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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07 사사의 시대-사사기(I)

타락의 끝은 어디인가? (사사기 18:1~31)

by TwoTalents 2020. 3. 4.

이미지 출처 - 본 헤럴드

제목 : 타락의 끝은 어디인가?

 

본문 : 사사기 18:1~31

1.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하였음이라

2.단 자손이 소라와 에스다올에서부터 그들의 가족 가운데 용맹스런 다섯 사람을 보내어 땅을 정탐하고 살피게 하며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가서 땅을 살펴보라 하매 그들이 에브라임 산지에 가서 미가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유숙하니라

3.그들이 미가의 집에 있을 때에 그 레위 청년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리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누가 너를 이리로 인도하였으며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며 여기서 무엇을 얻었느냐 하니

4.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미가가 이러이러하게 나를 대접하고 나를 고용하여 나를 자기의 제사장으로 삼았느니라 하니라

5.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 보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 하니

6.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하니라

7.이에 다섯 사람이 떠나 라이스에 이르러 거기 있는 백성을 본즉 염려 없이 거주하며 시돈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평온하며 안전하니 그 땅에는 부족한 것이 없으며 부를 누리며 시돈 사람들과 거리가 멀고 어떤 사람과도 상종하지 아니함이라

8.그들이 소라와 에스다올에 돌아가서 그들의 형제들에게 이르매 형제들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가 보기에 어떠하더냐 하니

9.이르되 일어나 그들을 치러 올라가자 우리가 그 땅을 본즉 매우 좋더라 너희는 가만히 있느냐 나아가서 그 땅 얻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10.너희가 가면 평화로운 백성을 만날 것이요 그 땅은 넓고 그 곳에는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그 땅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는지라

11.단 지파의 가족 중 육백 명이 무기를 지니고 소라와 에스다올에서 출발하여

12.올라가서 유다에 있는 기럇여아림에 진 치니 그러므로 그 곳 이름이 오늘까지 마하네 단이며 그 곳은 기럇여아림 뒤에 있더라

13.무리가 거기서 떠나 에브라임 산지 미가의 집에 이르니라

14.전에 라이스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 형제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집에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을 너희가 아느냐 그런즉 이제 너희는 마땅히 행할 것을 생각하라 하고

15.다섯 사람이 그 쪽으로 향하여 그 청년 레위 사람의 집 곧 미가의 집에 이르러 그에게 문안하고

16.단 자손 육백 명은 무기를 지니고 문 입구에 서니라

17.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서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져갈 때에 그 제사장은 무기를 지닌 육백 명과 함께 문 입구에 섰더니

18.그 다섯 사람이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그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지고 나오매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 하니

19.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잠잠하라 네 손을 입에 대라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낫겠느냐 하는지라

20.그 제사장이 마음에 기뻐하여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을 받아 가지고 그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니라

21.그들이 돌이켜서 어린 아이들과 가축과 값진 물건들을 앞세우고 길을 떠나더니

22.그들이 미가의 집을 멀리 떠난 때에 미가의 이웃집 사람들이 모여서 단 자손을 따라 붙어서

23.단 자손을 부르는지라 그들이 얼굴을 돌려 미가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일로 이같이 모아 가지고 왔느냐 하니

24.미가가 이르되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오히려 남은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더러 무슨 일이냐고 하느냐 하는지라

25.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26.단 자손이 자기 길을 간지라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27.단 자손이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여 라이스에 이르러 한가하고 걱정 없이 사는 백성을 만나 칼날로 그들을 치며 그 성읍을 불사르되

28.그들을 구원할 자가 없었으니 그 성읍이 베드르홉 가까운 골짜기에 있어서 시돈과 거리가 멀고 상종하는 사람도 없음이었더라 단 자손이 성읍을 세우고 거기 거주하면서

29.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그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

30.단 자손이 자기들을 위하여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그 땅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이르렀더라

31.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가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말씀 :

오늘은 본문 말씀을 통해 끝을 알 수 없는 이스라엘의 타락을 살펴볼 것이다.

사사기 17장에는 에브라임 산지에 살고 있는 미가라는 사람을 통해 한 집안의 종교적 타락과 그에게 고용된 성직자의 타락이 밝히고 있다.

사사기 18장은 한 지파 전체가 도덕적, 종교적으로 타락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먼저 본문 1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하였음이라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암시를 나타낸다.

거기다가 단 지파가 땅을 분배받지 못해서 자신들이 거주할 땅을 구하고 있다고 밝힌다.

앞으로 벌어질 혼란을 예상하게 한다.

그런데 실상 단 지파가 땅을 분배받지 못한 것이 아니다.

분배받은 땅을 그들이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들보다 강하다고 판단된 아모리 족속에게 바로 굴복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땅을 포기해 버렸었다.(삿1:34~36)

그렇기 때문에 단 지파가 남을 탓할 처지는 아니다.

 

어쨌든 분배된 땅을 포기했으니깐 다른 땅을 알아봐야 한다.

그래서 정탐꾼 5명을 보내게 되는데, 기록에는 없지만, 이것을 하나님께 간구하고 응답받은 것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자기들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파송된 정탐꾼들은 사사기 17장에 등장했던 미가의 집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곳에서 미가의 개인 제사장으로 있던 레위 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본문 3, 4.

 

그들이 미가의 집에 있을 때에 그 레위 청년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리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누가 너를 이리로 인도하였으며 네가 여기서 무엇을 하며 여기서 무엇을 얻었느냐 하니 그가 그들에게 이르되 미가가 이러이러하게 나를 대접하고 나를 고용하여 나를 자기의 제사장으로 삼았느니라 하니라

 

정탐꾼들은 유다의 말투를 사용하는 레위 인이 에브라임 미가의 집에 있는 것이 이상하여 그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질문하게 된다.

레위 인은 그가 미가의 개인 제사장으로 고용된 사실을 설명한다.

 

그가 제사장인 것을 알게 되자 정탐꾼은 그에게 자신들의 앞길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본문 5, 6.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 보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 하니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하니라

 

이것은 마치 자신의 사업이 성공할지 알고 싶어서 무당에게 찾아가 질문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다.

사사기 시대의 종교성이 어떠했는지,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어떤 존재로 인식했는지를 알게 해 주는 부분이다.

어쨌든 레위 인은 정탐꾼들에게 긍정적인 대답을 해 준다.

이 대답을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레위 인의 대답은 그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단 지파가 끝을 알 수 없는 타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레위 인의 말에 힘을 얻은 정탐꾼들은 그곳을 떠나 라이스를 정탐하게 된다.

본문 7.

 

이에 다섯 사람이 떠나 라이스에 이르러 거기 있는 백성을 본즉 염려 없이 거주하며 시돈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평온하며 안전하니 그 땅에는 부족한 것이 없으며 부를 누리며 시돈 사람들과 거리가 멀고 어떤 사람과도 상종하지 아니함이라

 

정탐꾼이 살펴본 라이스 땅은 평화의 땅이었다.

그들은 다른 나라와 특별한 갈등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준비할 필요도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을 필요도 없는 나라였다.

그러니 단 지파가 공격해서 빼앗기 수월한 땅이었던 것이다.

정탐꾼들은 단 지파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정탐한 것을 소상하게 보고한다.

그러면서 라이스를 공격해서 차지할 것을 종용한다.

본문 10.

 

너희가 가면 평화로운 백성을 만날 것이요 그 땅은 넓고 그 곳에는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느니라 하나님이 그 땅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느니라 하는지라

 

정탐꾼들은 라이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평화로는 사람들이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들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빼앗기 쉬우니깐 빨리 공격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그들은 시작부터 하나님께 질문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되는 소견대로 해버렸고, 지금까지 그러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은 원래 분배받았던 곳, 그들이 이미 포기해버린, 아모리 족속에게 빼앗겼던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단 지파가 아무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해도 이 전쟁은 사람의 욕심이고, 사람의 뜻일 뿐이다.

 

단 지파는 군대를 정비하고 라이스를 빼앗기 위해 출발한다.

그리고 라이스로 가는 중간에 미가의 집에 먼저 이르게 된다.

다섯 명의 정탐꾼이 이미 이곳을 다녀갔었다.

그들은 미가가 세운 신당을 방문했었고, 그 안에 있는 에봇, 드라빔, 그리고 새긴 신상과 부어만든 신상을 보았었다.

이들은 이것들을 훔쳐 가려고 미리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에 만났던 미가의 개인 제사장인 레위 인과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사전에 포섭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신당의 입구에 무장한 육 백 명을 세워 놓고선 본격적인 도둑질을 시작하는 것이다.

본문 17, 18.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서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져갈 때에 그 제사장은 무기를 지닌 육백 명과 함께 문 입구에 섰더니 그 다섯 사람이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그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지고 나오매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 하니

 

신당 입구에서 단 지파 사람들과 잡담을 하던 레위 인은 그제서야 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단 지파가 이 레위 인에게 협박과 함께 뜻밖의 제안을 하는 것이다.

본문 19, 20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잠잠하라 네 손을 입에 대라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 네가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낫겠느냐 하는지라 그 제사장이 마음에 기뻐하여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을 받아 가지고 그 백성 가운데로 들어가니라

 

미가가 레위 인에게 했던 것과 같이 단 지파가 자신들의 아버지와 제사장이 되라고 제안을 한다.

그러면서 한 집의 제사장과 한 지파의 제사장 중에 어느 것이 낫는지 생각하고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하나님의 뜻이 될 수 없다.

지극히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기준에서의 제안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 레위 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에봇과 드라빔, 우상들을 챙겨가지고 단 지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물질과 명예의 노예였던 레위 인은 더 큰 물질과 명예의 유혹에 너무나 쉽게 넘어가 버렸다.

그가 갈 곳이 없어서 거류하고 있을 때 거둬주었던 미가에 대해서는 일말의 미안함도 없다.

어차피 미가와도 신앙이 아닌 돈에 의해 계약된 관계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심각한 종교의 타락과 함께 사회의 타락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신당의 물건을 훔치고, 제사장까지 훔친, 단 지파는 곧바로 길을 떠나게 된다.

뒤늦게 이 소식을 들은 미가는 당연히 그들을 추적할 수밖에 없다.

미가는 단 지파에게 이르게 되고 그들에게 항의한다.

본문 24.

 

미가가 이르되 내가 만든 신들과 제사장을 빼앗아 갔으니 이제 내게 오히려 남은 것이 무엇이냐 너희가 어찌하여 나더러 무슨 일이냐고 하느냐 하는지라

 

왜 자기 것을 훔쳐 가냐고 따져 묻는 것이다.

자기가 만든 신들이고 자기가 세운 제사장인데 너네가 왜 가져가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은 미가의 종교 개념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신당을 만들어 모셨던 신들도 그것을 위해 세운 제사장도 모두 자기 뜻에 따라 만들어진 조각품이고, 인간의 뜻으로 세워진 제사장일 뿐임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어쨌든 도둑맞은 자기 물건을 되찾으러 왔는데, 이런 미가에게 단 지파는 도리어 협박을 하는 것이다.

본문 25, 26

 

단 자손이 그에게 이르되 네 목소리를 우리에게 들리게 하지 말라 노한 자들이 너희를 쳐서 네 생명과 네 가족의 생명을 잃게 할까 하노라 하고 단 자손이 자기 길을 간지라 미가가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보고 돌이켜 집으로 돌아갔더라

 

단 지파는 미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단지 협박만 할 뿐이다.

니 목소리 듣기 싫으니깐 조용히 하라는 것이다.

자꾸 떠들다가는 미가는 물론 그 가족들의 생명까지도 잃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다.

가장 추잡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 단 지파이다.

이런 단 지파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라이스를 점령하러 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들은 그냥 도적 떼일 뿐이다.

미가도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자신은 한 가정일 뿐인데, 600명이나 무장한 한 지파를 상대로 무엇을 하겠는가?

그리고 어차피 복 받고 싶어서 만들었던 신상이고, 세웠던 제사장이다.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그것을 지킬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미가는 협박을 당한 뒤에 그저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미가를 쫓아버린 단 지파는 라이스에 이르게 되었고, 계획대로 그곳을 칼로 치며 공격하였다.

본문 27~29.

 

단 자손이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여 라이스에 이르러 한가하고 걱정 없이 사는 백성을 만나 칼날로 그들을 치며 그 성읍을 불사르되 그들을 구원할 자가 없었으니 그 성읍이 베드르홉 가까운 골짜기에 있어서 시돈과 거리가 멀고 상종하는 사람도 없음이었더라 단 자손이 성읍을 세우고 거기 거주하면서 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그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

 

라이스는 외진 곳이었다.

그곳의 백성들은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동맹을 맺은 곳도 없었다.

그래서 단 지파의 공격을 받아도 도와줄 다른 민족이 없었으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쟁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약속의 성취이며, 다른 하나는 가나안 족속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잔인하다는 생각들 정도로 하나님께서 직접 철저하게 이방인을 제하여 버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단 지파가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라이스의 백성을 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단 지파는 여호와의 이름을 빙자해서 자신들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라이스를 단이라고 이름까지 바꾸어서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승리한 단 지파는 독자적으로 신상을 세워 우상 숭배를 하게 된다.

한 가정이었던 미가뿐 아니라, 한 지파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개념이 이토록 엉망진창이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본문 30.

 

단 자손이 자기들을 위하여 그 새긴 신상을 세웠고 모세의 손자요 게르솜의 아들인 요나단과 그의 자손은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되어 그 땅 백성이 사로잡히는 날까지 이르렀더라

 

그런데 우리는 본문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미가의 집에서부터 단 지파에 이르기까지 종교의 타락과 도덕의 타락에 중심에 섰던 인물.

제사장을 직업으로 생각하며 물질과 명예에 따라 사람을 배신하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사람.

바로 그 레위 인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 정체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그의 이름은 요나단이고 게르솜의 아들인데, 그가 바로 모세의 손자라는 것이다.

막장을 달리고 있는 제사장의 정체가 모세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모세.

이스라엘의 민족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애굽에서 이끌어낸 모세.

홍해를 가르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리는 데에 사용되었던 모세.

지금도 이스라엘이 가장 존경하고 유대교의 창시자로 인정하는 모세.

그 위대한 모세의 자손이 우상의 선봉장이 된 것이다.

돈 때문에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물론, 돈 때문에 하나님의 율법을 어기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타락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모세의 자손 요나단이 하나님과 우상을 함께 섬기는 것에 제사장이 되어 이스라엘이 법궤를 빼앗기는 날까지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본문 31.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에 미가가 만든 바 새긴 신상이 단 자손에게 있었더라

 

하나님의 집이 실로에 있을 동안이라는 말은 성막이 실로에 있었을 때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성막 안에 법궤가 있었다.

그런데 엘리 제사장 말년, 사무엘 초기 시대에 블레셋에게 법궤를 빼앗기고 만다.

법궤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실로에 성막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깐 그때까지 단 지파는 계속해서 우상을 섬겼다는 것이다.

그것도 모세의 자손을 중심으로 해서 말이다.

 

지금 우리는 본문을 통해 사사기 시대의 종교적인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고 있다.

 

단 지파는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우상을 함께 섬기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죄악을 저지르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면서 그것이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떠들어댄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모습을 고쳐주고 가르쳐야 할 종교 지도자가 이 죄악에 동조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 지도자 역시 제물과 명예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의 율법을 과감하게 어기고 있다.

사람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것은 아무런 문제 될 것이 없다.

제사장은 직업일 뿐이고, 더 큰 명예와 더 큰 물질을 준다면 지금의 관계는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떠들어대고.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말하는 것에 서슴지 않는다.

이 정도 일로는 신앙적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는 것이다.

이런 죄악을 주도했던 당시의 제사장이 바로 모세의 자손 요나단이었던 것이다.

 

단 지파의 타락은 나중에 북이스라엘로 분리된 북쪽 10지파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로 인해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하고 역사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사라진 10지파 중에서도 가장 먼저 멸망 당하는 지파가 단 지파이다.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리 입으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떠들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소리친다고 그것이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뜻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이어야 하나님의 뜻인 것이지, 사람이 원하고, 사람이 인정한다고 하나님의 뜻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날 너무 많은 대형교회가 본문의 단 지파와 같은 죄악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고 있다.

자신들의 힘으로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면서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기들의 원함을 이루고 있다.

자신들의 욕심 때문이면서, 더 크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고 거짓 선포를 한다.

 

언제 하나님께서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예배당 건물을 확장하라고 하셨는가?

언제 하나님께서 자신의 약력을 속이면서까지 큰 교회 담임 목사가 되라고 하셨는가?

언제 하나님께서 교회에 사람 많이 모으고, 재정 많이 늘리느라 수고했다고, 그 담임 목사의 아들에게 다음 담임 목사 자리를 물려주라고 하셨는가?

언제 하나님께서 목회자에 대해서는 비판하면 안 되고, 그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능력만 있으면 회개하지도 않았는데 다시 설교자로 세우라고 하셨는가?

이 모든 것이 물질과 명예를 하나님과 동시 섬기는 한국 교회의 썩어빠진 종교 혼합주의에서 나온 모습들이다.

 

이렇게 단 지파 같은 모습을 회개하지 못한다면, 한국 교회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인지로 모른다.

지금 한국에서 대책 없이 긍정적인 기독교인을 제외하고는 누가 기독교를 신뢰하는가?

믿는 자들의 착한 행실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 받는 것이 아니라, 불법을 저지르고도 뻔뻔한 이들로 인해 교회는 물론 하나님의 이름이 욕을 먹고 있는 상황 아닌가?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선포하셨다.

먼저 성령으로 권능을 받고, 그다음에 땅끝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전도도 성령의 권능을 받아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의 성령의 권능이 있는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있는가?

안으로 썩어버린 죄악을 씻어낼 능력도 없으면서 무슨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구원을 선포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교만과 어처구니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사랑하는 한마음 신앙공동체 여러분.

오늘날과 같은 이런 시대를 위기의 시대이면서 기회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의 죄악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고 지탄을 받지만.

이 과정에서 진짜와 가짜들이 가려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있다.

이럴 때, 눈에 보이는 성공의 화려함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외적으로 커지기만하는 웅장함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오직 말씀이다.

말씀이 무엇이라고 하는지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말씀이 주시는 감동으로 삶을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 안에서 끝까지 정직한 믿음을 지킬 수 있는 우리이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옆에서 누가 사탕발림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이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마지막 때까지 알곡으로 남아, 반드시 주님과 함께하는 믿음의 한마음 패밀리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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