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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신약)/41 마가복음 묵상(II)

먹을 것을 걱정하는 제자들??(마가복음 8:1-13)

by TwoTalents 2024. 3. 2.

이미지 출처 - pinterest

 

 

제목 : 먹을 것을 걱정하는 제자들??

 

본문 : 마가복음 8:1~13

1. 그 무렵에 또 큰 무리가 있어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2.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3. 만일 내가 그들을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그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느니라

4.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5.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이르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6.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7.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가 있는지라 이에 축복하시고 명하사 이것도 나누어 주게 하시니

8.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 일곱 광주리를 거두었으며

9. 사람은 약 사천 명이었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흩어 보내시고

10. 곧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사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니라

11.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

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묵상 :

본문은 칠병이어 기적으로 불리는 부분이다.

오병이어에 이어 예수님께서 적은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을 먹이시는 기적의 이야기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본문의 기적은 대체로 오병이어가 일어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일로 보고 있다.

두 사건의 시점을 짧게는 일주일 정도로, 더 짧게 3~4일 정도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중에 제자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예수님께서 굶주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려고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해 제자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

 

이게 무슨 소리인가?

아니 바로 얼마 전에, 예수님께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실 때 그 자리에 같이 있었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오병이어 때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모인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제자들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자기들이 무슨 수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준단 말인가?

불가능하다고 안 된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래서 주님께서 직접 하셨다.

주님의 놀라운 이적, 오병이어는 일어났고 제자들은 그것을 목격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먹을 것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오병이어 때 제자들의 반응이 영 미덥지 않으셨는지 그냥 자신이 주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향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이 제자들이 지난번 그 제자들이 맞는 것인가?

 

어떤 목사님은 제자들이 체험한 기적을 잊어버린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놀라운 체험일지라도 뒤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릴 만큼 인간은 연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무리 길어도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이었다.

그런데 오병이어와 같은 기막힌 경험을 쉽게 잊어버린단 말인가?

그 일이 하나님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지 않을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 일 자체를 잊어버린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개인적인 묵상을 해 볼 때.

제자들은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이 본문의 그곳에서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치 오병이어를 모르는 사람처럼, 현실적인 것만을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생각해 보았냐면.

예수님과 제자들은 칠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신 후에 배를 타고 달마누다 지방으로 가시게 된다.

달마누다는 막달라를 말하는 것이다.

막달라는 갈릴리 호수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동선으로 보아 칠병이어는 갈릴리 호수 동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곳은 데가볼리 지역으로 이방 땅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오병이어를 유대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역사로, 칠병이어는 이방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역사로 보고 있다.

유대인들을 먹이셨던 예수님께서 동일하게 이방인을 먹이신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여전히 민족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능력이 이방 땅에서, 이방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싫어했던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신들의 메시아이고, 하나님의 역사는 오직 이스라엘을 위한 것이며, 예수님의 이적은 유대인을 중심으로 일어나야 하는 것으로 믿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민족의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신들의 부족한 생각과 좁은 시야로 이방인을 차별하는 어리석은 모습일 뿐이다.

 

이렇게 좁디좁은 제자들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만물의 창조주, 온 우주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나는 너무나도 작은 생각을 하며, 작은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작은 일에 실망하고, 작은 논쟁에 상처받는다.

작은 시험에 흔들리고, 작은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이렇게도 작은 나를 주께서 만지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마음을 품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작은 일에 그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큰마음으로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는 내가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설교가 아닌 개인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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