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들.../믿음 이야기

엇나간 열정...

by TwoTalents 2013. 9. 2.

 

<사진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

 

 

 

열정...

예전에 제가 한창 찬양사역을 하고 있을 때 기도후원자들을 위한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했었습니다.

그 당시 기도후원자들의 총무였던 한 여학생이 그 홈페이지 게시판에 어느 기도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랬습니다.

기도원에서 집회를 위해 찬양을 하는데, 어떤 한 남자분이 맨 앞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뺨을 스스로 마구 때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해서 기도원의 한 관계자가 그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다가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 가까이 다가간 순간 기도원 관계자는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자신의 뺨을 때리던 그 남자, 한쪽 팔이 없는 분이셨던 것입니다.

 

손뼉을 치고 싶은데 손이 한쪽밖에 없어서 자신의 뺨을 때리며 찬양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올리고 그 총무 여학생은 그러한 열심을 본받고 싶다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고 조금 고민을 하다가, 저의 후원자들이 지혜로운 사람들임을 믿고 저의 생각을 댓글로 달았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팔이 없으신 분이 '열심'은 있지만 '지혜'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나였으면, 그렇게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까지 내 뺨을 때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타인의 찬양을 방해할 뿐 아니라 내 뺨을 때리고 있으니 나 역시 찬양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는-아마도-반바지를 입거나 허벅지 부분에 구멍을 내서는 그 허벅지를 때리면서 찬양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도 않고 나 역시 아주 자연스럽게 찬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팔 멀쩡한 사람들도 허벅지 때리며 찬양하는 경우가 있으니 시각적으로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또 혹시나...

자신의 열정을 나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남들에게 보이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 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하나님이 아닌 내가 주목을 받는 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열심, 무대포적인 열정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하지만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도 있다고 말합니다.

혹시 나의 생각 없는 열정이 하나님의 나라와 예배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철저하면서 객관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