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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2 누가복음 묵상(I)

깨달음은 없고, 기분만 나쁠 뿐...(누가복음 11:37-54)

by TwoTalents 2023. 1. 13.

이미지 출처 - 영화 '달콤한 인생'

 

제목 : 깨달음은 없고 기분만 나쁠 뿐.

 

본문 : 누가복음 11:37~54

37.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므로 들어가 앉으셨더니

38.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그 바리새인이 보고 이상히 여기는지라

39.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41.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하리라

42.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43.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을 기뻐하는도다

44. 화 있을진저 너희여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아서 그 위를 밟는 사람이 알지 못하느니라

45. 한 율법교사가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까지 모욕하심이니이다

46. 이르시되 화 있을진저 또 너희 율법교사여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도다

47. 화 있을진저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드는도다 그들을 죽인 자도 너희 조상들이로다

48. 이와 같이 그들은 죽이고 너희는 무덤을 만드니 너희가 너희 조상의 행한 일에 증인이 되어 옳게 여기는도다

49.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혜가 일렀으되 내가 선지자와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내리니 그 중에서 더러는 죽이며 또 박해하리라 하였느니라

50. 창세 이후로 흘린 모든 선지자의 피를 이 세대가 담당하되

51. 곧 아벨의 피로부터 제단과 성전 사이에서 죽임을 당한 사가랴의 피까지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과연 이 세대가 담당하리라

52.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 하시니라

53.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54.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책잡고자 하여 노리고 있더라

 

묵상 :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바리새인과 율법 교사를 신랄하게 비판하시는 장면이 나타난다.

여기에서 예수님의 비판에 대한 바리새인과 율법 교사의 공격적인 반응을 볼 수 있다.

그 부분을 주목해서 묵상하려고 한다.

 

시작은 아주 화기애애하다.

한 바리새인이 점심을 같이하자고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본문 37~41.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므로 들어가 앉으셨더니 잡수시기 전에 손 씻지 아니하심을 그 바리새인이 보고 이상히 여기는지라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이가 속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것으로 구제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이 너희에게 깨끗하리라

 

여기서 식사 전에 손을 씻는 문제로 예수님과 바리새인의 의견충돌이 발생한다.

바리새인은 눈에 보이는 행위, 즉 예수님께서 손을 씻지 않은 것 때문에 자신에게 결례를 범했다고 생각해 버린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을 향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의 탐욕을 지적하신다.

바리새인들이 겉으로는 거룩해 보이고, 율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들의 마음은 탐욕과 악독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그들이 율법을 지키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가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일 뿐임을 나타내시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받을 수 있는 칭찬과 존경, 그것으로 인한 명예와 권위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바리새인들에게 화가 있을 것을 경고하신다.

본문 42~44.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의 십일조는 드리되 공의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은 버리는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화 있을진저 너희 바리새인이여 너희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을 기뻐하는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여 너희는 평토장한 무덤 같아서 그 위를 밟는 사람이 알지 못하느니라

 

바리새인들은 눈에 보이는 율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지켰다.

하지만 정작 율법의 목적인 하나님께 대한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높은 자리에 앉기 원했고,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문안받기를 기뻐할 따름이었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평토장한 무덤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속은 썩어있다고 지적하신다.

단지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예수님의 비판을 듣던 한 율법 교사가 예수님을 향해 반박한다.

본문 45~52.

 

한 율법교사가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까지 모욕하심이니이다 이르시되 화 있을진저 또 너희 율법교사여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도다 화 있을진저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드는도다 그들을 죽인 자도 너희 조상들이로다 이와 같이 그들은 죽이고 너희는 무덤을 만드니 너희가 너희 조상의 행한 일에 증인이 되어 옳게 여기는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혜가 일렀으되 내가 선지자와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내리니 그 중에서 더러는 죽이며 또 박해하리라 하였느니라 창세 이후로 흘린 모든 선지자의 피를 이 세대가 담당하되 곧 아벨의 피로부터 제단과 성전 사이에서 죽임을 당한 사가랴의 피까지 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과연 이 세대가 담당하리라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 하시니라

 

아마도 이 율법 교사는 바리새인이면서 율법을 연구했던 사람일 것이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박을 했던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반박은 논리적이지도 신앙적이지도 않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이 그저 모욕적이라며 기분 나빠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그를 향해서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그를 비판하신다.

율법이랍시고 사람들에게는 짐을 지우면서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뭐라고 하시는가?

자신들이 지식의 열쇠를 가지고서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못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어디를 들어가지 않고, 어디를 못 들어가게 한다는 말인가?

하나님의 나라이다.

율법에 가장 가까이 있는 그들을 향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거기다가 그들은 다른 사람들마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율법을 지식으로는 알지만, 율법의 원래 목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목적을 잘못 알고 있으니깐 잘못 인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런 비판은 함께 있던 바리새인과 율법 교사들의 상당히 기분 나쁘게 하였다.

본문 53, 54.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책잡고자 하여 노리고 있더라

 

그들은 나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며 거세게 항의하였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따져 묻고, 혹시라도 예수의 대답에서 책잡을 것이 없는지를 노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들을 향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확정하신 이유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비판을 들은 뒤, 자신을 되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도 상대방이 나를 비판하면 일단 기분은 나쁘지만,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비판하는지를 생각하며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상대의 말이 맞는 것 같으면 내가 고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다는 것에 대해 반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은 그냥 기분 나빠할 뿐이다.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었다면서, 그런 예수님의 행위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똑같이 예수님을 비난하기 위해 이런저런 말들을 쏟아 내며 비난거리를 찾았던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지도 않고, 자신을 살피지도 않으며, 회개는 하지도 않는다.

회개하지 않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허락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이성적 존재이지만, 그러면서 감정적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분 나쁠 정도의 모욕감을 느끼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말씀 앞에서는 나의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말씀 앞에서 내 자존심 내세우고, 내 기분 따지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오히려 말씀 앞에서는 한없이 낮아져야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 말씀이 바로 나를 살리는 주님의 음성이고,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씀 앞에 가장 낮아진 나를 주께서 높이 들어 올리실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말씀 앞에 무릎 꿇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말씀 앞에 머리 숙이고, 말씀 앞에 엎드려 내게 전하시는 주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말씀 앞에 낮아진 나를, 말씀으로 높이실 주님을 목소리 높여서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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