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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0 마태복음 묵상(I)

주님의 은혜를 신파로 만들다.(마태복음 9:27-38)

by TwoTalents 2023. 2. 10.

이미지 출처 - 123RF

 

제목 : 주님의 은혜를 신파로 만들다.

 

본문 : 마태복음 9:27~38
27. 예수께서 거기에서 떠나가실새 두 맹인이 따라오며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더니

28. 예수께서 집에 들어가시매 맹인들이 그에게 나아오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 대답하되 주여 그러하오이다 하니

29. 이에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이르시되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30. 그 눈들이 밝아진지라 예수께서 엄히 경고하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하셨으나

31. 그들이 나가서 예수의 소문을 그 온 땅에 퍼뜨리니라

32. 그들이 나갈 때에 귀신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예수께 데려오니

33. 귀신이 쫓겨나고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거늘 무리가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 하되

34. 바리새인들은 이르되 그가 귀신의 왕을 의지하여 귀신을 쫓아낸다 하더라

35.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37.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38.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묵상 :

예수님께서 자신을 따라오며 눈 뜨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시각장애인 두 명을 고쳐주신다.

그런데 이 놀라운 일에 대해 그들에게 함구할 것을 명령하신다.

삼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히 경고하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

본문에 정확한 이유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이는 복음이 왜곡되는 일이 없게 하시기 위함임이 분명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복음보다 그가 행하신 이적이 신기하여 주님을 따랐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부분을 염려하셨다.

예수님이 있으신 상태에서 직접 행하시는 이적을 보고도 그러했는데.

그저 눈을 떴다는 시각장애인들의 증언만 들은 사람들이 복음을 제대로 생각하겠는가?

당연히 신기한 이적에 주목할 것이고, 마치 이적 자체를 복음으로 착각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직은 주님의 때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음을 받은 두 명의 시각장애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

그것이 자의였든, 타의였든 두 사람은 예수님의 경고를 어긴 채 예수님의 소문이 온 땅에 퍼지는 매개체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자들이 되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저자 마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그런데 예수님의 소문을 온 땅에 퍼트렸다는 것을 밝히며 이 단락이 끝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모습이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본문에 등장하는 두 명의 시각장애인을 본받아 예수님의 말씀에 반하는 부분이 있어도 언제나 전도하고 사람들을 교회로 데리고 와야 한다는 말을 설교랍시고 떠들어대는 목회자가 있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본문에 등장하는 두 명의 시각장애인이 명백하게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불순종 때문에 이들을 벌하시지는 않으실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사역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 방해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가 어그러지지는 않는다.

전능하신 주님 앞에 장애가 될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들의 불순종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그것은 그들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였느냐? 아니면 불순종하였느냐? 그것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도 엄하게 경고를 하셨다.

그런데 그런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랬더니 온 땅에 퍼트리고 다닌 것이다.
물론 시각장애인이었던 자신들의 눈이 고쳐진 것을 보고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질문을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냥 감출 수만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과 하지 말라고 했는데 대 놓고 말하는 것은 명백하게 다른 것이다.

 

이해는 된다.

캄캄한 어둠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던 이들이 주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얼마나 놀랍고 기쁘겠는가?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알리고 싶어서 얼마나 안달이 났겠는가?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마음을 접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어야 했다.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주님의 말씀대로 했어야 했다.

그냥 눈뜨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면, 진정 믿음으로 주님 앞에 나아간 것이 맞는다면 나의 마음을 접고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믿음의 모습인 것이다.

그들은 주님을 믿는다고 고백했던 자신들을 치유해 주시며 명하신 주님의 첫 번째 명령을 완전히 망쳐버렸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놀라운 믿음의 체험을 하고는 그것을 간증이라는 이름으로 자랑하는 것을 보게 된다.

각자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마치 보편적 은혜인 양 공적 예배에서 말씀처럼 말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 자신과 같은 체험이 없다면, 기도가 부족해서라고 믿음이 적어서라고 너무 쉽게 단정지어 버린다.

 

제발 그 입을 다물어라.

자랑하지 말아라.

교만의 빠진 자신을 깨달아라.

주님의 놀라운 은혜를 값싼 신파로 만들지 말아라.

진실로 필요하다면, 주께서 어쩔 수 없이 받은 은혜를 전하도록 하실 것이다.

그 은혜를 나누어야 할 최고의 상황을 주께서 알게 하실 것이다.

그러니 제발.

주께서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라.

 

나의 벅참보다, 나의 기쁨보다, 나의 감격보다.

주님의 명령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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