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걸어가기를...]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길을 걸었는데 이것 저것 주위를 살피느라 아버지보다 뒤쳐져서 걷게 되었다.
아버지는 뒤쳐진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야~ 임마 빨리 빨리 와라~"
나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빠른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아버지를 앞질러 나아갔다.
그랬더니 이제는 뒤에서 아버지가 다시 말씀하셨다.
"야~ 이놈아 천천히 가야지~"
어린 나이였지만 자꾸만 말을 바꾸는 아버지가 짜증났던 기억이 난다.
...................................
40여 년이 지난 오늘 막내 아들과 길을 걸었다.
아들은 이것 저것 주위를 살피느라 나보다 뒤쳐져서 걸어왔다.
그런 아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온아 빨리 와야지~"
그랬더니 아들은 어느새 쌩하고 나의 앞쪽으로 달려 나아갔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다시 아들에게 말했다.
"지온아~ 천천히 가야지~"
......................................
나는 오늘 40여 년전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나와 함께 나란히 걷고 싶으셨던 것이다.
지금 내가 나의 아들과 그러고 싶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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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가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오늘...
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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