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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일상 이야기

아버지와 아들...

by TwoTalents 2013. 8. 30.

 

세상의 많은 아들들이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것은 믿음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결코 아닌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아버지와는 대화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의견의 불일치는 항상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생각과 사고방식이 나랑은 맞지 않다고 느낀 적이 참 많았습니다.

아버지와의 일들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끝을 달려간 적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아버지와의 심한 의견 충돌 후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아무리 바보 같이 살고, 빌어먹는 인생을 산다하더라도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성공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들로써는 차마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한 것 입니다.

아들로 하여금 이러한 말을 들었던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하셨을지…….

행여 그 말이 부메랑으로 나에게 돌아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극적인 전환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시편 1편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을 어루만지셨습니다.

 

무릇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하나님께서 의인의 길을 인정하신다는 고백입니다.

사실 이 말씀이 아버지와의 관계에 큰 연관이 있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인정이라는 단어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의인의 길을 인정하신다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의인을 이해하려고 했다면 그는 더 이상 의인일수 없었을 겁니다.

인간은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인정하셨기 때문에 그는 의인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이해해보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깐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40년이라는 세월의 차이는 피를 나눈 아버지와 아들이라 할지라도 서로를 이해하기에 벅찬 시간의 갭인 것입니다.

저는 그저 아버지를 인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시대와 환경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인생을 살아가셨던 것입니다.

지금의 나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버지를 인정하게 되면서 아버지를 점차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었고, 아니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고, 그저 그가 나의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나의 아버지를, 어머니를 이해하시려고 노력하시는 아들, 딸이 계신가요?

아마 힘들 겁니다.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랑 너무나 다릅니다.

그들을 이해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냥 그분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시대와 환경이 어쩔수 없이 우리와 다른 삶을 살게 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 아버지의, 어머니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는 것은 어떨가요?

그리고 그저 우리의 아빠,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 ⓒ[Officer Kim]MyName!!™, All Right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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