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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자료

성탄절기(The Christmas Cycle)와 주현절

by TwoTalents 2014. 1. 20.

 

 

1. 성탄절기(The Christmas Cycle)와 주현절 

 

 교회력(The Annual Cycle)은 부활절을 중심으로 하는 부활절기(The Easter Cycle: Lent-Easter -Pentecost)와 성탄절을 축으로 하는 성탄절기(The Christmas Cycle: Advent-Christmas-Epiphany)의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성탄절기의 기원은 부활절기의 기원보다 빠르지 않고, 그 기원도 고대 이스라엘의 절기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성탄절기(The Christmas Cycle)는 몇 백년을 거쳐 발전되어 왔는데, 4세기 후반에 마침내 그 완전한 절기가 이루어졌다. 즉 4세기말에 이르러 대강절-성탄절-주현절의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주현절과 관련해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서방교회와 동방교회는 이 절기의 강조점을 달리하여 왔다는 사실이다. 즉 서방교회는 이 절기동안 성탄절(Christmas)에 그리고 동방교회에서는 주현절(Epiphany:1월 6일)에 그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차이점이다. 그러나 두 교회 모두 성육신(Incarnation), 동방박사들의 방문(the visit of Magi), 예수님의 세례(the baptism of Jesus) 그리고 가난의 혼인잔치의 기적(The marriage at Cana)라는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이 주현 절기를 축하하고 기념하고 있다. 

 

 그리고 부활절이 그 준비기간인 사순절을 갖고 있듯이, 이 기간도 그 준비기간인 대강절을 갖고 있다. 어쨌든 성탄절기(The Christmas cycle)는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고 축하하는 절기이며,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이 현실화되어진 것을 축하하는 절기이다. 그 중에서 주현절은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2. 주현절의 의미

 

 "Epiphany"라는 말의 뜻은 희랍어의 "epiphaneia" 또는 "theophaneia"가 어원인데, 이는 epi(upon)와 phaino(show)"가 합쳐진 말로서 "나타남"(appearance) 또는 "현현" (manifestation)이라는 뜻을 가진다. 고대 세계에서 epiphany라는 말은 신의 가시적인 현현이나 신처럼 존경받는 통치자가 그의 왕국의 도시들을 격식을 차려 방문함을 의미하였다. 그런데, 이 단어가 초대교인들에게는 빛이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나타내듯이 하나님께서 예수 님에게서 자신을 계시하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 님에게서 보인다는 뜻으로 사용되어졌다. 즉 이 단어는 하나님의 보이는 형태로의 나타나심, 혹은 하나님으로서의 통치자의 엄숙한 방문을 의미하였다. 다시 말해서 "현현"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세상에 자신을 계시하시고 나타내 보이신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주현절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셨다"라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셨다"(the Manifestation of God to the world in Jesus Christ)는 의미가 우선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주현절은 인간이신 나사렛 예수 안에 하나님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신 것을 우리에게 전하여 주는 절기이다. 

 

 역사가 흐르면서 주현절은 현현 축일(Feast of the Manifestation), 빛의 축일(Feast of Light), 그리스도 출현의 축일(Feast of the Appearing of Christ), 세 왕의 축일(Feast of the Three Kings), 신의 출현제(Theophany) 등과 같은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초대교회에서는 이 날을 종종 "The Theophany"(manifestation of God)라고 불렀고, 동방 교회에서는 아직도 이 이름을 사용한다. 

 

3. 주현절의 기원과 역사

  

1) 주현절의 유래 

 

 주현절의 유래는 모호하지만, 이것이 유대인의 축제(예: 안식일==>주일로, 유월절==>부활절로, 유대교의 오순절==>기독교의 오순절로)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며, 이집트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주현절의 유래로 이교의 동지축제에서 빌어온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테베의 아메넴헷 1세(Amenemhet I of Thebes)가 통치하던 주전 1996년에 동지는 1월 6일이었으며, 1월 5-6일의 밤 축제는 동정녀인 코레(Kore)로부터 에온의 출생을 경축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자 계산의 과오로 인하여 동지는 1월 6일이 아니었으나 축제는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주전 331년에 알렉산드리아가 수립되고, 주전 313년에 동지일을 12월 25일로 바꾸면서, 새롭고 근대적인 이교축제가 제정되었고, 태양신 탄일은 그대로 1월 6일로 계속 지켜왔다. 이 축제들은 불굴의 태양제(Natalis solis invicti)인 로마의 지일제(至日祭)와 흡사한 것이었다. 즉 주현절로 지키는 1월 6일은 이집트인의 동지 때에 지키던 이교도의 축제일이었던 것이다. Allan McArthur는 이것을 콘스탄티노플이나, 소아시아, 안디옥에서 먼저 지킨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 이러한 이교도의 축제가 왜 기독교의 가장 중요한 축제중의 하나로 되었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신학자들과 예배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즉 주현절은 아마도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언제 나타났느냐 하는 기독론적인 논쟁의 와중에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아돌프 아담(Adolf Adam)의 주장에 의하면, 주현절 축제의 가장 오래된 흔적은 주후 205년경의 알렉산드리아(이집트)의 클레멘트의 기록에 나타난다. 그의 기록에 의하면 영지주의자 바실리데스(Gnostic Basilides:A.D. 150)를 따르던 무리들이 예수님의 세례의 축제를 기념하였다고 보고하였는데, 그들은 예수가 세례를 받는 바로 그 순간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태어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런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을 보면서, 초대교회는 그들의 주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현절을 지키게 되었고, 이는 동방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의 절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주현절은 영지주의자들의 "예수님의 세례가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로 태어난 순간"이라는 주장을 반대하면서, 초대교회가 오히려 주현절을 예수님의 육적인 탄생의 절기로서의 의미를 부여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초대교회의 2대 이단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초대교회에는 영지주의와 관련하여 크게 2대 이단사설이 있었는데, 그 첫째가 바로 가현설(假現說: Docetism)이다. 이들의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는 신적인 존재인데, 그가 인간의 역사에 전적으로 동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초대교회 안에 이런 이단설이 있었다는 것을 요일 4:2-3("...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 그리스도의 영이니라...")을 보아서 알 수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셨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주로 희랍 철학의 영향(이원론)을 받은 사람들로서 신적인 존재는 상대적이고 가변적이고 부패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육체를 입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육체를 입으셨다면 그것은 육체를 입은 것처럼 보였을 뿐이지 진짜로 육체를 입은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들의 주장을 가현설이라고 부른다. 이 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하는 면에서는 맞는 말이나, 그리스도의 인성을 경시하거나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단사설이다. 그들은 나사렛에서 나시고 유대 지방에서 33년 동안이나 사시면서 사역하신 사건,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셨다는 이 모든 사건이 가현적이라고 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의 환상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런 설을 이단이라고 거절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 다음에 초대교회를 흔들었던 두 번째 이단사설은 바로 양자설(養子說: Adoptionism)이다.

 양자설은 유대교의 사상인 유일신관(Monotheism)에 큰 비중을 두는 이단 사설로서, 이 설은 야웨신의 전적인 신성은 인정하는 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예수에게 신적인 면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능력이 신으로부터 주어진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즉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신성이 있었다면, 그것은 그가 세례를 받았을 때 성령이 강림한 후부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즉 양자설은 예수가 세례를 받는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 그를 하나님의 아들로 삼아 그에게 신성을 부여하였다는 주장이다.

  

 결국 이 설은 야웨 하나님의 유일성과 절대권을 강조한 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를 제 2등신으로 보거나, 그의 본질적 신성을 부인하고, 야웨 하나님의 양자로서 아들의 칭호를 받았다고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참 신성을 부인하고, 결과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인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이단이었으며, 초대교회가 이 설도 이단이라고 규정한 것은 정당한 결정이었다. 

 

 누가와 특별히 마태가 기록하는 데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와 그의 탄생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안에서 나타나신 순간이라고 믿는다.(the conception and birth of Jesus) 즉 그리스도의 탄생이 바로 "세상의 빛"(The Light of the world)이 세상으로 들어온 사건인 것이다. 그래서 바로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에 반응하여 초대교회 안에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1) 주현절의 축제가 (그리스도의 육체적 탄생이 하나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들어오신 순간이라는 주장) 교회에게 소개되어졌고, 특별히 동방교회에 친밀하게 알려지게 되었다.

  

 (2) 바로 그 후에 요단강에서의 예수의 세례의 기념이 예수의 탄생의 축제와 연결점을 갖게 되었고, 그러므로 동방교회에서는 주현절이 세례를 위한 아주 중요한 날이 되었다. 

 

 (3) 그리고 이 주현절의 잔치는 예수의 첫 번째 이적의 기념과 연결이 되었고, 그 사건 안에서 예수는 물로 포도주가 되게 하셨고, 다시 한번 그의 영광을 나타내신 것이다.(요한 2;1-11)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ephanerosen)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 

 

그러므로 초기에 있어서, 주현절의 축제는 동방교회에서 축하되었고, 그리스도의 영광의 계시를 축하하는 절기로서, 그의 탄생(birth)과 세례(baptism) 그리고 그의 첫 이적(first "sign")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서방교회에서는 "의로운 태양"(sun of righteousness)(말라기 4:2)의 개념이 강조되었으며, 주현절을 의로운 태양이신 예수께서 구세주로서 이 세상을 뚫고 들어오신 사건으로 본다. 그래서 4세기에 이르러, 서방교회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12월 25일에 축하하기 시작하였고, 반면에 동방교회에서는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현절인 1월 6일에 지키게 되었다.

  

2) 주현절의 나뉨(Unitive Festival of Incarnation): 주현절과 성탄절의 나뉨 

 

 주현절과 성탄절은 4세기 전반에 로마에서부터 나뉘어졌다고 보는데, 새로운 축제인 크리스마스란 말이 처음 나타난 것이 우리가 이미 공부한대로 주후 354년경의 로마문서이다. 여기에는 12월 25일을 "유대 베들레헴에서 그리스도가 나신 날"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원래 12월 25일은 동지(winter solstice) 이후 해가 다시 커지기 시작할 때의 "정복되지 않는 태양"(Unconquered Sun)이라는 이교도의 축제일이었다. 바로 이 날을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의로운 참 태양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날이라고 이교도의 축제를 기독교적인 의미로 대체시켜 버린 것이었다. 그리하여 크리스마스는 이제 점점 주현절 행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크리소스톰은 386년에 크리스마스 날 안디옥 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생겨난 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빨리 성장했고,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에 주현절 날에 대해서는 "이 날은 예수가 세례를 받은 날입니다. 그런데 왜 주현절이라고 부릅니까? 예수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나타내 보여진 것은 출생 때가 아니라 그가 세례를 받을 때였습니다, 그때까지는 사람들이 그를 모르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을 하였다.

  

 아무튼 이후에 서방교회에서는 이 주현절의 의미가 동방박사의 방문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고, 동방교회에서는 예수의 세례 받음이 가장 이 날의 가장 중요한 의미로 지속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동방교회에서는 주현절이 세례를 위한 가장 적합한 날이 되었고, 반면에 서방교회에서는 세례가 베풀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동방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부터 주현절까지는 세례를 위한 절기(Baptismal Season)이다. 

 

성탄절이 주현절로부터 나뉘게 된 역사를 다시 한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그리스도의 탄생과 세례를 합하여 기념하였던 주현절은 4세기 초엽에 동방에서 널리 일반화되어 있었다. 

 

(2) 로마에서는 12월 25일이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새롭게 제시되어 이 날을 성탄절로 지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성탄절이 주현절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336년에 로마의 절기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12월 25일로 지켰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3) 이렇게 시작된 성탄절은 점차 동방으로도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성탄절은 373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처음으로 기념되었으며, 안디옥에서는 375년경에 지켜지기 시작하였다. 크리소스톰은 386년경에 안디옥 교회에서 설교하기를 그리스도의 육신의 생일은 안디옥에서 10년전까지만 해도 성수 되지 않았다고 했다. 

 

(4) 분리의 촉진: 2세기말부터 그 이후 여러 세기 동안 널리 퍼졌던 양자설 이단은 사실상 예수님의 육적 탄생을 영적 탄생(수세)과 분리하게 하는 촉진작용을 하였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양자설은 그리스도의 신성이 그가 세례를 받음으로써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반면에, 기독교 정통교리에서는 그는 날 때부터 신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였고, 결국 정통 기독론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정통교리는 그리스도의 선재와 수태의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 신성의 선재를 강조하였으며, 더불어 육체적 출생은 기독교인의 의식 가운데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5) 결국 성탄절을 기독교의 특별한 절기로 지키는 관례가 정통적 기독론의 승리와 함께 4세가 중엽부터 급속히 퍼져나가게 되었다. 이제 4세기말에 성탄절은 주현절과 완전 분리되어 교회력에 자리 매김을 하게 되었고, Epiphany Festival 은 예수님의 탄생을 떼어냄에 따라 새로운 강조점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세례 이외에 주요 주제로서 동방박사의 방문, 가나의 첫 이적, 그리고 그 외에 그리스도의 변형 등과 같은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의 현현의 주제들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주후 375년경에 동방과 서방 교회에서는 예수의 "탄생 축제"와 동방박사에 의한 경배를 이렇게 배열하여 지키게 되었다. 

 

12월 25일에 서방교회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였고,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의 경배를 축하하였다 

1월 6일에 동방교회는 동방박사의 경배와 예수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와 가나에서의 혼인잔치와 가나에서의 혼인잔치를 세례를 받기 위한 날로 지키게 됨을 축하하였다. 

 

 이런 내용을 보면 동방에서의 주현절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채택한 이후에 주님의 세례를 축하하는 절기로 그 가장 중요한 의미를 두는데 반하여, 서방에서는 주현절을 예수의 세례보다는 동방박사들의 방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4세기에 박사들의 유물들을 콘스탄티노플에서 밀란으로 옮긴 후 서방교회는 주현절을 박사들의 베들레헴 방문과 결부시킨 것 같다. 

 

어거스틴은 주현절을 위한 여섯 편의 설교를 남겼는데, 모두가 동방박사들의 방문을 강조하고 있으며, 성 레오가 남긴 설교도 마찬가지이다. 그 중에 한 예를 들면 443년에 레오가 행한 주의 공현 강론에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다. 

 

"다른 별들보다 더 밝은 한 별이 먼 동쪽 나라에 살던 박사들의 주의를 끌었습니다. 별들을 관찰 할 줄 알았던 그들은 이 놀라운 빛을 가진 별의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영감이 그들의 마음 안에 작용했기 때문에 그들은 이처럼 큰 환시의 신비를 보게되었고, 눈으로 관찰한 이 기이한 현상을 통해 그들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그들은 즉시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이행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은 같은 한 분을 경배하면서 동시에 세 가지 사실을 믿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러한 예물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즉 황금으로는 왕이신 그 분을, 몰약으로는 인간이신 그 분을, 유향으로는 하나님이신 그 분을 경배한 것입니다"

  

 아무튼 동서방 교회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개념은 결국 주현절이란 온 세상에 예수께서 나타나심을 축하하는 절기라는 것이다. 성탄절과 주현절을 통하여서 우리는 어두움 속에서의 빛이 일어나심을 축하하고, 혼동가운데서 안정과, 걱정가운데서의 확신, 신뢰(assurance amid anxiety)를 축하하게 된다. 

 

 주현절은 구세주의 세상에 나타나심을 의미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세상으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아올 것을 초청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실된 빛을 증언하는 계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현절 기간동안은 예수가 놀라운 기적과 가르침으로 하나님을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심을 기념한다. 이 절기는 예수의 세례로부터 시작이 된다(이 때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임이 선포되었고, 그의 사역이 시작된다) 그래서 주현절 이후 주일들에는 예수가 하나님을 나타내 보임으로써 그의 영광을 알게 한 기적과 가르침을 계속하여 읽는다. 이 절기는 주현절 이후의 마지막 일요일 또는 예수가 또 한번 "나의 아들, 내 사랑하는 자"로 선포되었던 산상변모일(Transfiguration)에서 끝난다. 

 

3) 주현 절기

 

 주현 절기는 교회력에서 일상적인 시간(Ordinary Time)으로 분류된다. 일상적인 시간은 주현절 후의 주일들과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의 주일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주현절은 현재 1월 6일 하루를 지키는 절기가 된 셈이다. 그러나 이전에 주현 절기는 1월 6일을 기점으로 사순절 전까지 4-9주간을 가리키는 기간이었다. 즉 부활절 일자에 따라서 때로는 길게 또 때로는 짧은 기간의 절기였다. 

 

 그러나 최근에 새롭게 설정된 성서일과와 교회력은 4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개신교와 로마 카톨릭 모두에서 초교파적인 달력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는데, 그것에 의하면 주현절은 이제 하루(1월 6일)의 축제로 되었으며, 주현절 후의 주일들은 일상적인 시간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1월 6일은 박사들의 방문에 초점을 두고, 주현절 후 첫 주일을 주님의 세례 받으심을 축하하는 날로 지키게 되었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바로 전 주일을 "예수님의 산상 변모주일"로 지키고 있다. 

 

 

글쓴이: 주승종 교수 (장신대)

출처: http://blog.daum.net/ydmin3392/892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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