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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7 사사기 묵상(I)

얼마나 억울했을까?(사사기 9:7-21)

by TwoTalents 2021. 11. 20.

이미지 출처 - 영화 '엽기적인 그녀'

 

제목 : 얼마나 억울했을까?

 

본문 : 사사기 9:7-21

7.사람들이 요담에게 그 일을 알리매 요담이 그리심 산 꼭대기로 가서 서서 그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외쳐 이르되 세겜 사람들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의 말을 들으시리라

8.하루는 나무들이 나가서 기름을 부어 자신들 위에 왕으로 삼으려 하여 감람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9.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게 있는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0.나무들이 또 무화과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1.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2.나무들이 또 포도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3.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4.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15.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16.이제 너희가 아비멜렉을 세워 왕으로 삼았으니 너희가 행한 것이 과연 진실하고 의로우냐 이것이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선대함이냐 이것이 그의 손이 행한 대로 그에게 보답함이냐

17.우리 아버지가 전에 죽음을 무릅쓰고 너희를 위하여 싸워 미디안의 손에서 너희를 건져냈거늘

18.너희가 오늘 일어나 우리 아버지의 집을 쳐서 그의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이고 그의 여종의 아들 아비멜렉이 너희 형제가 된다고 그를 세워 세겜 사람들 위에 왕으로 삼았도다

19.만일 너희가 오늘 여룹바알과 그의 집을 대접한 것이 진실하고 의로운 일이면 너희가 아비멜렉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요 아비멜렉도 너희로 말미암아 기뻐하려니와

20.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의 집에서도 불이 나와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하고

21.요담이 그의 형제 아비멜렉 앞에서 도망하여 피해서 브엘로 가서 거기에 거주하니라

 

묵상 :

가까스로 살아남은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에게 아비멜렉의 소식이 들려온다.

그가 세겜 사람들과 밀로 모든 족속에 의해서 왕으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어이없는 소식을 들은 요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세겜 사람들은 아버지 기드온의 공로를 모두 잊어버리고, 마치 원수 대하듯이 그 집안을 공격했다.

애초에 왕이 될 생각도 없었는데, 자기들끼리 다수의 사람을 섬기는 것이 싫다며, 70명이나 되는 요담의 형제들을 다 죽여 버렸다.

이 모든 것이 지역성에 편승하여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것으로 사람들을 도발했던 아비멜렉의 흉계였다.

그런데 그런 인간이 왕으로 세움을 받은 것이다.

이 억울함, 답답함, 분노, 어이없음, 상실감, 허탈감, 절망감.

요담의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요담은 너무 억울해서, 너무 답답해서, 그래서 그리심 산꼭대기를 향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곳에 가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망쳐버린 이들을 향해 소리라도 질러야 답답해 죽을 것 같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요담은 그리심 산꼭대기에서 아비멜렉과 세겜을 향해 저주를 퍼붓는다.

세겜은 심은 대로 거두게 될 것을 외친다.

아비멜렉은 가시나무일 뿐이고, 그 가시나무를 세겜이 왕으로 선택했으니. 그 가시에 찔리고 상하는 것은 오롯이 세겜의 몫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담의 외침을 그 누가 잘못됐다고 비난할 수 있는가?

 

불의한 자, 사기꾼, 모함하는 자, 간계를 부리는 자, 자기 살겠다고 동료를 배반하는 자.

이런 자들이 오늘날에도 더 큰 성공을 거두고, 권력을 누리며, 더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들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조용히 원칙을 지키며 살아갔던 무명자들의 마음이 어떠할까?

 

억울함, 답답함, 분노, 어이없음, 상실감, 허탈감, 절망감.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하박국 113-

 

유난히 요담의 외침이 마음을 저리게 하는 요즘이다.

제발 가시나무에 의해 찔림을 당하는 것은 그 가시나무를 선택한 자들이 책임질 수 있기를 바란다.

왜 좋은 것은 자기들이 다 누리고, 나쁜 것은 함께 책임져야 하는가?

......................

 

요즘 내 마음이 그렇다.

억울함, 답답함, 분노, 어이없음, 상실감, 허탈감, 절망감.

요담처럼 뒷산에라도 올라가서 소리쳐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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