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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7 사사기 묵상(I)

무명이어도 괜찮다.(사사기 10:1-18)

by TwoTalents 2021. 11. 23.

이미지 출처 - 세미한

 

제목 : 무명이어도 괜찮다.

 

본문 : 사사기 10:1-18

1.아비멜렉의 뒤를 이어서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

2.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이십삼 년 만에 죽으매 사밀에 장사되었더라

3.그 후에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서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니라

4.그에게 아들 삼십 명이 있어 어린 나귀 삼십을 탔고 성읍 삼십을 가졌는데 그 성읍들은 길르앗 땅에 있고 오늘까지 하봇야일이라 부르더라

5.야일이 죽으매 가몬에 장사되었더라

6.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들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리고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

7.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블레셋 사람들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그들을 파시매

8.그 해에 그들이 요단 강 저쪽 길르앗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땅에 있는 모든 이스라엘 자손을 쳤으며 열여덟 해 동안 억압하였더라

9.암몬 자손이 또 요단을 건너서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 족속과 싸우므로 이스라엘의 곤고가 심하였더라

10.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

11.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시되 내가 애굽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12.또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였거늘

13.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14.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 너희의 환난 때에 그들이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 하신지라

15.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되 우리가 범죄하였사오니 주께서 보시기에 좋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니와 오직 주께 구하옵나니 오늘 우리를 건져내옵소서 하고

16.자기 가운데에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니라

17.그 때에 암몬 자손이 모여서 길르앗에 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자손도 모여서 미스바에 진을 치고

18.길르앗 백성과 방백들이 서로 이르되 누가 먼저 나가서 암몬 자손과 싸움을 시작하랴 그가 길르앗 모든 주민의 머리가 되리라 하니라

 

묵상 :

사사기 10장은 아비멜렉 이후 두 명의 사사가 짧게 언급되고 이어서 대사사로 분류되는 입다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입다 이전에 짧게 소개된 두 명의 사사는 사사 돌라와 사사 야일이다.

이들의 기록은 그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 실제 그들이 사사로서 무슨 역할을 했는지도 불분명하다.

그래서 앞뒤의 기록이나 이름의 뜻, 기록된 단어들의 의미를 참고하여 돌라와 야일에 대해 추측을 할 뿐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긍정적으로 보는 이도 있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나는 돌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야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확실한 것은 어느 입장이든지, 두 사사에 대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든 것은 추측일 뿐 정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정보이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돌라와 야일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라는 것이다.

돌라의 경우 이스라엘의 사사기 된 지 이십삼 년 만에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야일은 이십이 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사사로써 자신의 역할을 감당했다.

두 사사의 바로 뒤에 등장하는 입다는 대사사로 분류되지만, 실상 그가 사사로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것은 6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게 볼 때, 돌라와 야일의 기록이 지나치게 짧은 것이 된다.

 

두 사사의 시대가 너무나 평화로워서 딱히 사사들이 나서야 할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

기록으로 남길 만한 사건이 없었을 수도 있고, 업적이라고 할만한 어떤 일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인정하는 성공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사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어쩌면, 큰 흠은 없었지만, 일 처리함에 너무 원칙적이고 고지식해서 사람들이 답답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시대의 사람들에게 큰 존경을 받지 못했고, 이후의 사람들에게도 6년밖에 사사 생활을 하지 않은 입다와 비교되며 소사사로 분류되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돌라나 야일의 입장이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았다.

20년이 넘도록 민족을 위해 봉사했는데, 특별한 일이 없었다고,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사인 양, 그래서 있으나 마나 한 사사인 양 취급을 받는다면 나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성경에도 없는 기준으로 자기들끼리 대사사, 소사사를 나누면서 마치 대사사에 비해 많이 모자란 사람 취급을 한다면 나는 그러한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돌라와 야일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이다.

사사기에 분명하게 사사로 기록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그들을 향한 사람들의 기록과 평가, 연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평가이며, 하나님의 인정하심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무명이어도 괜찮다.

20년 넘게 목회를 했을 때라도, 사람들이 내가 목회자라는 사실을 몰라도 상관없다.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셨는데, 그 세우심에 대해 끝까지 후회하시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사람들에게 나라는 목회자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 날 알고 보니 세상적으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어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나름 잘 지킨 주의 종으로 평가되어 진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목회자로서, 믿음의 사람으로서 나의 목적은 세속적으로 성공하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돌라처럼, 야일처럼 한 줄 기록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아니 그 한 줄의 기록조차 남길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께서 내 이름을 기억하시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심을 확신하기에.

언제나 나와 함께하시고, 아무도 모르는 내 삶의 인도자 되심을 믿기에.

오늘도 알아주는 사람 없는 무명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갈 수 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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