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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7 사사기 묵상(I)

하나님의 뜻일까? (사사기 1:1-10)

by TwoTalents 2021. 11. 1.

 

이미지 출처 - 갓피플

 

제목 : 하나님의 뜻일까?

 

본문 : 사사기 1:1~10

1.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2.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유다가 올라갈지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의 손에 넘겨 주었노라 하시니라

3.유다가 그의 형제 시므온에게 이르되 내가 제비 뽑아 얻은 땅에 나와 함께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자 그리하면 나도 네가 제비 뽑아 얻은 땅에 함께 가리라 하니 이에 시므온이 그와 함께 가니라

4.유다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을 그들의 손에 넘겨 주시니 그들이 베섹에서 만 명을 죽이고

5.또 베섹에서 아도니 베섹을 만나 그와 싸워서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을 죽이니

6.아도니 베섹이 도망하는지라 그를 쫓아가서 잡아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자르매

7.아도니 베섹이 이르되 옛적에 칠십 명의 왕들이 그들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이 잘리고 내 상 아래에서 먹을 것을 줍더니 하나님이 내가 행한 대로 내게 갚으심이로다 하니라 무리가 그를 끌고 예루살렘에 이르렀더니 그가 거기서 죽었더라

8.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쳐서 점령하여 칼날로 치고 그 성을 불살랐으며

9.그 후에 유다 자손이 내려가서 산지와 남방과 평지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과 싸웠고

10.유다가 또 가서 헤브론에 거주하는 가나안 족속을 쳐서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죽였더라 헤브론의 본 이름은 기럇 아르바였더라

 

묵상 :

여호수아가 죽고, 이스라엘은 아직 완전하게 가나안을 정복하지 못하였다.

그러기에 이스라엘의 정복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져야만 했다.

여호수아 사후 첫 번째 전쟁은 유다 자손에게 맡겨졌다.

유다 자손은 시므온 자손과 함께 첫 번째 전쟁을 승리로 장식한다.

 

베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다 자손은 도망쳤던 베섹의 지도자, 아도니 베섹을 사로잡는다.

그리고는 그의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을 잘라버린다.

이러한 행태는 당시 근동 지방에서는 흔하게 있었던 일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한 이들이 패전한 자들을 향해 더 이상 대적하지 못하도록 모욕감과 상실감을 주기 위해서 신체 부위를 절단했던 것이다.

유다 자손에게 붙잡힌 아도니 베섹 자신도 이전에 칠십 명이나 되는 적국의 왕에게 똑같이 행했다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다가 이렇게 이방인들의 모습을 따라 해도 되는 것인가?

붙잡은 적국 지도자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잘라버린 뒤, 바로 죽이지 않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것이 승리한 유다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인가?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확실한가?

 

물론 가나안 정복 전쟁은 이스라엘에게는 정복이지만, 원래 있었던 가나안 족속들에게는 그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이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

그리고 아도니 베섹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악행에 대해 고스란히 갚으시는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가나안 족속들의 악행과 동일한 유다의 모습은 올바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자신의 악행에 대해 고스란히 갚음을 받았다는 아도니 베섹의 고백이, 이후에 똑같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유다의 고백이 되는 것은 아닌가?

 

유다 자손이 아도니 베섹을 바로 죽이지 않고, 굳이 예루살렘으로까지 끌고 온 것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다.

아도니 베섹은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과 동일 인물이고,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까지 끌고 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하지만 그 주장을 증명할 객관적 증거는 없다.

혹시 여호수아 없이도 전쟁에서 승리한 것에 고무되어 교만에 빠진 것은 아니었을까?

그 교만함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한 채, 적국의 지도자를 끌고 다니며 모욕감을 주며, 이방인들의 악행을 똑같이 행했던 것은 아닐까?

 

확실한 것은 없다.

하지만 승리 후에, 성공 뒤에 가만히 묵상하며 나를 돌아보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승리를 통해 깨달아야 하는 것은 나의 능력, 나의 힘이 아니다.

승리를 통해 깨달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함으로 이루어지는 역사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고, 그 깨달음으로 더욱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주님과 승리하기를 소망하고, 그 승리로 더욱 겸손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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