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본문 : 시펀 4편.
1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 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2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 을 구하려는가 (셀라)
3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 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4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5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6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7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 이다
8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 니이다
말씀 :
이 시는 시편 3편과 짝을 이루는 시이다.
시편 3편을 ‘아침의 시’라고, 그리고 4편을 ‘저녁의 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8절에는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시의 머리말은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있다.
개역 한글에는 인도자가 ‘영장’이라고 표현된다.
영장이란 성전에서 음악을 인도하는 책임자를 말한다.
역대상 6장 31~32절, 15장 16~22절, 25장 1절, 7절 등에는 영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현악’이란 히브리어로 ‘네기노트’(twnygn)라고 하는데, 이는 하프처럼 손으로 연주하는 현악기를 말하거나, 혹은 손으로 다루는 여러 악기를 말한다.
다윗이 악기를 잘 다루었다는 사실은 잘 알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면서 찬양 인도를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시편 4편은 시편 3편과 동일한 상황에서 기록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니깐 그의 아들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갔던 그 시기인 것이다.
그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고 읽으면 이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시편 4편은 대체로 1절, 그리고 2-5절, 마지막으로 6-8절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먼저 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
다윗은 하나님께서 과거 자신에게 베푸신 자비로운 구원을 근거로, 현재 당하는 어려움에서 구원을 베푸실 것을 간구하고 있다.
그는 사람을 향해 말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향해 말을 한다.
하나님을 ‘내 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다윗이 의로운 일을 시작하게 하시고, 그를 지켜보시고, 그 일을 하도록 도와주시고, 심판자가 되시고, 상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다윗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 속에서 가장 먼저 공의의 하나님을 찾고 그분께 먼저 의뢰하고 있다.
그때 하나님께서 대적들의 포위망을 깨뜨리시고 나를 높은 곳에 두실 거라는 믿음과 확신을 고백한다.
하나님은 영원히 나의 위로자, 다윗의 위로자가 되신다는 것이다.
이어서 다윗은 2절에서 5절까지 이렇게 고백한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 (셀라)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내가 그를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시리로다 너희는 떨며 범죄하지 말지어다 자리에 누워 심중에 말하고 잠잠할지어다 (셀라) 의의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를 의지할지어다”
다윗은 대적자들을 어리석은 자들로 생각하고서 마치 어린아이를 책망하듯이 책망하고 있다.
그들이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윗의 영광을 조롱하며, 그의 명예를 웃음거리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조롱하고 억울하게 하여도 결코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여호와 스스로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였고, 그 경건한 자가 바로 다윗 자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깐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신을 너희는 이길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 말은 잘못 이해하면 상당히 교만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이 구절에서 경건한 자가 다윗이라는 이 부분에만 집중한다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의 초점은 하나님께서 다윗을 택하셨다는 것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자이고 그로 인해 그는 경건한 자인 것이다.
그 택함 받은 자, 경건한 자, 다윗이 하나님을 부를 때에 여호와께서 들으신다고 하고 있다.
이것은 교만이 아니라 확신과 자신감이다.
쫓기고 있는 다윗에게 교만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자신만만한 태도를 잃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4절과 5절을 통해 대적자에게 경고한다.
더 이상 범죄하지 말고 잠잠하라는 것이다.
하나님께 의의 제사를 드리고,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말고 여호와를 의지하라고 종용한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세우신 다윗을 대적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선행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
택하심을 받은 사람이 변함없는 신실함으로 하나님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심을 당당하게 선포하며 자신감으로 충만하기 위해서라도 하나님과 언제나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6절과 7절, 8절을 통해 하나님께 경배하고 영광을 돌리는 찬양을 올린다.
“여러 사람의 말이 우리에게 선을 보일 자 누구뇨 하오니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이시니이다”
다윗은 많은 사람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선을 보일 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그를 찾고 있다.
무엇에도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영혼들은 입을 벌리고 그들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자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선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윗은 오직 여호와께서 선한 빛을 비추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다.
또한, 다윗은 하나님께서 두신 기쁨이 대적자들의 풍성함보다 더 하다고 고백한다.
지금 다윗의 상황은 기쁨의 상황이 아니다.
슬픔의 상황이다.
절망의 상황이다.
아픔의 상황이다.
아들에게 쫓기는 기가 찬 상황이다.
하지만 다윗은 이런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께서 두신 기쁨이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기쁨을 지금 창궐하고 있고, 세상의 주인인 양 떠들고 있는 대적자들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고 고백한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자신을 반드시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다윗의 확신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뛰어넘게 하였다.
악인들의 창대함에도 흔들리지 않게 하였다.
쫓김을 당하는 현실 속에서도 그는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한다고 당당히 고백한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를 다윗은 마지막 고백으로 설명하고 있다.
“나를 안전히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 이시니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여호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고백한다.
나를 안전하게 하는 것은 나의 힘도, 권력도, 재물도 아니라는 것이다.
반란을 일으킨 자들에게 항복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를 안전하게 하실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여호와만이 나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믿음의 고백이다.
오늘 우리는 경험하기 싫은, 기가 찬 상황에 부닥친 한 사람의 고백을 나누었다.
지금 그가 처한 상황은 암담하고 어둡기만하다.
집을 떠나 도망 다녀야 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아들에게 쫓겨 다니는 슬픈 상황은 그를 더욱 아프게 한다.
하지만 그는 그 상황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하나님의 공의를 높이고 있다.
그의 선하심을 선포하고 있다.
그의 함께하심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의 대적자들에게 범죄를 멈추고 회개할 것을 종용한다.
오늘 다윗과 같은 믿음이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소원하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아픈 현실을, 선택받은 자의 확신으로 이길 수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를 안전하게 살게 하시는 이는 오직 하나님임을 기억하여,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그를 따라가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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