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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1 마가복음 묵상(II)

깨끗한 부자가 있을 수 있을까?(마가복음 10:17-31)

by TwoTalents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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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깨끗한 부자가 있을 수 있을까?
 
본문 : 마가복음 10:17~31
17. ○예수께서 길에 나가실새 한 사람이 달려와서 꿇어 앉아 묻자오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1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19.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20. 그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
21.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2.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23. ○예수께서 둘러 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24.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25.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26.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
27.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28. 베드로가 여짜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30.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31.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묵상 :
재물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예수님을 찾아 한사람이 급하게 달려온다.
그는 예수님을 향해 질문한다.
본문 17절.
 
“예수께서 길에 나가실새 한 사람이 달려와서 꿇어 앉아 묻자오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님에게 선한 선생님이라고 부른 이 사람은 예수님께 영생을 얻을 방법을 질문하고 있다.
일단은 종교적이며 영적인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가 예수님을 향했던 호칭에 대해 정리해 주시고 이어서 그의 질문에 대답하신다.
본문 18, 19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 일컫느냐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느니라 네가 계명을 아나니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
 
예수님은 계명들을 언급하시며 그것을 지킬 것을 말씀하신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계명이 1~4계명처럼 하나님과 관계된 수직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과 관계된 수평적인 것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유대 사회 구조상 1~4계명은 형식적으로라도 지키기 쉬웠지만, 나머지 계명에 대한 실천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이에 대해 칼뱅은 6~10계명의 실천이 1~4계명의 구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쨌든 예수님의 말씀 듣고 질문했던 그 사람은 자신 있게 대답한다.
본문 20절.
 
“그가 여짜오되 선생님이여 이것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켰나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계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왔음을 당당히 고백하는 것이다.
이 고백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왜냐하면, 예수님도 이 대답을 인정하시기 때문이다.
당당한 그를 향해 예수님이 또 말씀하신다.
본문 21절.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앞서 말한 대로 예수님은 그 사람이 어려서부터 계명을 지켜온 것을 인정하시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것 한 가지를 언급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부족한 것은 한 가지인데, 이 한 가지가 아주 결정적이었다.
이 사람은 재물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유한 중에 사람들을 구제했던 것 같다.
재물이 많으므로 구제를 해도 자신은 불편함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진 재물을 다 팔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 가난한 자들에게 다 나눠주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뒤에, 주님을 따르라고, 하늘에 쌓인 보화를 기억하라고 당부하신다.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은 진실로 불편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여기서부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본문 22절.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
 
많은 재물은 분명히 그에게 기쁨이었을 것이다.
남을 돕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재산은 그를 누구보다 당당할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재물이 주님을 따르는 것에는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근심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걸림돌과 근심거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지 않고, 주님을 떠나버리는 이유가 되어버렸다.
 
예수님께서 직접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재물 때문에 그 사람은 주님을 따르는 것을 포기하였다.
그렇다면 그에게 있어서 재물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떠나버린 남자를 뒤로한 채 예수님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본문 23절.
 
“예수께서 둘러 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주님에게서 돌아선 부자 남자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 가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 선언에 제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깜짝 놀라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본문 24, 25절.
 
“제자들이 그 말씀에 놀라는지라 예수께서 다시 대답하여 이르시되 얘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낙타가 바늘귀, 즉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제자들은 놀란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서 예수님께 질문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 26절.
 
“제자들이 매우 놀라 서로 말하되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하니”
 
제자들은 왜 이렇게 놀라고, 왜 이런 질문을 한 것인가?
그것은 당시의 가치관이 오늘날 한국교회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예수 잘 믿으면 복 받아서 부자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당시에도 하나님을 잘 섬기면 축복을 받아서 부자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부자가 하나님께 가장 큰 축복, 가장 많은 축복을 받은 사람들인데, 그런 그들이 천국에 가기가 그렇게 어렵다면 도대체 누가 천국을 가는 것이냐고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대답하신다.
본문 27절.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예수님의 대답은 명확하시다.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업적, 사람의 능력, 사람의 재물, 사람의 의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하나님의 원하심대로,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이다.
 
이 말씀을 듣고 있던 베드로가 조심스럽게 예수님께 고백한다.
본문 28절.
 
“베드로가 여짜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아…. 베드로의 이 고백이 너무나 가슴을 저밀게 한다.
실수도 많고, 예수님께 욕도 많이 들어먹고, 잘난 체하다가 망신도 당하고, 아직도 깨달음이 없어서 주님의 뜻을 오해하고….
하지만, 그런데도 베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도 같은 마음이셨을 것이다.
주님은 질문한 베드로와 함께 모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본문 29, 30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와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께서는 육신의 형제, 자매를 포기하는 것으로 더 많은 영적인 가족들이 함께하게 될 것을 말씀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질투와 미움으로 박해가 있음을 밝히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라도 주님을 따르는 자는 반드시 구원에 이르게 될 것을 선언하신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이 땅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는 영적인 성공인 것이다.
본문 31절.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처음 예수님과 대화했던 부자는 그 당시의 현재로서는 제자들보다 먼저 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부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 부를 포기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
비록 가진 것이 얼마 없었지만, 제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님을 따르기로 결심하였다.
제자들은 부자보다 나중이었지만, 이제 그 부자보다 더 먼저 된 자가 되는 것이다.
제자들은 세상에서가 아닌 하나님 안에서 참 성공을 이루게 될 것이다.
 
적용 :
묵상 제목을 통해 스스로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깨끗한 부자가 있을 수 있는가?
많은 목회자들은 부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부가 하나님을 잊게 하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멈추게 한다면 그것이 나쁜 것이다.
그리고 부정하게 모은 재물이 나쁜 것이다.
정직하고 모았고, 아무리 부가 많아져도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직한 부이며, 착한 부자라고 설명한다.
나 역시도 설교 때 그렇게 말을 한다.
 
그런데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닌데, 과연 가능한 일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러니깐, 부자가 되어서도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신앙이 절대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 모르겠다.
부자가 되어서도 겸손함으로 어려운 이웃 앞에서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정직하게 부자가 된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아직 보질 못했다.
몇몇 사람에 대해 듣기는 했는데 다 가짜였다.
제발 만나보고 싶다.
정직한 부자, 착한 부자를...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단순히 내 집 가지고 있고, 내 가게 있는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김동호 목사의 책 중에 ‘정직한 자의 장막은 흥하리라’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 의하면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교회의 성도들이 교회에서 배운 대로 정직하고 신실하게 사업채를 운영하다가 손해 보고 회사가 부도나고 망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것이 21세기의 순교라고까지 표현하였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정직한 부자는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내 생각에는 예수님의 말씀은 2023년의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다.
 
내가 부자가 아님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물질의 부족함 때문에 근심할 때가 있지만, 물질이 많아서 주님을 따를지 말지 근심하지 않게 하셔서 감사드린다.
돈 때문에 바늘귀 같은 좁은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려고 발버둥 치지 않게 하셔서 감사드린다.
재물 때문에 거짓말할 필요 없고, 더 많이 모으려고 부정을 저지를 필요 없고, 내 것을 더 팔기 위해 뇌물을 주지 않아도 되고, 내 재산의 유지를 위해 권력에게 아부하지 않아도 되게 하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아버지 하나님!!
오직 내가 아부하고, 내가 고개 숙이고, 내가 바쳐야 할 대상은 아버지뿐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소서.
지금도 살아계셔서 가난한 자에게 천국의 복을 주시는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누가복음 6장 20절]
 
 
 

설교가 아닌 개인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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