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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세상 이야기

[뒤집어 생각하기] 토끼와 거북이 - 이솝 우화

by TwoTalents 2023. 11. 19.

 

이미지 출처 - iStock

 
이솝 우화 중에 ‘토끼와 거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토끼와 거북이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빠르지만 교만한 토끼가 느리지만 성실한 거북이에게 달리기 경주에서 진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자만심의 위험성을 말하고, 성실함의 위대함을 전한다.
그러면서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이야기가 너무나 슬프고 아프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너무나 닮아있기에 가슴이 답답하다.
 
토끼와 거북이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토끼가 자만해서 상대를 깔보지 않는 한 거북이는 결코 경기에서 토끼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토끼가 심하게 교만하여야 한다.
경기 중에 퍼질러 잘 정도로 상대방을 깔보고 하찮게 생각해 줘야 그나마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애초에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는 말이 안 된다.
결과가 뻔한 이 경기를 도대체 누가 제안했고, 거북이는 이걸 또 왜 받아들여야만 했단 말인가?
무슨 약점이 잡혔길래 이 부당한 경기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
수영같이 거북이가 유리한 경기가 아니더라도, 줄다리기나 낱말맞추기처럼 토끼, 거북이 모두에게 특별하게 유불리가 없는 경기를 할 수는 없었던 것인가?
 
나는 이 이야기, 토끼와 거북이에서 희망 고문을 보게 된다.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성실하고 부지런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아니 아니...
토끼와 같은 고용주가 거북이와 같은 고용된 사람에게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사기치면서 희망 고문을 하는 것만 같다.
잠시 쉬는 것 때문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강박에 빠져 마음 편히 쉴 수조차 없도록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만 같다.
 
‘당신 하루에 몇 시간 일해?’
‘거봐 그렇게 쉬니깐 남들보다 뒤쳐지지...’
 
오늘날 수많은 거북이들이 토끼와 달리기 경주를 하라고 강요받으며 그들의 들러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묵묵히 성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탕발림에 속아 토끼의 들러리를 자처하고 있다.
 
애초에 잘못된 경기였다는 사실을 거북이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더 이상 거북이들이 이 불합리한 경주에 희생양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토끼들이 던지는 희망 고문에 속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불리한 육지에서 달리지 말고, 물에서 헤엄쳐서 가야 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처음부터 잘못된 경기,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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