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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같은 듯 다른.(창세기 26:1-11)

by TwoTalents 2023. 1. 27.

이미지 출처 - pixtastock

 

제목 : 같은 듯 다른.

 

본문 : 창세기 26:1~11

1.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 이삭이 그랄로 가서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이르렀더니

2.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3.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4.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5.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

6. 이삭이 그랄에 거주하였더니

7. 그 곳 사람들이 그의 아내에 대하여 물으매 그가 말하기를 그는 내 누이라 하였으니 리브가는 보기에 아리따우므로 그 곳 백성이 리브가로 말미암아 자기를 죽일까 하여 그는 내 아내라 하기를 두려워함이었더라

8.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9. 이에 아비멜렉이 이삭을 불러 이르되 그가 분명히 네 아내거늘 어찌 네 누이라 하였느냐 이삭이 그에게 대답하되 내 생각에 그로 말미암아 내가 죽게 될까 두려워하였음이로라

10. 아비멜렉이 이르되 네가 어찌 우리에게 이렇게 행하였느냐 백성 중 하나가 네 아내와 동침할 뻔하였도다 네가 죄를 우리에게 입혔으리라

11. 아비멜렉이 이에 모든 백성에게 명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범하는 자는 죽이리라 하였더라

 

묵상 :

오늘 본문에는 이삭이 겪은 두 가지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가 창세기를 순서대로 읽는 독자에게는 상당히 익숙할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경험과 너무나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떤 신학자는 이 부분을 아브라함의 경험과 이삭의 이야기가 혼합되어 섞여버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삭과 아브라함의 경험은 아주 비슷하지만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아브라함의 첫해 흉년이 들었던 것처럼 이삭이 살고 있었던 곳에 흉년이들었다.

아브라함은 흉년으로 인해 약속의 땅을 버리고 애굽을 향해 내려갔다.

그리고 애곱에서 아내 사라를 바로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겪게 된다.

하지만 이삭의 경우는 다르다.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본문 2~4.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아브라함과는 다르게 하나님께서 직접 이삭이 약속의 땅을 떠나는 것을 막으셨다.

그와 함께 이 땅에서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모든 것을 이삭을 통해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랄 땅에 그대로 머물게 된다.

 

그런데 이곳 그랄에서 아버지 아브라함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아브라함은 흉년을 피해 애굽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였었다.

그 이유는 사라가 너무나 어여뻤기 때문에 그로 인해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삭은 비록 애굽으로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머물고 있던 그랄 땅에서 자기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이게 된다.

이삭이 그렇게 한 이유도 아브라함처럼 예쁜 아내로 인해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것 같아서이다.

그런데 두 이야기에도 차이점이 있다.

아브라함은 아내를 누이로 속이다가 애굽왕 바로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것이 하나님의 강권함으로 회복되는 한바탕 난리를 치르게 된다.

이삭은 누군가에게 아내를 빼앗기기도 전에 리브가가 부인이라는 사실을 들켜버린다.

본문 8.

 

이삭이 거기 오래 거주하였더니 이삭이 그 아내 리브가를 껴안은 것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으로 내다본지라

 

일편단심 이삭이 아내 사랑하는 마음을 절제하지 못하고 잦은 스킨십을 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그랄왕 아비멜렉의 눈에 딱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들켜버린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인 것이, 이삭에게는 처음부터 아내를 다른 이에게 빼앗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아브라함이든, 이삭이든 두 사람 다 이방 왕에게 거짓말에 대한 꾸중을 들어야만 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의 조상이 되는 이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야단을 맞는 것이다.

 

이렇듯 아브라함과 이삭의 경험은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여전히 불완전하고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개별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수많은 일들 속에서 흔들리고 넘어졌다.

때로는 잘 견뎠지만, 여지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고,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했다.

잘했을 때는 엄청난 칭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관계일 뿐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해서 아들 이삭이 자동적으로 아버지만큼의 관계를 하나님과 맺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삭은 아브라함과는 별도로 자신만의 영적 경험과 영적 싸움을 해야 한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견뎌야 하고, 시험을 이겨내야 한다.

하나님께 꾸중도 듣고, 그래서 잘못했다고 울면서 용서도 빌어야 한다.

그러다가 믿음이 성장하게 되면 아버지처럼 하나님께 칭찬도 듣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아브라함일 뿐이고, 이삭은 이삭일 뿐이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지만, 역시 이삭의 하나님이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삭이 어렸을 때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많이 부족했지만, 끝까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붙잡고, 하나님 안에서 살아남으려고 했던 아브라함의 모습은 이삭에게는 삶에서 배우게 되는 현장학습이었을 것이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에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것에 본이 되어주었고, 이삭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새롭게 세워갔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3명의 자녀를 허락하셨다.

생각지도 않았던 쌍둥이 라온이, 가온이와 계획하지도 않았던 막둥이 지온이...

이 아이들은 현재까지 내 인생에서 드러난 가장 큰 결과이며, 이유이고, 보석이다.

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매일 매일 다짐하고 다짐하는 것은 이 아이들은 무조건 하나님의 사람으로, 엄마 아빠와 비교할 수 없는 믿음의 사람으로, 하나님께서 너무나 기뻐하시는 주님의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위해 나에게 맡기신 축복임을 확신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 살, 두 살 나이가 더 들 때마다 조금씩 더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있다.

이제 몇 년 후면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영적, 지적 능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빠의 삶을 바라보며, 자세히 관찰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게 될 것인데...

과연 나는 아이들에게 믿음의 사람으로 좋은 본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나님과 함께함에 모범이 되어줄 수 있을까?

목회자의 자녀들 중에 신앙의 실패자가 너무나 많은데, 혹시나 나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나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랄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하나님, 살아계신 아버지, 나를 이끄시는 주님.

맡기신 자녀들인데, 스스로 너무나 부족하여서 하나님께 다시 돌려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 달란트 받았던 게으른 종의 마음이 이해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그렇다고 실제로 한 달란트 받은 자와 같이 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서 맡기신 아이들과 착하고 충성된 종의 모습으로 함께하게 하소서.

그것으로 저보다 두배, 세배 훨씬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소서.

그때, 이 아이들을 아버지께서 거두시고 사용하소서.

하나님 능력 주시고, 마음을 주시고, 지혜를 주시고, 용기를 주소서.

오늘도 라온이, 가온이, 지온이와 함께하시는 살아계신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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