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선택.(창세기 26:34-27:14

by TwoTalents 2023. 2. 2.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선택.

 

본문 : 창세기 26:34~27:14

34.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35.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

 

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2.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 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3.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4.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5.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에서가 사냥하여 오려고 들로 나가매

6.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7.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8.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 대로

9.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10.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11.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12.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13.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14. 그가 가서 끌어다가 어머니에게로 가져왔더니 그의 어머니가 그의 아버지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었더라

 

묵상 :

본문에는 에서와 야곱의 성향을 알 수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이들은 쌍둥이임에도 크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에서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본문 34.

 

에서가 사십 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이하였더니

 

본문대로라면 에서는 아버지 이삭처럼 결혼이 늦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첫 번째 결혼인지 아닌지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전에 기록이 없기 때문에 에서의 첫 결혼으로 봐도 무난할 것 같다.

그런데 이 결혼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에서가 헷 족속의 여인과 결혼을 한 것이다.

첩도 아니고 정실부인을 이방 여인으로 맞아들였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이삭의 부인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신뢰하는 종을 자신의 고향으로까지 보냈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브라함에게도, 이삭에게도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이방인이 아닌 같은 민족의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데 에서가 이방 여인과 결혼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아버지 이삭이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40살이나 된 아들 에서가 더 이상 부모님의 통제와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인가?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 에서의 결혼이 아버지 이삭에게도, 어머니 리브가에게도 골치 아픈 일임은 분명하다.

본문 35.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더라

 

에서는 이전에 자신의 쌍둥이 동생 야곱에게 장자권을 팥죽 한 그릇에 넘겨버린 적이 있다.

그때 상황을 살펴보면 사냥을 하다가 돌아와 배가 고팠던 에서가 동생을 향해 자신이 배고파서 죽겠는데 장자권이 별것이냐고 하면서 그것을 그냥 넘겨버린다.

사냥하다가 한 끼 굶었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에서는 엄살과 함께 장난기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장자권을 넘기겠다고 말한다고 해서 진짜로 형이 동생 되고, 동생이 형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어머니 배 속에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자신의 권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만 믿고 장난스럽게, 대수롭지 않게, 너무나도 가볍게 장자권을 동생에게 넘겨 버린 것이다.

 

그랬던 에서가 이제는 이방 여인과 결혼해 버렸다.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는 이 결혼을 반대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설명하며 혈통 유지를 위해 반드시 고향에서 아내를 데려와야 할 것을 가르쳤을 것이다.

하지만 에서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어차피 이 집안의 장자는 본인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것이 있다면, 그건 장자인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이방 여인과 결혼해도 장자의 위치가 변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자기밖에 없다는 생각에 자기 맘대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에서에게는 자신이 맏아들이라는 현실, 사실이 있으니깐 그것만 믿고 확신하며 살았던 것이다.

 

반면 야곱은 현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그 현실을 뒤집을 용기가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둘째 아들을 위해 아버지를 속이자고 말하는 어머니에게 야곱은 이렇게 대답한다.

본문 11, 12.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이는 일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형이 받아야 할 장자의 축복을 자신이 중간에 가로채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야곱이 걱정하는 것은 그러다가 아버지에게 들키면 어쩌냐는 것이다.

아버지를 속이든, 형 몰래 일을 꾸미든 그일 자체의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고.

그 일이 실패하면 자신은 아버지에게 축복은커녕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러니깐 결국 야곱은 들키지만 않는다면 아버지를 속여도, 형을 속여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에서에게는 태어날 때 먼저 태어나서 형이 된 자연적인 사실이 모든 것의 우선되는 진리였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이 사실은 어느 누구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도 장자의 축복은 자신이 받는 것임을 확신했다.

야곱은 일만 잘 꾸미고 들키지만 않는다면 장자의 축복을 자신이 가로채도 된다고 생각했고, 가능하다고 믿었다.

에서든 야곱이든 참으로 애처롭고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다.

자기 확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자기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연 섭리를 의지하며, 그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긴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주권이 자연 섭리보다도, 자기들의 욕망보다도 훨씬 위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에서가 야곱보다 못났고, 야곱이 에서보다 잘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선택하신 것은 결국 주님의 주권에 의한 것이다.

에서나 야곱의 성향이나 심성이 하나님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없다.

아니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지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선택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서는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면 되는 것이고.

야곱은 교만하지 말고 선택받은 자의 길을 열심히 걸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쌍둥이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성경에 기록을 보면 참 재미난 부분이 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들이 결국 실패한 삶을 사는 경우가 있음을 보게 된다.

입다가 그랬고, 삼손이 그랬으며, 솔로몬도 실패한 인생이었다.

가룟 유다도 예수님의 선택을 받았지만, 그의 삶을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들의 실패한 인생을 보며 재미난다고 한 이유는 그들의 삶은 어긋났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이루시고자 했던 것들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사람은 실패하였지만, 하나님은 뜻을 이루신 것이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 허점투성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모든 일을 믿음 안에서 잘 이루어야 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못한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선택하신 사람의 모든 일을 다 이끌어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잘났기 때문에, 뛰어난 재주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누구보다 훌륭하게 이루어 낼 것이기 때문에 그를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족한 것 투성인데도 하나님께서 불러 주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택받은 자는 그 누구보다 겸손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택받고도 실패하는 민망함이 없도록 기도하고, 기도해야 한다.

 

나는 목회자로, 주의 종으로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나는 누군가에게 선택받을 만큼 잘하는 것이 별로 없다.

오히려 나는 여러 가지 콤플렉스로 가득 차 있다.

나 같은 사람을 왜 선택하셨는지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한다.

교만이나 자만은 나같이 열등감이 많은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마음이 오히려 교만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 교만하지 않은 사람이니깐.

, 교만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니깐.

.......................

 

놀란 마음에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아버지.

끝까지, 어느 것 하나라도 나의 교만이 되지 않게 하소서.

무조건 주님 앞에서 완전히 엎드리게 하소서.

교만의 여지가 생길 것 같으면 여지없이 알게 하소서.

돌이키게 하소서.

그렇게 아버지께서 선택하신 부족한 종을 지켜주소서.

세상 누구보다 겸손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사람이교회'는 온라인교회입니다.

'사람이교회'와 함께하기 원하시는 분은 아래 메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saramichurch@naver.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