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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불혹의 나이에 위로를 받다.(창세기 24:50-67)

by TwoTalents 2023. 1. 24.

이미지 출처 - 사람이교회

 

제목 : 불혹의 나이에 위로를 받다.

 

본문 : 창세기 24:50~67

50.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51.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

52. 아브라함의 종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53. 은금 패물과 의복을 꺼내어 리브가에게 주고 그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보물을 주니라

54. 이에 그들 곧 종과 동행자들이 먹고 마시고 유숙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가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5.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그의 어머니가 이르되 이 아이로 하여금 며칠 또는 열흘을 우리와 함께 머물게 하라 그 후에 그가 갈 것이니라

56. 그 사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만류하지 마소서 여호와께서 내게 형통한 길을 주셨으니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7. 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소녀를 불러 그에게 물으리라 하고

58. 리브가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려느냐 그가 대답하되 가겠나이다

59. 그들이 그 누이 리브가와 그의 유모와 아브라함의 종과 그 동행자들을 보내며

60.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

61. 리브가가 일어나 여자 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그 사람을 따라가니 그 종이 리브가를 데리고 가니라

62. 그 때에 이삭이 브엘라해로이에서 왔으니 그가 네게브 지역에 거주하였음이라

63.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타들이 오는지라

64. 리브가가 눈을 들어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65. 종에게 말하되 들에서 배회하다가 우리에게로 마주 오는 자가 누구냐 종이 이르되 이는 내 주인이니이다 리브가가 너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을 가리더라

66. 종이 그 행한 일을 다 이삭에게 아뢰매

67.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묵상 :

늙은 종의 충성되고 지혜로운 모습으로 드디어 리브가를 주인 아들의 아내, 즉 이삭의 아내가 되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아낸다.

늙은 종은 리브가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오라비와 어머니에게도 각종 보물을 주어 지참금 의무도 순조롭게 이행한다.

이렇게 결정이 되고 난 뒤에 늙은 종은 라반이 베풀었던 음식을 먹고 마실 수가 있었다.

본문 54.

 

이에 그들 곧 종과 동행자들이 먹고 마시고 유숙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가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비록 허락은 받았지만, 자신의 소명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늙은 종은 다음날이 되어 이내 주인, 아브라함에게로 돌아가겠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인다.

종의 갑작스러운 요청에 라반과 어머니는 당황하며 리브가와 적어도 열흘은 더 같이 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그럼에도 늙은 종은 계속해서 서둘러 주인에게 돌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본문 56,

 

그 사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만류하지 마소서 여호와께서 내게 형통한 길을 주셨으니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아무래도 이 종은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변심을 걱정한 듯하다.

비록 리브가, 그녀의 오라비 라반,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까지 모든 가족에게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을 허락한 상태이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열흘의 시간 동안 상황이 또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바뀌어 결혼을 반대한다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작은 갈등이라도 생길세라 바로 리브가를 데리고 주인의 집으로 향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시라도 빨리 이 기쁜 소식을 주인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라반과 어머니는 최종의 결정을 결혼할 당사자에게 맡기게 되고, 리브가는 종의 요청대로 바로 주인의 집을 향해 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라반의 축복을 받고 이삭이 있는 곳으로 떠나게 된다.

 

이때 이삭은 브엘라해로이에 거주하고 있었다.

마침 이상이 들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저녁이 저물 때쯤 낙타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본문 63.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타들이 오는지라

 

본문의 묵상하다의 의미는 상념에 젖다’, ‘슬픔에 잠기다’, ‘기도하다등의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마도 이삭은 어머니 사라의 죽음 후에 슬픈 마음을 이끌고 자주 들에 나가 기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삭의 나이는 40세이다.

비록 적은 나이가 아니긴 하지만, 이삭은 늦둥이였고, 외아들이었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이 자신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모리아에서 죽이려고 했던 일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머니 사라는 다르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자신을 위해 아버지 아브라함의 첩과 그의 아들마저 쫓아낸 적이 있는 오직 아들 이삭만을 위하는 사람이었다.

이삭은 누구보다 그런 어머니를 의지하고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머니가 죽음으로 이제는 더 이상 위로받을 곳이 없다.

그러다 보니 들에 나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 흘리고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삭이 있는 들판에서 리브가가 먼저 이삭을 발견하게 된다.

본문 64, 65.

 

리브가가 눈을 들어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종에게 말하되 들에서 배회하다가 우리에게로 마주 오는 자가 누구냐 종이 이르되 이는 내 주인이니이다 리브가가 너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을 가리더라

 

리브가는 이삭을 보고는 자신의 남편감임을 직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바로 종에게 그가 누구인지를 확인한다.

예상대로 그 사람이 자신의 남편이 될 사람이 맞았다.

리브가는 바로 너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을 가리게 되는데, 이것은 너울로 자신을 가린 것으로 자신이 신부임을 상대가 알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관습적으로도 결혼하기 전의 신랑이 신부의 얼굴을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을 따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낙타에서 내려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 신랑에 대한 신부의 겸손과 복종의 의사를 밝히고 있다.

늙은 종은 리브가의 모든 행위를 이삭에게 아뢰게 된다.

이삭은 종의 보고를 통해 리브가의 인성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삭이 어머니 사라를 그리워하며 기도하고 있던 그 시간에, 리브가가 이삭 앞에 등장하였다.

이제부터 이삭은 어머니, 사라가 아닌, 아내 리브가에게로부터 위로를 받게 된다.

본문 67.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이삭은 리브가를 자신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게 된다.

이것은 리브가가 실질적인 새 안주인의 위치가 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삭에게 어머니를 대신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리브가는 남편 이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내조했음이 분명하다.

이삭은 리브가를 통해 마치 어머니 사라에게서 받았던 위로를 받게 된 것이다.

이것으로 아버지 아브라함에 대한 모리아 산의 트라우마와 어머니 사라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부분 해결되고 치유되었을 것이다.

 

이삭 역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고, 어머니와 같은 위로를 주는 리브가를 위해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치는 않지만, 기록상 이삭에게는 리브가 외에 다른 부인이 없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에게는 여러 첩과 부인에 관한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삭에게는 오직 리브가 뿐이다.

 

37세에 어머니를 잃고 불혹의 나이가 되도록 어머니 사라를 그리워했던 이삭이었다.

그 이삭 앞에 나타난 리브가.

리브가는 이삭에게 어머니와 같은 위로를 주었다.

그리고 지혜로운 아내로서의 깊은 사랑을 주었다.

 

이삭은 그런 리브가를 향해 한 눈 팔지 않고, 다른 생각하지 않고.

오직 하나뿐인 그녀.

오직 하나뿐인 리브가를 사랑하였다.

 

39살에 아내를 만났다.

그리고 불혹의 나이에 그녀와 하나가 되었다.

이제 곧 목회의 길에 서야 하는 두려움에 젖어 있을 때.

낯선 곳에서의 목회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할 때.

내 앞에 나타나 나를 위로해 줬고, 내게 용기를 주었던 그녀이다.

남들과 다름을 특별하다 해주었고.

타협하지 못함을 진리를 위한 고집이라 말해주었다.

나는 이 여인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한 보석임을 믿고 확신한다.

그런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여 그 사랑에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다짐한다.

한눈팔지 않기

딴생각하지 않기

한 곳만 바라보기

한 사람만 생각하기

 

오직 하나뿐인 그녀.

오직 하나뿐인 아내를 사랑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마태복음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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