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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속인대로 속은 인생.(창세기 29:21-35)

by TwoTalents 2023. 2. 14.

이미지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제목 : 속인대로 속은 인생.

 

본문 : 창세기 29:21~35

21.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내 기한이 찼으니 내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22. 라반이 그 곳 사람을 다 모아 잔치하고

23. 저녁에 그의 딸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가니라

24. 라반이 또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딸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26.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27.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 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29. 라반이 또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딸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매

30.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여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겼더라

31.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

32. 레아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33.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 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 아들도 주셨도다 하고 그의 이름을 시므온이라 하였으며

34.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하고 그의 이름을 레위라 하였으며

35. 그가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말미암아 그가 그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묵상 :

라반의 제안대로 야곱은 칠 년 동안 라반을 위해 일하였다.

이제 약속대로 라헬을 자신의 아내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라반은 아무 말 없이 결혼 잔치를 벌이며 야곱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하지만 라반은 야곱을 속이고 첫날밤에 라헬이 아닌 그녀의 언니 레아를 야곱의 침실로 들여보내게 된다.

당시에는 첫날밤에 신부의 얼굴을 가리는 풍습이 있었다.

거기다가 어두운 밤이었고, 야곱은 분명히 포도주로 인해 취기가 어느 정도 오른 상태였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곱이 라헬과 닮은 레아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작정하고 의심하지 않는 이상, 레아일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아침이 되어서 야곱은 라헬이 아닌 레아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연히 라반을 찾아가 항의하게 된다.

이에 대해 라반은 야곱의 뼈를 때리는 대답을 한다.

본문 26.

 

라반이 이르되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라반은 자기 지방의 법도를 말하며, 언니보다 아우가 먼저 결혼하는 법은 없다고 대답한다.

이 대답에 야곱은 할 말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야곱은 법도를 어기고 아버지를 속였다.

차남이면서도 장자인 척하고 법도를 어겨 아버지의 축복을 가로챘었다.

그것으로 형, 에서의 분노를 얻어서 이렇게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라반의 대답은 마치 너는 법도를 어기면서까지 아비를 속였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을 것이다.

 

야곱은 눈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 아버지 이삭을 속였다.

자신은 어두운 밤에 얼굴을 가린 신부를 잘 보지 못하고 속아 버렸다.

야곱은 동생이면서 형이라고 속였다.

자신은 언니를 동생인 것으로 속아 버렸다.

야곱은 에서를 편애하는 이삭의 마음을 이용하여 속였다.

자신은 라헬을 편애하는 마음을 이용한 라반에게 속아 버렸다.

야곱은 아버지 이삭을 속였던 것과 같은 모습으로 속아버린 자신을 발견했을 것이다.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야곱은 더 이상의 불만을 말할 수가 없었다.

 

라반은 일 잘하는 야곱을 더 이용하려고 다시 라헬을 위해 일할 것을 제안한다.

본문 27.

 

이를 위하여 칠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또 나를 칠 년 동안 섬길지니라

 

레아와의 7일간의 결혼식이 끝나면 이번에는 라헬을 진짜로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헬을 얻은 뒤에 7년을 다시 라반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한다.

그렇더라도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에 칠 년을 수일처럼 생각했던 야곱은 라반의 이 제안도 받아들이게 된다.

본문 28.

 

야곱이 그대로 하여 그 칠 일을 채우매 라반이 딸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야곱은 이렇게 아내 두 명을 한꺼번에 얻게 되었다.

거기다가 나중에는 그녀들의 시녀까지도 첩으로 얻게 된다.

결국, 그들을 통해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인 열두 명의 아들이 태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야곱이 계획한 일이 아니다.

도망자로 삼촌 집에 가서는 첫눈에 반한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녀를 아내로 얻고 싶었다.

그녀를 아내로 얻는 과정에서 삼손에게 속게 되었다.

비록 속았지만, 라헬을 향한 마음은 변함이 없었기에 다시 그녀를 얻기 위해 또다시 삼촌의 종노릇을 한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라헬을 지극히 사랑하는 야곱의 마음을 사용하시어 4명의 아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것으로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으로 이어지는 민족에 대한 약속이 이루어지는 토대가 마련된다.

 

야곱의 인생에는 속고 속이는 부정이 난무했다.

그것도 가족 간에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과정에서도 약속하신 역사를 이루고 계신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야곱은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될 모든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아버지를 속이고, 형을 기만한 그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는 이루어지지만, 야곱은 삶은 잘못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구약시대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오늘날 믿는 자들이 부정을 저지른다고 그것이 곧바로 하나님의 징계로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깐 야곱처럼 사기 친다고 내가 똑같이 사기를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바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는 이들의 이해도가 점점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 아니면 천사와 주의 사자들을 통해서 전해지던 하나님의 뜻이 이제는 말씀, 즉 성경으로 우리에게 주어졌다.

구약이 하나님의 계획이 실행되는 초기 단계였다면, 지금은 천국의 도래를 기다리는 말세의 시대이다.

그들은 마지막을 몰랐지만, 우리는 심판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실 예수를 잘 몰랐지만 우리는 지나간 예수님을 알고, 다시 오실 예수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야곱의 인생사를 동일하게 지금 나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야곱의 시대처럼 바로 드러나는 것이 어쩌면 축복일 수도 있다.

잘못을 고칠 기회가 바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금은 잘못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것을 핑계할 수 없기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지키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다.

확실한 것은 잘못된 삶의 대가는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나의 삶이 바르지 못할 때, 지금 당장은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주님 다시 오시는 그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그 날에 모든 것을 밝히 드러내실 것이라는 거다.

그때까지는 알곡 속에 쭉정이가 함께 있다 할지라도, 혹여 알곡이 다칠까 봐 기다리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구원,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의는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이다.

나는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는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는 사람의 삶을 살고 있는가?

 

스스로의 질문에, 언젠가 나에게 임할 하나님의 질문에 당당히 아멘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한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복음 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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