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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지킨 여인들.(마가복음 15:33-47)

by TwoTalents 2024. 1. 4.

 

이미지 출처 - 개인 소장

 

제목 : 주님을 지킨 여인들.

 

본문 : 마가복음 15:33~47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40.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41.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42. 이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44.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45. 백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는지라

46.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47. 막달라 마리아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 둔 곳을 보더라

 

묵상 :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온 땅과 하늘도 슬퍼한다.

본문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십자가에 매달리신 지 약 3시간이 되신 주님에게 짧은 인간의 삶에서 그 시간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 아버지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아들을 외면했던 시간.

세상의 모든 죄를 지셨기에 하나님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

예수님은 아버지를 향해 이렇게 소리친다.

본문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하지만 이 고백은 외면하신 아버지를 원망하는 아들의 절규가 아니다.

예수님은 시편의 기록된 다윗의 고백을 인용하시면서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되는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소리치며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본문 35, 36.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이들의 말처럼 실제로 엘리야가 와서 예수님을 구하게 되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들은 메시아를 죽인 것이 확실하게 되어버린다.

그럼에도 이들 스스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은 예수님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곧 죽게 될 예수를 끝까지 비웃으며 경멸하고 있다.

 

이런 경멸과 멸시를 받으시며, 이런 사람들의 죄까지도 담당하시고.

예수님은 드디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셨다.

본문 37, 38.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지 6시간 만에 예수님은 숨을 멈추시게 된다.

그런데 이때,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둘로 찢어져 버린다.

성소의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는 막을 말한다.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으로 오직 선택된 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제 그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는 것으로 모든 인간이 언제라도 하나님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모든 죄를 감당하셨기에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죽으셨기에 지금 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수님의 이 기이한 죽음 앞에 원수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본문 39.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이 로마 백부장은 아마도 십자가형을 전담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백부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죄인을 십자가에 매달았고, 그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아왔다.

그런데 예수와 같은 죽음, 그 죽음과 함께 일어나는 일들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

갑자기 온 세상은 어두워지고, 죽어가면서도 저들을 용서하라고 예수의 모습은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모습이다.

그의 고백이 예수님을 향한 영접의 고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같은 유대인들도 예수를 향해 사기꾼으로, 거짓말쟁이로, 신성모독을 한자로 그의 죽음을 마땅하게 여기고 있을 때.

한 이방인은 예수님을 진정한 하나님의 아들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예수님은 이렇게 골고다의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생을 마치셨다.

예수님께서 붙잡히시고, 고통당하시고, 죽기까지 하시는데, 언제나 주님과 동행하던 제자들은 다 도망가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예수님을 따르고 지키는 귀한 영혼들이 있다.

본문 40, 41.

 

멀리서 바라보는 여자들도 있었는데 그 중에 막달라 마리아와 또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있었으니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

 

예수님을 묵묵히 따르며 예수님과 제자들의 뒷바라지를 감당했던 여인들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고난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베드로처럼 칼을 빼 드는 것조차 그녀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언제나 주님 곁을 지켰다.

군인들이 가로막아서 주님께 가까이 갈 수는 없었지만, 예수님이 보이는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주님의 마지막까지 함께하였다.

모두가 주님을 버리고 떠나버린 그 자리를 이 아름다운 여인들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후에 주님은 이 여인들에게 놀라운 특권을 허락하셨다.

 

이제 죽으신 예수님의 장례가 준비된다.

본문42, 43.

 

이 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므로 저물었을 때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산헤드린 공회에서 예수님의 사형을 끝까지 반대했던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와 담판을 짓는다.

그는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체를 요구한다.

아마도 요셉은 자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반대했다면 예수님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책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뒤에 숨지 않고 드러내놓고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것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의 죽음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본문 44, 45.

 

빌라도는 예수께서 벌써 죽었을까 하고 이상히 여겨 백부장을 불러 죽은 지가 오래냐 묻고 백부장에게 알아 본 후에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는지라

 

십자가에 못 박힌 사형수들은 대부분 2~3일 정도 기간을 두고 서서히 죽어갔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혀를 깨물고 자살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6시간 만에 죽으신 주님이 이상했던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이미 엄청난 고통 속에 있었던 것을 알게 해 준다.

유대 법정과 로마 법정을 오가며 너무 많은 고문을 당하셨던 것이다.

 

어쨌든 빌라도는 아리마대 요셉의 요구대로 예수님을 내어준다.

그리고 요셉은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게 된다.

본문 46.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

 

이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 같다.

예수님의 3년 천하.

예수님과 제자들이 꾸었던 이룰 수 없는 꿈이 된 것만 같다.

 

그런데 예수님을 끝까지 지켰던 여인들은 여전히 주님을 지키고 있다.

그녀들은 조심스럽게 주님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본문 47.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예수 둔 곳을 보더라

 

마지막까지 주님의 모습과 위치를 확인한다.

비록 주님께서 육체의 죽음을 맞이하셨지만, 그럼에도 그녀들은 주님을 혼자 놔두지 않는다.

예수님을 위해 군인들과 싸울 수 없었고.

재판장에서 변호할 수 없었고.

무거운 십자가를 대신 짊어질 수 없었고.

못 박는 군인들을 제지할 수 없었고.

주님의 시체를 달라고 말할 수 없었고.

주님을 위해 무덤 하나 준비할 수 없었지만.

그녀들은 늘 주님 곁에 있었다.

그녀들의 두 눈은 주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적용 :

예수님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여인들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나도 이런데, 당시의 제자들은 더욱 그랬을 것이다.

주님을 위해 죽기까지 하겠다고 고백했던 제자들,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당시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로 여겨졌던 여인들이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주님과 함께하며, 주님에게 위로가 되고, 주님의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은 바로 이 여인들이다.

 

나는 어떠한가?

성경에 등장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은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베드로가 체험한 놀라운 역사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듯이.

베드로의 배신은 곧 나의 배신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혹시라도 2천여 년 전과 같이 예수님을 지키느냐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느냐를 선택하는 일이 생기게 되면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자꾸만, 나는 칼 들고 설치다가 끝내 도망가버린 베드로처럼 될 것만 같다.

내가 그렇게 비겁해질 때, 이문주 사관이 조용히 눈물 흘리며 주님의 행적을 뒤따르고 있을 것 같다.

예수님을 뒤따르며 주님의 아픔과 고통에 끝까지 함께하고.

주님의 모습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그리고 그 모습을 나에게 전해 줄 것이다.

내가 주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 들었을 때, 예수님께서 나에게 하셨던 말씀, ‘깨어 기도하라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게 될 것만 같다.

................

 

아버지 하나님.

오늘 제가 너무나도 영적으로 이입이 되는 날입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부족하고 못난 종인데.

그럼에도 계속 사랑하시고 깨닫게 하시려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언제라도 주님의 말씀이 기억나게 하소서.

그래서 언제라도 돌이키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간절히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요한복음 1338]

 

 

 

설교가 아닌 개인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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