없는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삭은 잔잔하게 열기를 내뿜는 숯불과 같은 믿음의 소유자이다.

자신이 손해를 봐도, 혼자 바보 같아도.

그 입술로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죄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행동함으로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이제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졌을 때, 그는 여전히 신실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본문 25.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거기 장막을 쳤더니 이삭의 종들이 거기서도 우물을 팠더라

 

세상의 불의를 보며 화가 날 때가 많다.

특히 교회의 타락과 목회자들의 범죄에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숨이 막힐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내 입술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된다.

범죄한 이들을 향해 욕하고 저주하며, 결단코 용서받지 못할 인간들이라고 정죄를 해 버린다.

부정한 이들을 바라보다가 내 마음이, 내 입술이 부정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부정한 것은 부정하다고 경고해야 한다.

틀린 것은 틀렸다고 가르쳐 줘야 한다.

 

그런데 이런 외침은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함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단순한 정죄가 아닌, 회개와 회복을 위한 선포가 되는 것이다.

 

세상의 부정과 교회의 범죄를 향한 나의 외침은 하나님의 뜻과 함께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의 뜻과 생각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용기가 없다.

아니 개인의 분노가 많았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불의한 자들 앞에서 나의 억울함을 언젠가 하나님께서 풀어주실 것이라는 실낱같은 믿음을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불의한 자들 앞에서 나의 억울함이 해소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다.

불의한 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다.

알고 있는 이 진리를 용기 있게 실천할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절히 간구한다.

 

아버지 하나님.

어떤 시련이 와도, 어떤 유혹이 와도 내 입술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하소서.

내가 손해를 봐도, 혼자 바보 같아도 주님 앞에서 언제나 신실하게 하소서.

오직 주님만 두려워하게 하소서.

지금도 함께하시는 살아계신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주의 법을 따르지 아니하는 교만한 자들이 나를 해하려고 웅덩이를 팠나이다 주의 모든 계명들은 신실하니이다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핍박하오니 나를 도우소서

[시편 11985,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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