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 묵상(구약)/07 사사기 묵상(I)

부끄러움을 모른다.(사사기 20:1-7)

by TwoTalents 2021. 12. 10.

이미지 출처 - 시간의 잡동사니

제목 : 부끄러움을 모른다.

 

본문 : 사사기 20:1-7

1.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와서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

2.온 백성의 어른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은 하나님 백성의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 명이었으며

3.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올라간 것을 베냐민 자손이 들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이르되 이 악한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말하라 하니

4.레위 사람 곧 죽임을 당한 여인의 남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내 첩과 더불어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유숙하러 갔더니

5.기브아 사람들이 나를 치러 일어나서 밤에 내가 묵고 있던 집을 에워싸고 나를 죽이려 하고 내 첩을 욕보여 그를 죽게 한지라

6.내가 내 첩의 시체를 거두어 쪼개서 이스라엘 기업의 온 땅에 보냈나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음행과 망령된 일을 행하였기 때문이라

7.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가 다 여기 있은즉 너희의 의견과 방책을 낼지니라 하니라

 

묵상 :

레위인의 엽기적인 행동은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온 이스라엘 회중이 나와 여호와 앞에 모이게 하였다.

거기서 그는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설명한다.

레위인은 기브아에서 자신의 일행이 곤경에 빠졌던 사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첩이 기브아의 불량배들에게 욕보이고 죽임을 당하게 된 것을 설명한다.

그는 철저하게 기브아인들의 부정한 행위만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레위인의 증언을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말이 진실을 완벽하게 증언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고 있다.

애초에 레위인은 안식일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장인의 대접에 정신이 팔려 길을 나서지 못하는 실수를 하였다.

그리고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는 여행이 위험한 시각임에도 무리해서 길을 떠나는 오판을 해버린다.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길이 더욱 위험에 짐에도 이방인의 성읍에서는 머물 수 없다며, 굳이 기브아까지 가겠다는 고집을 부렸다.

대로변에서 자신과 일행을 노출 시켜 불행의 단초를 제공하더니, 불량배들의 횡포에 아내를 밀어버리는 잘못을 저질러 버렸다.

애초에 그가 대접받는 것에 정신이 팔리지 않았다면, 조금만 더 일찍 길을 떠났다면, 늦은 시각에 굳이 무리해서 길을 떠나지 않았다면, 이방인의 땅이었지만 그래도 여부스에서 그냥 머물렀다면.

자신에게도, 자신의 어린 첩에게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레위인은 이런 것에 대한 자기반성은 전혀 없다.

단지 기브아 깡패들의 행위에 분노하고 있을 뿐이다.

능욕당한 아내의 시신을 매개체로 삼았지만, 실상은 자신을 위협했던 기브아 사람들에게 복수하고픈 마음에서 엽기적인 일을 꾸몄던 것이다.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성찰도, 반성도 없이, 그저 자기에게 잘못을 저지른 기브아를 향한 분노만이 있을 뿐이다.

기브아 깡패들이 저지른 범죄는 너무나도 추악하며,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는 죄가 분명하다.

하지만 레위인 역시 그리 당당한 입장이라 할 수 없다.

자신의 어린 아내가 안타까운 죽임을 당하는 것에, 남편인 레위인의 책임도 너무나 큰 것이 사실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한국교회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고의는 아닐 것이지만, 교회 발 코로나 감염자 수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였다.

정부에서 제시한 방역지침, 예배지침을 무시했을 때, 여지없이 안타까운 결과가 나고 말았었다.

그렇기에 교회를 향한 세상의 비난은 점점 거세졌고, 교회를 떠나는 이들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중에 교회는 비대면 예배를 강제하는 정부에 대해 예배를 막는다면 비난하고, 다른 곳에 비해 교회에만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으로 부끄럽고 낯뜨거운 교회의 주장이다.

누구도 쉽게 공감하기 힘든 주장을 교회만 주구장창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교회의 주장에 반감을 갖는 사람, 단체, 정부는 모두가 사단의 세력이 되어버린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에서 기독교를 몰아내고, 교회를 없애자는 운동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교회의 모습이다.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은 부끄러움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죄인임을 알고, 그 죄가 부끄러워서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 꿇고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죄를 부끄러워하며 주님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간구하였기 때문에, 그 죄를 사함 받은 것이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죄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다면.

결코, 회개는 성립될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다.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거짓말하며 괜찮다고 떠들어 댄다.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가르쳐주는 대도, 주님의 뜻은 다르다고 사기 치며 교회만 맞다고 헛소리를 한다.

부끄러움이 없는 교회.

부끄러움을 모르는 기독교.

기독교는, 한국교회는 과연 언제까지 이 땅에서 존재할 수 있을까??

 

💒'사람이교회'는 온라인교회입니다.

교회 등록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메일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saramichurch@naver.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