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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묵상(구약)/01 창세기 묵상(I)

이상한 하나님, 더 이상한 아브라함.(창세기 22:1-24)

by TwoTalents 2023. 1. 16.

이미지 출처 - Godpeople

 

 

제목 : 이상한 하나님, 더 이상한 아브라함.

 

본문 : 창세기 22:1~24

1.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4. 제삼일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 곳을 멀리 바라본지라

5.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6. 아브라함이 이에 번제 나무를 가져다가 그의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두 사람이 동행하더니

7.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8.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9.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10.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11.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14.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

15.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두 번째 아브라함을 불러

16.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19. 이에 아브라함이 그의 종들에게로 돌아가서 함께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거기 거주하였더라

20. 이 일 후에 어떤 사람이 아브라함에게 알리어 이르기를 밀가가 당신의 형제 나홀에게 자녀를 낳았다 하였더라

21. 그의 맏아들은 우스요 우스의 형제는 부스와 아람의 아버지 그므엘과

22. 게셋과 하소와 빌다스와 이들랍과 브두엘이라

23. 이 여덟 사람은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아내 밀가의 소생이며 브두엘은 리브가를 낳았고

24. 나홀의 첩 르우마라 하는 자도 데바와 가함과 다하스와 마아가를 낳았더라

 

묵상 :

오늘 본문에는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이상한 하나님이 나타난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갑자기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하시려고 한다.

그런데 그 시험이라는 것이, 아브라함의 하나뿐인 아들(이스마엘을 쫓아냈으므로), 거기다가 100세에 얻은 아들, 더군다나 하나님 본인이 약속해서 태어난 아들, 그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는 것이다.

본문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쳐라, 나실인으로 서원해서 바쳐라, 이런 것이 아니고, 제사드리는 것에 제물로 바치라는 것이다.

아버지에게 아들을 죽이고, 죽일 뿐만 아니라 그 시체에 각을 뜨고, 각을 뜰뿐만 아니라 불에 태워서, 하나님이 그 연기와 냄새를 흠향하시도록 하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인가?

지금, 이 하나님이 우리가 믿는 그 하나님이 맞는가?

범죄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셨고, 살인자 가인의 목숨도 보호하셨던 그 하나님이, 모리아 산으로 가라는 이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 맞는가?

 

그런데 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는 아브라함은 더 이상하다.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100세에 얻은 아들, 이 아들을 위해 다른 아들을 버리기까지 했던 그 아들을 자기 손으로 죽이고 번제로 바치라는데.

하나님을 향해 왜 그러시는지 물어보지도 않는다.

소돔과 고모라와 거기에 살고 있던 조카 롯을 위해 짜증 날 정도로 집요하게 중보했던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 하는데도 하나님께 그 이유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뜻을 바꾸시라고 간구도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말씀에 순종하려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본문 3.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두 종과 그의 아들 이삭을 데리고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떠나 하나님이 자기에게 일러 주신 곳으로 가더니

 

아니 일부러 늦잠을 잔다든지, 아니면 일찍 일어나도 늑장을 부려야 할 판에 평소보다 더 서두르는 모습이다.

거기다가 함께 모리아로 향한 종들에게는 태연하게 거짓말까지 한다.

본문 5.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이삭을 번제로 드릴 곳까지 종들이 따라가게 되면, 분명히 아브라함의 행동을 제지할 것이다.

아무리 주인이지만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것을 정상으로 보겠는가?

당연히 자신들의 주인이 나이가 많아 노망들었다고 생각할 것이고, 오히려 아브라함을 결박해서 집으로 돌아가려 했을지 모른다.

아브라함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아들을 죽여서 번제를 드리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들과 둘이서 산으로 올라가는 도중, 아들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본문 7, 8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아들 이삭이 하나님께 드릴 제물이 어디 있냐고 질문하자,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종들에게야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어떻게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사기를 치면서 이렇게 철저하게 그 아들로 번제를 드릴 준비를 한단 말인가?

이스마엘을 쫓아내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근심하고 괴로워했던 그 아브라함은 어디 가고 비정한 아버지 아브라함만 남았단 말인가?

 

아무리 좋게 생각하고, 아무리 신앙의 눈으로 보려고 해도, 오늘 본문의 하나님은 너무나도 이상한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아브라함은 더 이상한 아브라함이다.

도대체.

하나님은 왜 이러시는 것일까?

아브라함은 또 왜 이러는 걸까?

.....................................???

 

그런데 이어진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렇게 하시는 이유, 아브라함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본문 9~12.

 

하나님이 그에게 일러 주신 곳에 이른지라 이에 아브라함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고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고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니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사자가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나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셨을 때 왜 아들을 바치라고 하셨을까?’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아들을 바치라는 요구까지 하실 수 있었을까?’에 집중하게 하신다.

그러니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원하시는 요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런 요구를 원하실 수 있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브라함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본문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왜 아들을 바치려고 할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아들까지 바치려고 할 수 있지?’가 중요한 사항인 것이다.

역시 하나님의 요구에 반응하는 행동 자체보다,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브라함이 그 이상한 요구에 말없이 행동으로 순종하려고 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아브라함을 향한 신뢰, 하나님을 향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서로를 향한 신뢰를 쌓아 온 놀라운 관계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란에 있던 아브라함을 직접 선택하셨다.

그리고 그를 열방의 아버지로,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실 것을 약속하셨다.

하지만 직접 선택하셨지만, 그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너무나 잘 아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브라함을 훈련하신다.

그에게 시련을 주셨고, 이내 회복하게 하셨으며, 다시 고난이 임하게 하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하심을 나타내셨다.

중간중간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아브라함의 마지막은 항상 여호와 하나님을 찾았다.

그리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말씀에 대한 순종이 점점 즉각적으로 이루어졌다.

어느새 아브라함은 하나님에게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순종할 사람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게 된 것이다.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아 12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되기까지 수많은 일을 경험했다.

성경은 그를 의인이라고 말하면서도, 도저히 의인 같지 않은 일들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아브라함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 범죄와 징계를 경험하였다.

반대로 성공과 승리, 회복과 약속도 수없이 경험한다.

이 모든 일들 속에서 그는 잘못되고, 어긋날 일들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그러는 사이 그의 믿음은 조금씩 성장하였고, 하나님에게로 복의 근원이 되어 수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약속까지 받게 된다.

무엇보다 75세 때 하셨던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결국 100세가 되었을 때, 사랑하는 아들 이삭을 주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믿음의 경험인 것이다.

아브라함은 그런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신뢰하여야지만 살 수 있음을 삶에서 체험으로 알게 된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서로를 향한 신뢰는 그 어떤 관계보다도 깊고 중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반드시 시험을 통과할 것을 신뢰하여 아들을 바치라고 요구하셨고.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놀라운 은혜로 역사하실 것을 신뢰하여 진짜 이삭을 향해 칼을 들어 올렸던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나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순전한 믿음이다.

믿음으로 나는 의인이라 칭함을 받게 되고,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하나님께서 믿을 만한 사람, 신뢰할 만한 사람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믿음을 가지기 위해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좋은 것으로 채우시길 간구하지만.

내가 하나님께 신뢰를 주기 위해 특별히 행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관계를 통해 내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는 만큼, 하나님께서 나를 신뢰하는 것 또한, 참으로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신뢰하셔야 나를 사용하시고, 하나님께서 신뢰하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역사도 나와 함께 이루시는 것이다.

아니 눈에 보이는 일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신뢰하시므로 더욱 깊고, 더욱 넓고, 더욱 높은 영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깊은 영적 관계는 더 고차원적인 기쁨으로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

 

하나님의 신뢰를 받기 위해, 아브라함처럼 행동으로 고백하자.

삶에서 주님을 나타내자, 생활에서 주님과 동행하자.

주님의 신뢰가 나를 세우고, 원수의 눈앞에서 나를 높이시리라.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사도행전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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