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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비겁한 변명 - 인간 아브라함.(창세기 20:1-18)

by TwoTalents 2023. 1. 13.

이미지 출처 - 영화 '실미도'

 

제목 : 비겁한 변명 인간 아브라함.

 

본문 : 창세기 20:1~18

1. 아브라함이 거기서 네게브 땅으로 옮겨가 가데스와 술 사이 그랄에 거류하며

2. 그의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어 사라를 데려갔더니

3. 그 밤에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현몽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데려간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가 죽으리니 그는 남편이 있는 여자임이라

4. 아비멜렉이 그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그가 대답하되 주여 주께서 의로운 백성도 멸하시나이까

5. 그가 나에게 이는 내 누이라고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 여인도 그는 내 오라비라 하였사오니 나는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렇게 하였나이다

6. 하나님이 꿈에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온전한 마음으로 이렇게 한 줄을 나도 알았으므로 너를 막아 내게 범죄하지 아니하게 하였나니 여인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함이 이 때문이니라

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살려니와 네가 돌려보내지 아니하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반드시 죽을 줄 알지니라

8. 아비멜렉이 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모든 종들을 불러 그 모든 일을 말하여 들려 주니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였더라

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서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느냐 내가 무슨 죄를 네게 범하였기에 네가 나와 내 나라가 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느냐 네가 합당하지 아니한 일을 내게 행하였도다 하고

10. 아비멜렉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가 무슨 뜻으로 이렇게 하였느냐

11. 아브라함이 이르되 이 곳에서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으니 내 아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나를 죽일까 생각하였음이요

12. 또 그는 정말로 나의 이복 누이로서 내 아내가 되었음이니라

13. 하나님이 나를 내 아버지의 집을 떠나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 후로 우리의 가는 곳마다 그대는 나를 그대의 오라비라 하라 이것이 그대가 내게 베풀 은혜라 하였었노라

14. 아비멜렉이 양과 소와 종들을 이끌어 아브라함에게 주고 그의 아내 사라도 그에게 돌려보내고

15.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내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네가 보기에 좋은 대로 거주하라 하고

16. 사라에게 이르되 내가 은 천 개를 네 오라비에게 주어서 그것으로 너와 함께 한 여러 사람 앞에서 네 수치를 가리게 하였노니 네 일이 다 해결되었느니라

17.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을 치료하사 출산하게 하셨으니

18. 여호와께서 이왕에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일로 아비멜렉의 집의 모든 태를 닫으셨음이더라

 

묵상 :

오늘 본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동방의 왕들과 대담하게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조카 롯을 구했던 아브라함이.

바로 앞장에서 담대하게 하나님께 소돔 땅을 중보했던 아브라함이.

같은 아브라함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의 구차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

24년 전, 그가 아브람이었을 때, 그는 애굽왕 바로가 두려워 아내 사래를 누이라 속이고 그에게 갖다 바쳤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때와 똑같은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브라함은 또 한 번 약속의 땅에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리고는 네게브 땅으로 옮겨가 그랄 땅에 거류하면서 그랄 왕 아비멜렉을 대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랄의 아비멜렉은 애굽의 바로처럼 아브라함의 말만 믿고 사라를 자신의 궁으로 데려가고 만다.

하지만 이번에도 24년 전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강권함으로 사라를 보호하신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그랄 왕은 사라를 그의 남편에게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옛날 바로가 그랬던 것처럼, 거짓말한 아브라함을 책망하게 된다.

본문 9.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을 불러서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느냐 내가 무슨 죄를 네게 범하였기에 네가 나와 내 나라가 큰 죄에 빠질 뻔하게 하였느냐 네가 합당하지 아니한 일을 내게 행하였도다

 

하나님의 사람이 부정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이방인에게 꾸중 듣는 민망한 상황이 재현되고 만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랄 왕에게 아내를 누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이유를 설명한다.

그런데 그 이유라는 것이 너무나 구차하다.

먼저 아브라함은 그랄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므로 자신의 아내로 말미암아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말한다.

이 말이 이해되는가?

이 사람은 아브라함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구하셨고,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고, 동방 왕까지 함께 물리치시고, 그에게는 소돔에 대한 일을 숨기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그 아브라함이 지금 본문의 아브라함이지 않는가?

지금까지 하나님과 동행했던 의인 아브라함 아닌가?

이런 변명이 아브라함의 입에서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또 그는 아내 사라가 실제로 이복 누이이면서 아내가 되었기 때문에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라고 둘러댄다.

너무나도 비겁한 변명이다.

당시의 문화에서는 근친 간의 결혼이 흔히 있었다.

종족을 보존하는 문제와 지역적 문제로 인해 율법으로도 근친결혼이 죄로 규정되기 이전의 시대이다.

사라가 예전에 이복 누이였던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의 아내라는 것이 팩트인 것이다.

그는 예전에 이복 누이였던사실과 지금은 아내라는 말을 빼버리고 자신과 사라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아브라함의 고백이 계속 이어진다.

본문 13절의 고백이다.

 

하나님이 나를 내 아버지의 집을 떠나 두루 다니게 하실 때에 내가 아내에게 말하기를 이 후로 우리의 가는 곳마다 그대는 나를 그대의 오라비라 하라 이것이 그대가 내게 베풀 은혜라 하였었노라

 

이 고백이 하나님의 말씀 하나만 의지하여 아비와 고향을 떠나 가나안을 향했던 아브라함의 고백인 것이 분명한가?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 가나안을 향한 여정, 그리고 그 속에서 있었던 모든 여정 속에서 이렇게 계속 두려움에 떨면서 살았었단 말인가?

지역을 옮길 때마다,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야 할 정도로 무서웠단 말인가?

무엇보다 아브라함은 이전 애굽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는가?

그때 하나님의 책망을 들었지 않았는가?

아내를 다른 남편에게 빼앗길 뻔하지 않았는가?

그곳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지 않았는가?

그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직접 아브람아브라함이라고 이름까지 바꾸어 주신 아브라함이.

세상이 두려워서, 제 목숨 살리고자, 아내를 또 한 번 다른 남자에게 넘겨버리는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오늘, 이 어처구니없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브라함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지명하여 부르셨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고,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 된 것이다.

그가 원래 특별해서 특별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없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존귀할 것도 없고, 의인은 더더욱 아니다.

노아와 마찬가지로 아브라함이 의인이기 때문에 동행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동행이 있었기 때문에 의인이라고 여겨 주신 것이다.

 

오늘 말씀은 실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지명하여 부르신 아브라함.

장차 믿음의 조상이 될 그 아브라함이 이방인보다 정결하지 못해서, 이방인에게 야단맞는 민망한 이야기이다.

아브라함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순간 정신줄을 놓게 되면, 믿는 사람이나 불신자나 다를 것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이 필요치 않을 때가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매 순간 무조건 하나님이 필요하다.

언제나 하나님과 동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커다란 고난을 겪고, 그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기도하며 응답받음으로 스스로 성숙했다고 얼마나 교만을 떨었던가.

믿음이 깊어지고 하나님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고 얼마나 잘난 체했던가?

오늘 아브라함을 통해 성령이 나를 무릎 꿇게 하신다.

성경에 기록되는 역대급 경험을 하면서 세상 누구보다 하나님과 가까워진 아브라함도 두려움 앞에 무너지고, 거짓말하고, 이방인에게 욕이나 들어먹게 되는 것이 순간이더라.

 

아버지...

어제도 교만했고, 오늘도 자만했으며. 언젠가 또 잘난 체할 무지한 종을 불쌍히 여겨 주소서.

말씀으로 때리시고, 말씀으로 짓눌러 무릎 꿇게 하소서.

마지막에는 반드시 아버지 앞에서 바짝 엎드린 모습으로 있게 하소서.

그렇게 연약한 종을 살려주소서.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린도전서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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