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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44 복음, 땅 끝을 향하여-사도행전(I)

달을 바라보자.(사도행전 8:9-25)

by TwoTalents 2021. 12. 28.

제목 : 달을 바라보자.

 

본문 : 사도행전 8:9~25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 력이라 하더라

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 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15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18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19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 소서 하니

20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21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22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 리라

23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24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하니라

25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새 사마리아인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말씀 :

오늘은 사도행전 8장의 말씀을 나누려고 한다.

사도행전 전체의 핵심 구절은 1:8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우리는 18절을 통해 예수님께서 복음 전파의 범위를 이스라엘에 국한시키지 않으시고, 보다 넓게 확장하시는 것을 알게 된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 세상의 땅끝까지 복음이 전파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승천 전에, 함께했던 제자들에게 위임하신 최후의 명령이기도 하다.

 

예수님의 이 위임명령 이후에 사도행전 7장까지 주님의 제자들을 통해 예루살렘과 온 유대가 복음화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먼저,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게 된다.

그리고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담대함과 능력으로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 예수님의 메시아 되심을 전파한다.

그러다가 스데반의 순교 후에 8장에 들어와서 주님의 명령과 같이, 복음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를 넘어 사마리아에까지 전파되게 된다.

오늘 읽은 8장의 본문은 사마리아 지방으로 복음이 전파되면서 생긴 일화를 기록하고 있다.

 

사마리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면.

사마리아 땅에 살고 있는 사마리아인들은 정통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의 피가 섞인 혼혈족이다.

사마리아인들은 처음에 유대인들과 함께하기를 원했었다.

하지만 유대인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혈연적 정통을 중요시하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멸시했었다.

그래서 함께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생각했다.

오히려 유대인들에게 사마리아인은 이방인보다도 못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게 되자 사마리아인들도 유대인들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분명히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명령하셨다.

그런데 앞서 설명했듯이 유대인들과 사마리아인들 간의 교류는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이 사마리아인들을 오래전부터 싫어했고, 사마리아인들도 그런 유대인들을 그대지 좋아하지 않았다.

굳이 유대인들과 함께하려 하지 않을뿐더러, 그들의 말을 신뢰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보통의 사도들이나 유대인 제자들이 사마리아로 들어간다 해도 복음 전파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그런데 참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여기에서 나타난다.

교회를 향한 핍박으로 인해 제자들은 강제로 예루살렘을 떠나 곳곳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 와중에 사마리아로 가장 먼저 들어가게 된 사람이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빌립이다.

이 빌립은 사도행전 6장에서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의 차별 방지를 위해 따로 세워졌었던 일곱 일꾼 중의 한 명이다.

그러니깐 그도 헬라파 유대인임이 확실하다.

유대 땅에서 태어나서 계속해서 그곳에서 자라고 생활한 유대인을 히브리파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반면, 헬라파 유대인은 다른 경우이다.

유대 땅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나라로 가서 자라고 생활하다가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이거나.

혹은 아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서 생활하다가 유대 땅으로 돌아온 사람들을 헬라파 유대인이라고 불렀다.

이 헬라파 유대인은 히브리파 유대인에 비하면 그나마 사마리아인들에게 덜 적대시 되었었다.

이방인 취급을 당했던 사마리아인과 실제 이방 생활을 했던 헬라파 유대인에게는 나름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서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할 적임자는 바로 빌립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하심으로 사마리아 땅에 본격적인 복음의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인물이 한 명 등장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시몬이다.

성경은 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본문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이 말씀대로라면 시몬은 사마리아 성에 사는 사람이며, 마술을 행하는 사람이고, ‘자칭 큰 자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사마리아 성에 사는 사람이니깐 당연히 사마리아 사람일 것이다.

시몬은 명예욕이 대단했던 사람임이 분명하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큰 자가 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마술을 행하며 스스로를 큰 자라 말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그가 어떤 종류의 마술을 실행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그 마술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제법 먹혔었나 보다.

본문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따르며 이르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이라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 마술하는 시몬을 따랐다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마술을 하나님의 능력이라고까지 칭송하였다.

하나님의 능력에 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은 것이다.

성경은 이런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본문 11.

 

오랫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그들이 따르더니

 

이것은 시몬이 헛된 영광을 계속 누리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 성의 사람들은 시몬에게 계속해서 좋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영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홀연히 한 사람이 등장한다.

바로 하나님의 사람, 전도자 빌립이다.

그는 사마리아 성에 오자마자 시몬의 마술과는 차원이 다른 표적과 능력을 나타낸다.

그로 인해 시몬에게 쏠렸던 민심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본문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빌립은 사마리아 성의 사람들이 이전까지 들어 보지도 못한 놀라운 가르침을 전한다.

그 가르침은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놀라운 비밀이었다.

그리고 그 가르침과 함께 표적을 나타낸다.

그랬더니 사람들이 빌립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주님의 말씀대로 남녀가 모두 세례를 받게 된다.

이 빌립의 가르침과 능력이 이전에 시몬이 행했던 마술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본문 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스스로 큰 자가 되고 싶어서, 사람들 앞에서 어설픈 마술을 부렸던, 그 시몬이 자신도 빌립의 표적과 능력을 보고 놀랐던 것이다.

그래서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고, 빌립을 따라 다니기 시작한다.

이렇게만 본다면.

시몬이 비록 처음에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람들 앞에서 마술을 부리며 어리석은 행동을 했지만.

빌립으로 인해 믿음을 갖게 되고 전심으로 그를 따르는 모습이, 착하고 충성된 주님의 제자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시몬이 빌립을 전심으로 따르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13절에 밝혔듯이 빌립을 통해 나타나는 표적과 능력 때문이었다.

마술을 부리는 자신도 처음 접하는 빌립의 놀라운 능력이 그를 따를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시몬은 딱 거기까지였다.

표적과 능력에 놀라고, 그것을 따르는 것으로 반응하는, 딱 거기까지이다.

 

그런데 여러분 표적을 보고 따르게 된 것이 나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도행전 당시에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성경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전에는 표적, 이적이 복음을 전파하는 추진체가 되었다.

예수님께서도 이적을 통해 당신 스스로가 그리스도이심을 나타내셨다.

베드로도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표적을 나타내고, 그런 다음에 말씀을 전파 했다.

많은 사도들과 제자들의 복음 전파 과정이 대부분 이랬었다.

표적과 능력으로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고, 주목하는 그들을 향해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었다.

그러니깐 이 시몬이 표적과 능력을 보고 빌립을 따랐던 것은 복음 전파의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시몬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아까도 말했지만, 딱 거기서 멈춰버렸다는 것이다.

시몬의 믿음은 빌립이 보여준 이적과 표적에 대한 동경, 거기서 더 이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계속해서 본문을 살펴보겠다.

헬라파 유대인인 빌립을 통해서 사마리아 성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다는 보고를 받고 예루살렘에서는 이제 사도 베드로와 요한을 파견한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파견된 이유는 성령 때문이었다.

본문 15, 16.

 

그들이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더라.”

 

말씀을 듣고, 그것을 믿고, 입으로 시인하고, 그리고 성령을 체험하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기본 과정이다.

베드로와 요한은 자신들의 기도를 통해 세례받은 사마리아인들이 성령을 체험하기 원했다.

사도들이 기도할 때, 사마리아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이 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본문 17.

 

이에 두 사도가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이때, 성령의 임재는 아마 오순절 때의 그것과 비슷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방언이 터지기도 했을 것이고, 아니면 잊고 지냈던 자신의 과거 죄악에 대해 눈물 뿌리며 회개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각종 성령의 은사가 사람들에게 임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빌립의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았을 때와는 또 다른 성령의 능력이 사람들에게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이때, 믿음의 발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던 시몬이, 자신의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을 하게 된다.

본문 18, 19.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이르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빌립이 보여준 표적과 능력을 동경하는 데서 아무런 진전을 보여주지 못한 시몬이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을 통해 나타난 성령에 대해서도 그 능력에만 온 마음을 쏟았던 것이다.

이것은 애초에 마술이라는 어쭙잖은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큰 자로 인정받고 싶었던, 그 헛된 마음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돈을 주면서 그들이 보인 권능을 나누어 달라고까지 말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가 아닐 수 없다.

복음의 원래 목적, 참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동도, 은혜도 받지 못한 채.

그저 그것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인 이적과 표적, 능력에 눈멀어 있는 것이다.

참 진리를 깨닫지 못하니 자신 안에 내재된 헛된 욕망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어리석은 시몬을 향해, 한때 같은 시몬이란 이름을 사용했었던 사도 베드로가 이렇게 꾸짖는다.

본문 20, 21.

 

베드로가 이르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에 대해, 그것의 참뜻을 알지 못한 채 돈을 주고 사려는 어리석은 시몬에게 일갈한다.

그의 재물은 어리석음이며, 그 어리석음 때문에 망하리라는 것이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명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시몬이다.

그런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 성령의 은혜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이다

그가 비록 복음을 믿는다고 고백했지만, 그리고 세례를 받았지만,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것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시몬은 예수님을 사랑한 사람이 아니라 표적을 사랑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베드로는 그래도 시몬을 불쌍히 여겨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회개를 촉구한다.

본문 22, 23.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

 

악독이 가득하고 불의에 매인 바 되었도다.”에서 악독은 시몬이 마술을 부려서라도 사람들 앞에서 큰 자가 되고 싶었던 그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거짓이었고, 허세였고, 교만이었고, 욕심이었다.

시몬에게 그런 마음이 변하지 않고 여전히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악독을 행했던 자신의 불의한 모습, 그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여전히 행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시몬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세례까지 받았지만, 실상 그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의 고백도, 그의 믿음도, 그가 받은 세례도 다 거짓이었다.

 

그렇다면 시몬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진짜로 회개하고, 진정으로 믿고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주께서 그를 사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베드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베드로의 책망에 시몬은 놀란 마음으로 이렇게 고백한다.

본문 24.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않게 하소서 하니라.”

 

베드로의 신랄한 비판에 대한 시몬의 반응은 자신을 위한 기도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베자 사본이라는 성경 사본에는 울음을 멈추지 않고 통곡하였다라는 구절을 삽입시켜 놓았다.

시몬이 베드로의 책망을 듣고 깊이 회개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그래서 몇몇 학자들은 베자 사본의 첨가를 근거로 시몬이 진정으로 회개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본문의 정황상, 시몬은 단지 베드로의 저주가 자신에게 내려질 것을 두려워했을 뿐, 진실한 회개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이 있다.

저도 시몬이 제대로 회개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본문 22절에서 베드로가 시몬에게 가르치며 회개하고 기도하라는 권면을 한다.

그런데 시몬은 스스로 회개하지 않고 베드로에게 기도를 요청한다.

회개는 자기가 하나님께 하는 것이다.

그런데 베드로에게 부탁하고 있다.

시몬의 믿음은 깨달음이 없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몬이야 어찌 되었든지, 사도들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간 뒤에도 사마리아의 복음 전파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본문 25.

 

두 사도가 주의 말씀을 증언하여 말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새 사마리아인의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전하니라

 

말씀을 마무리.

한국 불교에는 능엄경이라는 기본 경전이 있다.

그 경전에는 견지망월’, ‘견월망지라는 사자성어가 나온다.

이 사자성어를 풀어 해석하면 이렇게 된다.

 

어떤 사람이 손으로 달을 가리켜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면, 그 사람은 당연히 손가락을 따라 달을 보아야 한다.

그런데 달은 보지 않고 만일 손가락 끝을 보고 달 자체로 여긴다면, 그 사람은 달을 잃은 것이다.

그리고 어찌 달만 잃은 것이겠느냐 손가락도 잃은 것이다.

왜냐하면, 가리킨 손가락을 밝은 달로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 손가락만 잃었다고 하겠느냐.

밝음과 어둠도 모른다고 하리라.

왜냐하면, 손가락 자체를 달의 밝은 성질로 여겨서, 밝고 어두운 두 성질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예수님의 복음이 예루살렘과 온 유대를 넘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 단계에 있었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좋은 기회를 얻었음에도, 자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해 결국 실패한 마술사, 시몬의 믿음을 나누었다.

마술사 시몬이 빌립의 표적과 능력을 체험하게 된 것은 믿음의 시작점이었다.

그것은 완성이 아니었다.

그것으로 인해 믿음을 갖고 따르겠다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베드로와 요한의 안수와 기도로 성령을 체험했어야 했었고, 은사를 받아야 했었다.

그리고 그가 체험한 이적과 표적과 능력, 그리고 성령이 결국 가리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바라보고 알았어야 했다.

그것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이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다.

 

하지만 시몬은 스스로 큰 자가 되고픈 욕망을 버리지 못했기에 참된 진리는 발견하지도 못하고 진리를 가리키는 수단만을 동경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만 바라보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사람이교회 공동체의 모든 분들이 어리석은 마술사 시몬과 같지 않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믿음은 날마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서, 결국 달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말씀과 기도와 성령의 체험을 통해, 그 끝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예수그리스도를, 주님과 함께하는 천국을 발견하는 우리이길 기도한다.

날마다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나아가는, 사람이교회 공동체, 함께 예배하는 예배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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