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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자의 소리/44 복음, 땅 끝을 향하여-사도행전(I)

복음, 유럽을 밟다.(사도행전 16:11-15)

by TwoTalents 2022. 9. 10.

제목 : 복음, 유럽을 밟다.

 

본문 : 사도행전 16:11~15

11.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말씀 :

드로아에서 마게도냐 선교를 소명 받은 바울과 그 일행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마게도냐를 향하게 된다.

막으신 길을 순종하여 멈추었듯이, 열어주신 길에 대해 지체하지 않고 나아갔던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 일행이 마게도냐로 향하는 여정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루어진 첫 사역을 전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건너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이다.

본문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지난주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드로아는 마게도냐로 가는 바닷길이 열려있는 항구도시였다.

바울 일행은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중간에 있는 사모드라게라는 섬에 들렀다가, 마게도냐의 항구도시인 네압볼리에 이르게 되었다.

당시의 배는 바람이 동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에 따라 시간이 지체되거나 아예 이동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그런데 바울 일행은 직행하여 사모드라게를 거쳐 네압볼리에 이를 수 있었다.

이는 순풍으로 인해 여행이 순조로웠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바울 일행이 이 두 곳에서는 따로 전도했다는 기록은 없다.

이는 전도의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주께서 보이신 소명, 즉 마게도냐로 가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게도냐의 동쪽 관문인 네압볼리에 도착한 바울 일행은 그곳에서 21km 정도 떨어진 빌립보로 향하였다.

본문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빌립보는 너무나 유명한 도시였다.

누가는 빌립보를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라고까지 표현한다.

빌립보가 마게도냐의 수도는 아니었지만, 그만큼 중요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빌립보를 로마의 식민지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것이 로마로부터 박해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로마의 일부로 여겨졌던 도시이다.

빌립보의 사람들에게는 로마 시민권이 부여되었고, 투표권까지 주어졌었다.

그래서 빌립보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자랑스러워했었다.

 

이런 빌립보에서 바울의 전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본문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지금까지 바울의 전도 전략으로 보았을 때, 유대인의 회당을 찾는 것이 가장 먼저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빌립보에 유대인의 회당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유대인의 회당은 성인 남성 10명이 있어야지만 구성할 수 있었다.

빌립보에는 회당을 구성할 수 없을 정도로 남성이 없었다는 말이다.

이는 역사적으로 로마의 글라우디오 황제 때, 로마에서 유대인들을 추방했었는데, 그때 로마의 식민지, 즉 로마의 일부로 여겨진 빌립보에서도 그대로 따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든 유대인들은 회당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따로 기도처를 정하고 그곳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때 기도처는 주로 강가로 정했었다.

그래서 바울은 강가로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여있는 여성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바울은 기도처인 강가에서 만난 여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이런 일은 일회성이라기 보다는 반복적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한 여인이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마을 열게 된다.

본문 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두아디라에 살았던 루디아라는 여인이 복음을 듣고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두아디라는 아시아, 즉 튀르기예의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도시이다.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아시아의 일곱 교회가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두아디라는 직조와 자색 염료 사용 기술로 유명한 도시였다.

루디아는 이 두아디라에서 빌립보로 건너와 자색 옷감 판매 사업을 확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루디아는 이방인이지만 두아디라에 있을 때 유대교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을 믿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개종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본문의 하나님을 섬기는으로 번역된 데오스 세보마이라는 표현은 유대교로 개종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이방인들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 말이기 때문이다.

유대교로 개종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사도행전 20장에 소개된 로마 백부장 고넬료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지만, 유대교로 개종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루디아가 바울에 의해 복음을 들었을 때, 주께서 그녀의 마음을 열어주셨다.

본몬의 듣고 있을 때는 헬라어로 에쿠엔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단어는 미완료형으로서 반복되는 모임을 암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로 루디아가 바로 첫 안식일에 회심한 것이 아니라, 몇 회에 걸쳐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린 것으로 보는 것이다.

아무튼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주신 이는 주님이셨다.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듣게 하셨고, 그 마음을 주께서 여신 것이다.

인간이 일하지만, 그 열매를 맺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바울은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고백하였다.

고린도전서 36, 7.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사람은 도구로 사용될 뿐, 결국 하나님께서 이루신다는 바울의 겸손한 고백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기억해야 한다.

삶의 결과에서 어떠한 믿음의 열매가 맺혀지더라도 내가 한 것이 아님을 고백하며, 교만하지 않은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대의 교회에서는 자꾸만 자기가 했다고 하니깐 문제가 되고 있다.

자기가 한 것이니깐 자기 것이다.

그러니 자기 맘대로 하겠다고 교회법도 어기고, 나랏법도 어기고, 하나님의 말씀도 어기는 것이다.

반드시 기억하자.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다.

 

주님의 감동으로 복음을 따르게 된 루디아는 회심 즉시 세 가지 일을 진행한다.

본문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가장 먼저 루디아 자신이 세례, 바로 침례를 받았던 것이다.

이는 그녀가 기독교로 완전히 개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루디아는 유대교의 가르침을 받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유대교로 개종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랬던 그녀가 회심 후에 바로 침례를 받는 것으로 기독교로 개종을 한 것이다.

루디아의 감동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두 번째로 자신의 집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침례를 받게 한다.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듣게 하고, 믿게 했다는 말이다.

자신이 깨달은 생명의 말씀, 자신을 회심케 한 주님의 사랑을 가족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녀가 평범한 여성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루디아는 가정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던 여인이었다.

그렇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 번째로 회심한 루디아는 믿는 자로써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려고 한다.

바울 일행에게 빌립보에 있는 동안 자신의 집에 머무르라고 강권하는 것이다.

이는 빌립보에서의 전도 본부로 자신의 집을 사용하라는 말이다.

루디아의 마음에 주님을 향한 열정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을 오해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을 믿고 회심하면 모든 사람이 자기 집 내놓고, 모두가 사역자를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루디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려 한 것이다.

무리를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녀는 부자였고, 적어도 4명 이상의 전도팀을 쉽게 머무르게 할 정도로 집에 여유 공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자기에게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루디아처럼 하는 것도 있지만, 기도로 동참할 수도 있다.

전도 사역자들이 지나간 자리에 복음을 호응하며 동참할 수도 있다.

먼저 믿은 사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역의 동참이다.

중요한 것은 루디아처럼 집을 개방하고 사역자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에 돕고자 하는 열심이 일어나고, 그것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내 마음에 감동이 있다면, 그 믿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말씀 마무리.

오늘은 유럽에서 처음으로 시작되는 복음 전파를 살펴보았다.

마케도냐에서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처음 들은 사람들은 여성들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첫 회심자가 나왔고, 그 여인은 루디아였다.

그녀는 자신이 회심한 후에 모든 집의 사람들을 침례 받게 하는 것으로 유럽의 첫 번째 믿음의 가정이 되었다.

그리고 사역자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주면서 유럽의 첫 번째 전도 본부가 되게 하였다.

결국 이러한 일은 이후에 빌립보 교회가 세워지는 아름다운 역사로 이어지게 된다.

 

이 아름다운 역사는 어려움 중에도 포기하지 않은 바울 일행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말씀 중간에 밝혔듯이 당시 빌립보에는 유대인 남성이 거의 없었다.

10명이면 구성될 수 있는 회당을 세울 수 없을 정도였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가라고 하신 곳이지만, 그곳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바울은 실망하지 않았고, 여성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였다.

여성들을 차별하지 않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로 보았을 때 참으로 이례적인 모습이다.

바울은 이러한 자신의 사상을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전하고 있다.

갈라디아서 328, 29.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여, 그 말씀을 믿고 따를 때.

바울의 전도팀은 어려움 속에서도 놀라운 열매를 맺게 되었다.

환경과 조건이, 시대적 배경이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역사를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진리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이렇게 복음은 놀라운 승리로 유럽에서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교회 공동체 여러분.

루디아처럼 주께서 열어주셨던 첫 마음을 기억하는 우리이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때의 열정, 열심을 내어 다시 한번 주를 위해 일어나는 우리이길 간절히 기도한다.

바울처럼 주께서 가라고 말씀하신 곳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바울처럼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보이시는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바울과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와,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며 오늘도 모든 상황 속에서 예배하고 승리하는 우리 이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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